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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론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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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808g | 145*215*35mm
ISBN13 9788925576480
ISBN10 892557648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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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피 아닙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차 뒤로 돌아가 금이 간 아스팔트를 내려다봤다. 순경의 손전등 불빛이 내 차 범퍼 아래에 묻은 액체 얼룩을 비추고 있었다. 얼룩의 가운데는 짙은 적갈색이었고 가장자리로 가면서 반투명해졌다.
“글쎄요. 그리고 저게 뭐든, 원래 있던 거잖아요. 나는…….”
내가 말하는 동안 또 한 방울이 범퍼에서 아스팔트로 떨어지는 것을 둘 다 똑똑히 봤다.
“선생님, 트렁크 좀 열어주시죠.” 밀턴이 손전등을 벨트에 있는 손전등 걸이에 끼워 넣으면서 요구했다.

내 머릿속은 ‘트렁크에 뭐가 들었지?’ 하는 생각에서부터 ‘내가 거부하면 밀턴이 트렁크를 강제로 열 상당한 근거가 있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문으로 가득 찼다. 그 순간 내가 체액의 일종일 거라고 추측하는 액체가 또 한 방울 아스팔트 위로 떨어졌다.
“차량번호판 관련해서 위반 딱지는 떼도 돼요, 밀턴 순경. 하지만 트렁크는 안 열 겁니다.”
“그럼 체포하겠습니다, 선생님.” 밀턴이 말했다. “두 손을 트렁크 위에 올려놓으세요.”
“체포요? 무슨 혐의로요? 내가 뭘…….”
밀턴이 갑자기 달려들어 나를 잡더니 내 차를 향해 돌려세웠다. 그러고는 자신의 몸무게를 실어 트렁크 위로 나를 눌렀다.
--- p.18

나는 지금 1급 살인 혐의를 받고 있고, 나 자신을 변호하고 있다. 링컨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는지, 링컨 이전과 이후의 수많은 현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나도 안다. 내가 의뢰인으로서는 바보일 수 있겠지만, 내 미래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길 수는 없었다. ‘캘리포니아주 대 마이클 할러 사건’의 경우에는 트윈타워 구치소 K-10동 독방 13호가 피고인 측의 작전본부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법원에 제출할 신청서 묶음을 상자에서 꺼내 서류가 남의 손을 타지 않은 것을 확인한 다음 고무줄을 끌렀다. 공판준비기일이 다음 날 오전으로 예정돼 있어서 준비해두고 싶었다. 보석금 삭감 신청을 비롯해 법원에 세 건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기소인부절차 당시 검사는 내가 도주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사법 시스템의 내부 사정을 자기 손바닥 보듯 알고 있어 증인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고, 판사가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보석금을 500만 달러로 책정했다. 담당 판사가 리처드 롤린스 헤이건이라는 사실도 내게 악재로 작용했다. 예전에 그가 내린 판결을 내가 항소해 뒤집어버린 경우가 두 번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급 살인은 200만 달러라고 지정한 보석금 요율표의 권고를 무시하고 그 두 배가 넘는 보석금을 책정해달라는 검찰의 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내게 앙갚음을 톡톡히 했다. 당시에는 200만 달러와 500만 달러의 차이가 중요하지 않았다. 자유를 얻는 데 전 재산을 쓸 것인지 변호하는 데 쓸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 나는 후자를 선택해 트윈타워에 머물게 됐다. 게다가 일반 수용동에 잠재적 적이 많은 법조계 인사라서 접근금지 수용동에 입주할 자격을 갖췄다. 하지만 내일은 나와는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판사 앞에 서서 보석금 삭감을 요청하게 될 터였다. 다른 신청서도 두 건 더 제출할 계획이었다. 나는 판사 앞에서 신청서를 읽어 내려가지 않고 설득력 있게 주장하기 위해서 메모해놓은 것들을 점검했다.
--- pp.28∼29

교도관이 나를 수용동 휴게실로 데려가기까지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비숍이 탁자에 앉아서 필빈이라는 수감자와 멕시코 도미노를 하고 있었다. 그는 늘 하던 대로 내게 인사했다.
“변호사님.” 비숍이 말했다.
“비숍, 오늘 공판기일인 줄 알았는데.”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변호사가 연기했대. 개자식, 내가 리츠 호텔에 묵고 있는 줄 아나 봐.”
나는 의자에 앉아 탁자에 내 서류를 올려놓고 주위를 둘러봤다. 많은 수감자가 감방에서 나와 휴게실에 모여 있었다. 우리 수용동에는 거울 유리가 달린 감시탑의 창문 아래 벽에 두 대의 전화기가 설치돼 있었다. 거기서 수신자부담이나 구치소 매점에서 산 전화카드로 전화를 걸 수 있었다. 전화기 있는 곳을 보니 두 대 모두 사용 중이었고 두 대 모두 사용자 뒤로 세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통화는 15분 뒤에 자동으로 끊어졌다. 그 말은 내가 지금 줄을 서도 얼추 한 시간은 지나야 전화를 걸 수 있다는 뜻이었다. 퀘사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그의 감방문이 닫혀 있는 것이 보였다. 수용동에 있는 모든 수감자는 접근금지 상태였지만, 접근금지 수용동에서 감방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은 그 수감자가 긴박한 위험에 처했거나 검찰 측에 대단히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 p.97

나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원한을 품은 이 남자가 내가 살해했다는 남자와 관련이 있었다는 사실을 배심원단 앞에서 입증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 관계를 입증할 수 있다면, 우리 는 확실한 변론 전략을 확보한 셈이었다.

회의는 흥분 속에 끝났다. 그러나 나는 아드레날린이 금방 사그라드는 것을 느꼈다. 수사관들은 현장에서 일하면서 흥분감을 느꼈겠지만, 나는 주말 내내 변호사들이 싫어하는, 사건 자료를 다시 살펴보는 일에 집중했다. 사건 자료가 만드는 길은 성장하고 변화하는 생명체와 같다. 한 시점에 검토한 서류와 증거물이 시간의 각 기둥을 통해 보면 달리 보이거나 새로이 중요성을 가질 때가 있었다. 사건을 안팎으로 완전히 아는 것이 중요했지만, 그러려면 사건 자료를 몇 번이고 다시 읽고 되새기는 것밖에 달리 방도가 없었다. 내가 체포된 지 두 달이 넘었고, 개시된 증거물이 늘어남에 따라 읽어야 할 자료가 계속 늘어났다. 자료가 들어오는 족족 읽고 검토했지만, 그 모든 것을 통합해 그림을 전체적으로 그려보는 것도 중요했다.
--- pp.158∼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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