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했던 잘못된 선택들은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한 나침반이 되어 주었고, 나를 흔들었던 수많은 말은 내가 진짜 들어야 할 말을 가려낼 수 있는 훌륭한 깔때기가 되어 주었다.
---「우와······한 어른 생활」중에서
오늘 실수만 한 나를 탓하는 것을 그만두고 오히려 칭찬해 주기로 했다. 매일매일 실수하는 건 아니니까 오늘 하루쯤은 괜찮다고, 그래도 된다고. 실수하는 나를 또 하나의 나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오늘도 실수만 한 나에게」중에서
수많은 평균 씨와 보통 씨 덕분에 멈춰 서고 넘어지면서도 여기까지 온 어른의 삶은 쇼윈도 너머의 잘 정리된 진열대에서 고를 수 있는 기성품이 아니다. 나의 일상은 그야말로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스타일이며 세상에 유일한 평균이고 보통이다.
---「내 성실을 무너뜨리는 이평균, 김보통」중에서
아주 오랜 시간을 내 인생에서 조연으로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 하루가 쓸모없게 느껴진다. 세상에서 쓸모없는 존재가 되면 내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 그렇게 바닥이 나고서야 누군가가 아닌 내 자신을 위해 살았어야 했단 걸 알게 된다.
---「주먹을 꽉 쥔 하루」중에서
취향 없이 사람들의 말에 맞춰서 살아온 사람은 주장해야 할 의견이 없어 타인의 말에 기준해 자신을 계속해서 ‘새로고침’을 하게 된다.
---「무난함이라는 규격」중에서
생각 없이 그냥, 무슨 일이든 그냥 시작해 보면 알 수 있다. 캄캄했던 앞길이 조금씩 밝아 오고 막막했던 머릿속이 천천히 정리되고 있다는 것을.
---「’그냥’이 제일 어려워」중에서
나이에 맞춰 늙어 가길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사는 사람도 있다. 어떤 게 행복이냐 성공이냐 하는 것은 개인의 만족이 결정하는 것처럼 나이도 그렇다.
---「나이가 의미 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싫다, 좋다 확실하게 말하는 아이들과는 달리 어른은 자신보다 타인이 원하는 것부터 말하게 된다. 어른이 되어 갈수록 ‘눈치’를 잘 보게 되는 것이다. 눈치를 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잃어버린다, 자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른은 스스로를 제일 모른다」중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객관식 문제처럼 보기에 주어진 몇 가지 인생을 살아서 나도 그렇게 살아야만 할 것 같지만 인생은 객관식이 아니다. 나라는 오직 한 사람만의 이야기이며, 단 한 권의 책이며, 나만이 답할 수 있는 절대적 주관식 문제다.
---「객관식 삶을 종료합니다」중에서
다른 사람의 발자국만 따르는 안전한 일상을 보내고, 아주 작은 실패조차도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으면 손해는 보지 않겠지만 별다른 이득도 즐거움도 없을 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딴짓」중에서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 무렵부터 이루어지지 않을 꿈들은 더 이상 마음에 품지 않았다. 꿈을 품는 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생각만인데도 이루어지지 않을 일이라고 꿈을 내치기만 했다. 따뜻한 꿈을 점점 잃는 차가운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다.
---「당신의 따뜻한 꿈으로」중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만 듣다 보면 나만 빼고 다 잘나가는 것 같아서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때 순간적으로 막막함에 빠지며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야 하는 건 아닌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것들.
---「당신이 자신을 의심하지 말았으면 해요」중에서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준 것은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나도 모르게 즐겼던 사소한 일’이었다. 내가 못하고 부족한 것들만 잘하려고 애쓰느라 이미 해 오던 것들의 대단함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삶의 숨겨진 목록」중에서
조금 실수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삶을 대하는 것과, 작은 실수라도 할까 봐 전전긍긍하며 일상을 보내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다. 실수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모두 충분히 실수할 수 있는 존재란 걸 알기에 나 자신과 타인의 실수에 관대해질 수 있다.
---「민폐 끼칠 줄도 알아야 덜 외롭지」중에서
운동화를 신고 발걸음 가볍게 걸을 줄 알게 된 지금의 나는 아직도 인생길을 헤매고 있다. 어쩌면 더 막막하고 더 두려운 깜깜한 미래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피곤의 자국을 지우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가벼운 운동화의 기동력을 얻었다
---「한번 구두에서 내려온 여자는 다시 올라갈 수 없다」중에서
잠시라도 우리 나이와 성별, 우리가 가진 사회적 위치 같은 것을 잊고 내가 나답게 지내는 시간이나, 단기간 혹은 장기간 전심전력으로 몰입할 나만의 무언가가 있다면 우리는 또다시 생기 있는 어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른 예방주사」중에서
이미 내가 잘하는 것에만 집중 투자하기보다 아직은 잘 모르겠는 것,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것에도 조금씩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 이를테면 작년부터 지금까지 배우고 싶었고, 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은 항목들이다.
---「나 투자 사용법」중에서
평점으로 영화를 고르고 별 개수로 나의 저녁을 고르고 하트 개수로 나의 인기를 측정해 보는, 편리하지만 공허한 세상이다. 이런 세상을 살게 된 우리가 각자 개인적이고 창의적인 일상을 살기 위한 작은 노력은, 별의 개수를 무시하고 오직 나만의 선택을 하는 횟수를 늘려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 삶에 별점을 매기지 말 것」중에서
기대해 보기로 한다. 타이트하게 마음을 졸여야 했던 삼십 대와 달리 느긋하게 더 넓고 다양한 각도로 주변을 관찰하는 나의 시선을. 느슨하게 풀어진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일상을 보낼 수 있다고 말해주는 나의 날들을.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의 입구」중에서
한동안 무기력의 바다에 빠져 있었다. 지금도 완전히 그 바다에서 나왔다고 할 순 없지만 조금 나아진 것은, 내가 바다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파도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헤엄치는 중이다.
---「바다에 빠질 순 있지만 오래 머물 순 없어」중에서
내가 출근길에 웃음이 나고 퇴근길에 무겁지 않은 마음을 가질 수 있다니, 나보다도 내 주변 사람들이 더 신기해한다. 동생은 좀비가 인간으로 거듭난 것 같다고 했고, 먹고 싶은 파스타를 요리하는 진풍경이 내 저녁에 펼쳐졌다.
---「저녁 시간을 돌려받고 나서야」중에서
성패와 상관없이 스스로 우쭐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며 설사 실패해도 쫄지 않는 내가 좋다. 자존감은 높잖아도 그런 나를 탓하지 않고 조금씩 더 따듯하고 친절해지는 내가 되고 싶다.
---「자존감보다 자기 연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