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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z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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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참 좋았지. 그레고르가 온 식구의 씀씀이를 감당할 만큼 많은 돈을 벌어 와도 그토록 좋았던 시절은, 적어도 그런 반짝거리는 기쁨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식구들뿐 아니라 그레고르 역시 익숙해진 것이다.
--- p.59 어머니는 그쪽으로 걸어가서 꽃무늬 벽지에 있는 거대한 갈색 반점을 보았다. 그리고 지금 보이는게 사실은 그레고르라는 것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 채 쉰 목소리로 새된 비명을 질렀다. “오, 세상에, 세상에!” --- p.77 그레고르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 멈춰섰다. 계속 움직여봤자 소용없었다. 아버지가 그에게 일제 사격을 퍼붓기로 작정했기 때문이었다. 과일 그릇에서 사과를 집어 주머니에 잔뜩 넣고는 그를 향해 던지고 있었다. 당장은 목표물을 정확히 맞히겠다는 의도가 없는 듯 계속해서 사과가 날아왔다. 작고 빨간 사과가 전기가 통하듯이 바닥을 구르며 서로 부딪쳤다. --- p.84 “저게 어떻게 그레고르 오빠일 수 있어요? 정말로 그레고르 오빠가 맞는다면 자기 같은 짐승과 사람이 같이 살 수 없다는 걸 예전에 깨달았어야죠. 그래서 제 발로 나갔어야 했다고요. 그러면 우리는 오빠가 없는 게 되었겠지만, 그래도 오빠의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하며 살았을 거라고요.” --- p.114 |
『변신』은 근면 성실한 영업사원에서 어느 날 문득 흉측한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 잠자와 그의 수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던 가족이 겪는 갈등을 통해 인간의 불안과 위기, 소외를 다룬 실존주의 소설이다. 악몽처럼 기괴하고 비현실적인 소재를 통해 역설적으로 현실의 본질을 꿰뚫은 환상적 리얼리즘의 대표작을 가장 명료하고 쉬운 번역으로, 한 손에 들어오는 편리한 문고판으로, 좀 더 다가가기 쉽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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