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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이 데굴데굴 여름이 쿵!

꿈꾸는 보라매-22이동
송방순 글 / 박다솜 그림 | 산지니 | 2023년 05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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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88쪽 | 173*230*15mm
ISBN13 9791168611429
ISBN10 116861142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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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요리조리 살펴보던 구리는 수박을 물 밖으로 낑낑거리며 들고 왔어요.
“자, 봐. 이건 엉덩이도 아니고 바윗돌도 아닌걸.”
“그러게. 난 저 위쪽에서 굴러떨어진 걸 보고 무작정 바윗돌로 생각했는데.”
담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어요.
“난 이렇게 동그란 엉덩이는 누구 엉덩일까 궁금했던 참이야.”
루루도 자기 생각을 말했어요.
“혹시 저 위쪽에서 내려왔다면 별나라에서 떨어진 게 아닐까?”
--- p.21

외계 다람쥐는 힘이 셀 텐데, 벌떡 일어나서 이 숲속을 점령하고 우리를 잡아먹으면 어떻게 해?”
담이가 꼬리를 바짝 세우고 말했어요.
“우리를 별나라로 끌고 갈지도 모르지.”
구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아잉! 생각만 해도 무섭다.”
루루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났어요.
“만약에 외계 다람쥐가 깨어나면 우리가 힘을 합쳐 물리치자! 이 숲을 지켜야지. 안 그래?”
구리가 주먹을 쥐고 적극적으로 나섰어요. 그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하더니 천둥까지 쳤어요.
‘우르르 쾅! 쾅!’
“뭐지?”
“외계 다람쥐를 데려가려는 별나라 신호 아닐까?”
--- p.31~32

“너희도 한번 맛보면 도저히 뿌리치기 힘들걸.”
쿵이는 친구들이 걱정할 때면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내려가는 걸 모험담처럼 말하곤 했어요.
“저렇게 크고 딱딱한 걸 사람들이 먹는다는 거야?”
담이의 질문이 이어졌어요.
“겉은 크고 딱딱해도 맛은 기가 막히거든.”
쿵이가 군침을 삼키며 대답했어요.
“우리 입맛에도 맞을까?”
“세상에 수박 싫어하는 동물은 없을걸. 먹어 보면 모두 깜짝 놀랄 거야. 겉과 속이 완전 다르니까.”
--- p.40~41

숲속 친구들이 따스한 봄날을 마음껏 누리는 동안 지난여름에 숲속 친구들이 뱉어 놓은 수박씨에서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어요. 제일 먼저 개울가에 던져진 수박 씨에서 잎이 생기더니 점점 줄기가 뻗어 노란 수박 꽃이 피었어요. 곧이어 숲속 친구들이 여기저기 싸 놓은 똥에서도 싹이 나고 잎이 나더니 수박 꽃이 피었지요.
날은 점점 더워지고 여름이 시작되자 숲속 이곳저곳에 동글동글한 수박이 열렸어요. 개울가에도, 산등성이에도, 루루네 집 앞 풀밭에도, 구리네 굴 앞에도, 담이네 상수리나무 밑동 옆에도 탐스러운 수박이 열렸어요.
--- p.66~67

드디어 기다리던 세 번째 더위가 찾아왔어요. 그동안 수박은 더 크고 단단해졌죠. 친구들은 집 근처에 열린 수박을 한 통씩 따서 쿵이네 집 앞에 모두 모였어요. 옆 산, 뒷산 친구들에게도 며칠 전 초대장을 보내서 모두 찾아왔지요.
“이젠 수박을 먹어도 될까?”
구리가 침을 꿀꺽 삼키며 쿵이에게 물었어요.
“나는 기다리는 동안 가뜩이나 긴 목이 더 늘어났어.”
루루도 재촉했어요.
그때 쿵이가 우렁차게 말했어요.
“잠깐! 수박을 먹는 데도 순서가 있어.”
“어떤 순서?”
담이가 수박 위로 팔짝 뛰어 올라가서 물었어요.
“노크를 해야 해.”
--- p.7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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