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상위권 미술 대학은 레벨 1?2를 넘어서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레벨 1?2에서 배우고 익힌 논리로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특히 홍익대 입시 문제가 그렇다. 홍익대 문제를 보면 대학이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레벨 1과 2는 그릴 수 있는 구체적 대상이나 소재를 제시한다. 소재들을 화면 안에 더 나은 모습으로 배치하고 효과적으로 그리는 것이 목표다. 그것을 잘 수행해내면 된다. 그림 안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레벨 3은 생각을 시각화하는 단계다. 생각을 시각화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미지로 소통하는 ‘시각 언어’를 배워야 한다. 이미지는 말이나 글과는 다르다. 이미지는 정보가 압축된 상태다. 장황한 말과 글은 이미지로 변환할 수 없다. 정보들이 나열되면 안 된다. 정보를 압축해서 하나의 키워드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레벨 3에서 익혀야 하는 가장 핵심적인 역량 중 하나다.
--- pp.24~25 「Part 1. 홍익대, 다시 실기 전형으로 - 이것이 바로 사고력 실기!」 중에서
중요한 것은 이미지를 어디까지 읽어낼 수 있는가를 증명하는 것이지 미술 전문 지식을 어디까지 암기했는가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즉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면접에 등장하는 감상 문제는 “주어진 이미지를 학생이 어떻게 읽어내는가?”를 시험하는 것이지, 미술사 및 미술 전반의 전문 지식 암기에 대한 증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므로 학생은 이미지와 관련된 정보를 정답처럼 외우기보다는 자신의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감상을 의식하면서 진행해보는 경험을 가질 필요가 있다.
--- pp.54~55 「Part 2. 홍익대 심층 면접 - 감상」 중에서
표현 문제는 학생이 주어진 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주제 및 의견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 이를 위해 학생은 주어진 문제에 대한 자신의 답안이 담긴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해야 한다. 나아가 면접에서 자신의 주제와 이를 드러내는 그림의 표현 의도에 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즉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면접시험에 출제되는 표현 문제에서 그림은 학생 자신의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 장치로 기능한다. 이는 대상에 대한 정밀한 묘사, 기술적인 완성도 이전의 문제이다. 학생은 자신이 무엇을 위하여, 왜 이러한 그림을 그렸는지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이는 묘사력이 뛰어난 그림 이후의 목표, 주제 전달력이 뛰어난 직관적인 그림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 p.63 「Part 2. 홍익대 심층 면접 - 감상」 중에서
좋은 미술활동보고서란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는 미처 다 내보일 수 없는 지원자의 역량을 여과 없이 기술해낸 보고서이다. 여기서 말하는 역량을 세분화하자면 전공 적합성, 표현력, 적극성, 주체성 총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활동의 유형과 그 내용을 통해 드러내기에 적합한 역량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네 영역을 완벽히 정량화하여 활동과 역량의 함수식을 만들 수는 없다. 그럼에도 내가 이 활동을 ‘왜’ 했는지, 그리고 이 활동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낼 수 있어야 한다. 더구나 활동 내용과는 무관한 역량을 무리하게 드러내 보이려는 시도는 글의 방향성을 일그러뜨리고, 나아가 서류 자체의 신빙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 p.134 「Part 3. 미술활동보고서 - 좋은 미술활동보고서란?」 중에서
홍익대학교는 2023학년도부터 일부 학생부종합전형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를 폐지했고, 세종캠퍼스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거나 기준을 완화하면서 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홍익대에서 평가하는 좋은 학생부의 기준은 무엇일까? 홍익대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제출 서류를 토대로 지원자의 학업역량, 전공역량, 발전가능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평가한다. 14년간 홍익대 누적 합격생의 입시 결과를 분석해보면 전공역량 〉 학업역량 〉 발전가능성 〉 인성의 순으로 중요하며, 그중에서 전공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 p.154 「Part 4. 학생부를 알면 합격이 보인다 - 홍익대 학생부 평가」 중에서
입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정보가 필요하다. 양질의 정보란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다. 똑같은 정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개인의 상황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합격한 언니 말만 믿고 따라 했다가 입시를 완전히 망쳐버릴 수도 있다. 그러니 본인 상황에 맞는 정보를 찾아야 한다. 안타깝지만 본인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정확하게 골라내기가 어렵다. 미대입시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결국 검증되지 않은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해 입시를 치르게 된다. 방향 설정부터 잘못되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리 만무하다.
--- p.177 「부록. 미대입시 성공을 위한 원칙 네 가지 - 여러분의 미대입시, 전략이 있습니까?」 중에서
‘미대입시는 정시가 메인’이라고 믿고 있는 학생들이 아직도 많다. 그 믿음의 근거는 ‘모집인원’이다. 수시에 비해 정시 모집인원이 훨씬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정시가 더 안전하고, 합격할 확률도 수시에 비해 훨씬 더 높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모집인원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지원 기회’다. 모집인원이 많아도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따라서 지원 기회를 중심으로 입시를 바라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지원 기회는 수시가 많다. 정시 지원 기회는 최대 3번뿐이다. 가/나/다 군으로 블록이 짜여 있고, 군별로 한 번씩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 지원 기회는 최대 6번이다. 군이 나뉘어져 있지 않다. 자유롭게 6번을 지원할 수 있다. 같은 학교라 하더라도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모집인원은 정시가 많지만 지원할 수 있는 기회는 수시가 더 많다.
--- p.185 「부록. 미대입시 성공을 위한 원칙 네 가지 - 2. 미대입시 성공법칙 2 - 수시 6번의 기회를 놓치지 마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