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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수업

: 나의 아버지에게 배운 경영의 모든 것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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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35*205*20mm
ISBN13 9791167372901
ISBN10 116737290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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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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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인, 여성 경영인이라는 이유로 편견으로 대하고 한계를 지으려는 사람들에게 나와 회사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어떻게 보여주어야 할까? 아버지의 따뜻한 손길은 마음속 부담을 가라앉혔지만 동시에 내 앞에 놓인 과제들이 무엇인지 직시할 수 있게 했다.
--- p.19

대표이사가 되어 첫 출근한 날, 나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면서 가장 먼저 무엇을 챙겨야 할지 살폈다. 컴플라이언스에서 오래 일했기에 전문가 수준의 법률 지식은 있었지만, 대표이사가 챙겨야 할 준법과 제반 규정 등을 다시 점검했다. 법률상, 사내 규정상 대표이사가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무엇인지 숙지하고 되새겼다.
--- p.24

아버지는 자신을 가리고 오로지 영원을 위해 헌신하면서 오늘의 영원을 이루셨다. 신뢰를 목숨처럼 여기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모두 쏟아부으신 결과다. 아버지 곁에서 생생하게 보고 배운 이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은 영원의 대표이사인 내 몫이 되었다. 내게도 모든 인간관계에서 신뢰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 나 또한 약속한 것은 지킨다. 반드시 지킨다. 그리고 준법. 즉 법에 어긋나지 않는 정도경영. 이 또한 아버지가 평생 지켜온 핵심 가치로, 대표이사인 나를 포함한 영원 가족 모두가 반드시 지킬 것이다.
--- p.30

경영인은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 회사도, 국가도 보호해주는 시스템이 없다. 스스로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지 않으면 모든 시간을 일에 잡아먹히기 십상이다. 시간이 갈수록 시간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 p.56

아버지는 “대표이사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직원들에게 안전한 작업환경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항상 강조하셨다. 내가 아버지의 이 가르침을 따라 영원 가족 모두에게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 이렇게 안전을 강조하는 것은 어릴 적 미시령 고개에서의 공포 경험과 안전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 p.91

서울대학교 우석경제관 기공식을 지켜보면서 오래전 고등학교 졸업식을 떠올렸다. 한 사람의 인생에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준 누군가의 이름.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가르침. 그 말씀을 실천하며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신 아버지. 그 모든 것이 한 줄기로 연결되었다. 이제는 내가 그 줄기의 끝에서 작은 새싹으로 피어나고 있다.
--- p.135

잘못된 제품을 만들어 팔았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아버지는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신 거였다. 미국에서 영원 제품을 파는 직원들은 영원 제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소비자는 어떤 이유로 영원의 제품을 구매하는지, 현장 속에서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거였다. 내가 만드는 제품은 곧 내 얼굴이라 생각하고 제품을 잘 만들어야 인정도 받고 신용도 쌓인다. 인턴십을 통해 내가 배운 소중한 교훈이었다.
--- p.163

어느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학교에서의 배움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책상 앞에 앉아만 있는 건 한계가 있다. 심부름도 열심히 하면 결국 내 자산이 된다. 세상에 천한 일은 없다. 몸으로 부딪쳐 깨우치는 가르침이 평생 뼛속 깊이 남는 진짜 가르침이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직까지 모르신다. 말씀드린 적이 없으니까. 프랑스에서 내가 눈물 젖은 토스트와 샐러드를 먹으면서 현관 앞에서 찬바람 맞으며 잘 때 얼마나 서러웠는지. 따로 챙겨온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 먹고 싶은 걸 사 먹지도 못할 때, 내가 주워온 아이인가 싶어 진심 속상했었다는 사실을.
--- p.168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과 같은 시장이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잘 알고 계신 아버지는 정해진 정답을 쫓는 분이 아니다. 불변의 정답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셨다. 정답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최선책이 무엇인지 찾으셨다. 오답은 정답 앞에 무릎 꿇지만, 최선책은 무릎 꿇을 정답이 없다. 그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것을 기필코 찾아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정답은 아니더라도 현명한 길을 갈 수 있다.
--- p.192

아버지는 돈에 관해서만큼은 매우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계신다. 돈은 돈을 필요로 하는 곳에 쓰여야 한다는 것.
--- p.195

어떤 말을 할 때는 상대가 스스로의 노력을 폄하하지 않도록 조심하려고 한다. 여전히 훈련 중이고 가끔은 실수하지만, 되도록이면 존재를 긍정하고 힘이 나게 북돋우려는 편이다. 이런 일환으로 반드시 지키는 것이 인사다. 메시지든 전화든 무조건 굿모닝, 굿데이, 좋은 아침을 빼놓지 않는다. 이것만큼은 직원들에게도 권하고 있다. 굿모닝, 좋은 아침, 얼마나 좋은 말인가. 잘 잤느냐, 밤새 별일 없었느냐, 새로운 오늘이 당신에게 좋은 하루이길 바란다는 안부와 격려가 그 짧은 인사에 담겨 있다.
--- p.222

맨주먹으로 영원을 만들어 오늘의 영원으로 키운 아버지는 고단한 삶을 기꺼이 짊어지셨다. 이제는 내가 그 짐을 아버지와 함께 나눠지고 있다. 거목인 아버지에 비하면 나는 막 자라나는 묘목에 불과하지만 뿌리를 굳고 깊게 내리며 성장하고 있다. 나도 언젠가 내 뒤를 이어 영원의 대표이사가 될 사람에게 아버지가 내게 해주신 것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생각이다. 영원의 CEO 자리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 앞에서 말한 오너십을 갖춘 전문 경영인이라면 당연히 그 자리에 앉아 영원의 선장이 되어 영원의 영원한 항해를 이어갈 것이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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