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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없는 사진가 (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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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없는 사진가
[도서] 카메라 없는 사진가
이용순 저 파람북
10% 15,750
카메라 없는 사진가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10*290*20mm
ISBN13 9791192964362
ISBN10 119296436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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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해외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느닷없이 돈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건 뭔가 많이 이상했지만 나는 방어할 방법이 없었고 그와의 설전은 나를 서서히 진흙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 수사관의 호의는 그날 점심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나는 영장실질심사라는 게 무언지 정확히 파악도 못 한 상태로 운명의 시간을 맞이하고야 말았다. 검사의 표현으로는 공범이고 나의 표현으로는 진범인 그는 이후 2년 동안 도피 생활을 하다가 결국 체포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와 검찰청에서 가슴에 낙인 같은 번호표를 새긴 옷을 입고 마주했다. 2년 반의 교도소 생활이었다.
---「007_책머리에」중에서

이 상처들은 다 어찌해야 하는가? 이 기억들은 또 모두 어디에 감추어야 하는가. 아무래도 지난 시간들을 내 머릿속에서 지워야만 할 것 같다. 그래야만 온전하게 내 삶을 지탱해 나갈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렇지만 나는 그 흔적들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려 한다. 그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고이고이 접어서 내 심장 깊이에 숨겨놓으려 한다. 왜냐면 이 발자취마저도 버릴 수 없는 내 삶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나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014_돌아보다」중에서

나는 사진가다. 표현의 욕구가 강한, 카메라가 없는 사진가다. 이 상황을 어찌할 것인가. 어떻게 사진을 찍을 것인가. 어떻게 이 눈에 보이는 생소한 그러나 충만하게 내 가슴을 적셔오는 이 오브제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028_시는 사진이다」중에서

어디에도 밖을 볼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숨이 막혀왔다. 멀리 본다는 것이, 세상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 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오직 한 곳 희망의 장소는 샤워장이었다. 청소하지 않아서 더러운 그곳 은 창이 하나가 있었고 초록색 나무 몇 그루가 보였고 비 오는 소리가 들 렸다. 하루에 단 한 번만 사용이 가능한 그 장소에서 나는 최대한 시간을 끌어가며 몸을 씻는 흉내를 내고 있었다.
---「032_유치장의 기억」중에서

그러나 그렇다고 이곳의 시간이 다 허비는 아닙니다. 여기에도 분명 유익함이 머무는 곳이라 저는 믿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을 얘기한다면 저는 생각하는 시간이 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거창하게 철학이 아니어도 부디 사고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밥 먹고 잠자며 달력에는 엑스표 해가며 자신을 죽여 가는 시간이 아니라 꿈을 꾸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왜냐면 그 꿈은 곧 여러분의 미래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071_세상에서 가장 큰 죄」중에서

처음 이 시설에 와서 가장 놀라운 부분, 그리고 아직도 불쾌하여 적응하기 힘든 것이 배식구다. 정말이지 밥은 식당에서 먹는 것인 줄 알았는데 방의 벽에 가로세로 각각 25센티 정도의 뚫린 구멍으로 밥이 들어온다. 나오지 못하게 가두어놓고 구멍을 통해 먹이를 밀어 넣어주는 이 시스템은 언제부터였을까. 또 어느 동물에게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내가 예전에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들의 잔인함을 이제는 알 것도 같다. 좁디좁은 새장에 갇히거나 축사에 갇히고 혹은 동물원의 튼튼한 창살에 갇힌 채 사람의 노리개로 전락한 저들을 인지하지 못했다. 오래전에는 저들이 세상의 주인이었음도 알지 못했고.
---「105_요리와 배식구」중에서

공장에는 또 한 명의 소년수 출신이 있다. 그도 들락거리는 역사를 가진 인물인데 이제 출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역시 앞서 말한 그와 마찬가지로 예사롭지 않은 언어 실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 말투를 하면 상대방이 기분 나빠지는지 명확히 아는 듯 나이 든 분들을 잘도 괴롭히고 있었다. 그들에게 나이는 오로지 교도소에서 살아온 나이만 인정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그도 이제 출소가 기쁜 모양이다. 가끔 달력을 쳐다보면서 시간이 느리다고 성화하곤 한다. 그리고 우리는 저 아이는 나가서 다시 들어오는 데 얼마나 걸릴까 하는 이야기를 한다.
---「150_장기수와 소년수」중에서

오랜 미결수 생활을 했던 나 또한 그런 내기에 동참했던 기억이 난다. 왜냐면 우리의 지식은 담장 안에 갇혀있고 그나마 외부 소통이 가능한 교도관들이 있기에 내기는 종종 성립되는데 교도관들은 우리가 요청하는 답들을 잘 찾아주는 편이다. 교도관의 친절함으로 인해 나는 이곳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의 큰돈을 불법적으로 획득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도 나도 우리는 돈을 걸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 값어치만큼의 자존심을 건 것이었다. 그 일이 있고 그와 나는 가끔 그 얘기를 하며 웃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189_담장 안의 지식」중에서

예전에 내가 다녔던 가을의 그 산은 지독히도 아름다웠다. 나는 그곳에서 떨어져 흩날리는 낙엽과 작은 골짜기에 시체처럼 쌓인 그것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집에 와서 그 사진들 속에 파묻혀있으면 내가 온전히 자연의 일부가 되고 있음을 느꼈다. 사진을 통하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워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으며, 이는 내 사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때의 시간처럼 제 살을 다 발라낸 여기 천안의 나무들도 다시 봄이 오면 새 생명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253_눈을 치우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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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순은 사진가다. 칠흑 같은 어둠,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스스로 경험한 아픈 고통을 사진 찍듯 써 내려간 글에서 작가적 고집을 장착하고 세상을 관통하는 이용순다움이 참 좋다. 사진가의 눈으로 찍은 사진이 아니라 마음의 빛으로 써 내려간 사진 같은 글이기에 더욱더 좋다.
- 최광호 (사진작가)
1990년대 뉴욕 유학 시절부터이니 이용순 작가와의 인연이 오래지만, 그는 내게 늘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 그럼에도 예술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을 지닌 사람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해야 할 항목이 생겼다. 그가 글을 매우 잘 쓰는 사진작가라는 것이다. 삶의 고독과 슬픔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책, 『카메라 없는 사진가』는 상처를 꽃처럼 피워내는 시인의 초상이다.
- 황주리 (화가)
살다 보면 누구나 허방에 빠지기도 한다. 깊고 음울하며 비일상적 질서가 강요되는 강렬한 허방의 체험은 역설적으로 삶의 비의에 접근할 기회가 되기도 하며, 그래서 종종 예술과 철학의 발원지가 되기도 한다. 사진을 업으로 하는 저자는 그곳에서 카메라 대신 펜을 들었다. 낯선 시간과 공간, 인간에 대한 감각을 예민하게 작동시키며 인화지가 아닌 17권의 노트에 빼곡히 담았다. 그가 천생 예술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정해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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