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게도 한순간도 똑같은 날씨는 없었다. 똑같이 맑은 날이라 하더라도 어떤 날은 낮 기온이 30도로 맑고, 어떤 날은 15도인데 맑다. 미세먼지 없이 맑을 수도 있고, 자외선 지수가 높은데 맑을 수도 있다. 흐려졌다가 맑아지기도 한다. 습도가 높은데 맑을 수도 있고, 분명 맑았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도 한다. 매일같이 날씨를 전했지만 나도 매번 다른 마음이었고 미묘하게 날씨도 조금씩 달랐다. 우리의 삶도 날씨를 닮았기 때문에 아무 특색 없이 똑같은 날들만 계속된다면 지루하고 재미없지 않겠는가? 매번 똑같은 CG를 만들고 같은 날씨 멘트를 했다면 나는 이 일을 그리 오래 좋아하지 못했을 것 같다. 예측할 수 없기에 기대하고, 변화할 가능성이 있기에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러니 갑자기 찾아오는 변화와 현재 상황이 달라지는 것에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보자.
--- p.22-23
쓰고, 말하고 읽는 것, 이 세 가지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키워주는 훈련이자 매일매일의 습관을 통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기록하고, 말하고 읽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쓰고, 말하고, 많이 읽는 것의 바탕은 기본적으로 나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인 생각에서 나온다.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바로 마음가짐의 중요성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정작 가장 컨트롤하기 어려운 것이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나 자신을 믿지 않고 위축되면 실제로 나의 모습은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게 비춰지고 될 일도 더 안 풀린다. 반면, 내 자신을 스스로가 믿어준다면 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가 된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는 가장 강력한 지원군이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면접관이 나를 뽑아줄까?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나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 결국, 쓰고 말하고 읽는 훈련을 통해 계속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발전하고 스스로를 격려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종의 나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 필요하다.
--- p.62
왜 그렇게 사서 고생하냐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것 같다. 나라고 철인도 아니고, 똑같은 사람인데 아무 생각 없이 TV 보는 것 좋아하고 노는 것도 잘한다. 계속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의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지칠 때도 있고, 누구 좋으라고 내가 이러고 있나 가끔씩 허무해지는 순간도 분명 있다. 물론 지금도 나는 계속해서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사서 고생하는 이유 중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가 가진 모든 열정을 일에 쏟을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간혹 열정이 너무 과하다 보니 일 외적인 부분에서는 좀 서툴고 어리숙한 면도 있지만, 그만큼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에너지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흔히들 요즘은 적게 일하고, 많이 벌고, 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를 바라고 애쓴다. 하지만 나에게 워라밸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항목이었다. 꿈을 이루는 것이 너무 중요했기 때문이다. 잠? 못 자도 되고, 휴식? 안 쉬어도 힘든 줄도 몰랐다. 새벽 5시 뉴스를 1년 넘게 진행하는 동안에는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 오후의 일정들을 포기했고, 오랜 시간 이어 온 아침 출근길 뉴스에서도 매일 밤 20~21시면 잠들어서 새벽 4시에 출근했다. 휴일에도, 명절에도, 주말에도 거의 매일 방송했다.
--- p.138-139
요즘 MZ세대들은 이미 본인의 직장을 직업으로 여기기보다는 하나의 업무로 여긴다고 한다. 힘든 관문을 뚫고 여러 과정들을 거쳐 입사한다고 하더라도, 평생 직장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자주 이직하는 것이 본인의 능력이고 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회사를 위해서보다는 나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 당연해졌다. 꼭 MZ세대가 아니라도, 누구나 마음속에 사표 하나씩 품고 살아간다.
--- p.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