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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88g | 125*204*20mm
ISBN13 9791158965969
ISBN10 115896596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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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그 무엇도 아닌

로맨티스트도, 사회주의자도, 허무주의자도, 무골호인도, 외톨박이도, 불한당도, 한량도, 낭인도, 걸인도, 나그네도, 오입쟁이도, 난봉꾼도, 술주정뱅이도, 약장수도, 만담꾼도, 수행자도, 혁명가도, 몽상가도, 사회운동가도, 영웅도, 호걸도, 폐인도, 조폭도, 건달도, 백수도, 예술가도 아닌

마냥 기다린다, 그냥 기다린다, 너무 외로워 혼자 운다,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그저 그렇게 산다
---「잡놈」중에서

누군가
시월을 진실이라고 했고 십일월을 거짓이라 했다

목을 매달아도 죽지 않던 새 한 마리 잿빛으로 날아가고

어딜까
바람을 비껴가는 망상

수평으로 누웠던 시간은 기약 없이 출렁였고
달을 찢을 때마다 한숨은 착지점 없이 나부꼈다

붉다 못해 검어진 사과
한입 깨물면
까맣게 타들어 가는 민낯

낱장으로 흩어지고서야 한 해가 먼지인 걸 알았다

발뒤꿈치 들고 매달리면 돋아 오를
첫, 이라는 끝

열두 달을 다 바쳐도 다시는 틔우지 못할

나의 계절
---「달력의 뒤편」중에서

몸 안 향기를 다스리는 데는
몸 밖 향기만 한 게 없다
풋풋한 향기를 발효의 향기로 눌러 줄 때
무쇠 주전자는 낮은 음성을 들려주었다
몸 안이 끓고 있다고 해서
몸 밖까지 끓고 있다는 것이 아닌 듯
바닥이 뜨거워진 주전자는
수증기를 공중으로 밀어 올려
공중으로 가는 길을 뜨겁게 연다
지하로 흐르던 물이 지표로 처음 솟구칠 때
그 은밀하고 그윽하던 몸체가
뜨거움도 차가움도 잊은 채 허공에서 끓고 있다
대접이라는 그대 귀 안쪽에
흠씬 향기로 적셔줄 몸 안 향기에서
여인의 치맛자락 쓸리는 소리가 들렸다 해도
함부로 원탁을 흔들 수는 없는 일
찻잔보다 먼저 입술이 뜨거워질 때
차는 알맞은 온도가 된다
둥지에 든 새를 한밤중에 맨손으로 꺼내듯
온몸에 찌르르 번지는 전율
젖꽃판도 덩달아 따듯해지고
---「증발」중에서

지금 필요해
낙엽처럼 뒹구는 지폐가 필요해
진한 가슴 들뜨게 하는
물질의 작당도 꽃이 되지 못한 공허한 웃음도
원시가 필요해
초원을 노니는 얼룩말
부어오른 엉덩짝
그 위로 날아오르는 저녁
까마귀 떼가 더 필요해
잔인하지 않게
한 줌 푸성귀를 뜯어놓고
어느 부족장의 딸이 되어 피운 불꽃에
무릎이 뜨거워져도 필요해
누구도 사랑 고백하지 않아도
혼자 출렁거리는
우울이 필요해
---「어깨춤이 필요해」중에서

시퍼런 햇살이 곁눈질한 자리

비명오열비명오열비명오열비명오열비명오
열비명오열비명오열비명오열비명오열

맨몸으로 드러눕지 않고는
해독되지 않는

그게 나의 언어다
---「나의 언어」중에서

여관방에서
한 사내가
농약 들이킬 때
그 어머니는
고스톱을 친다
친구들과 자지러질 듯 웃는다
햇살은
마스크를 쓰고
창문턱에서
신음으로 뒹구는 사내를
멀거니
내려다본다
광보다 피를 좋아하는 어머니는
여전히 손이 바쁘고
수수방관인 창틀은
미끄럼틀이 없다
낭떠러지에 턱을 괸 채
스르르 감기는
아들의 눈에
어둠은
흰 마스크를
씌워준다
---「에필로그」중에서

오랜 노동으로 등 굽은 사내들이
저녁을 먹는 허름한 식당에서

나는 형용사를 버렸다

거칠지만 가식 없는 밥맛이 좋았다
---「밥의 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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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시 낭송과 행위예술로 다채롭게 시와 동행해 온 이유선의 고유성은, 시라는 육체의 발화에 대한 탐구이다. 따라서 “나는 형용사를 버렸다”(「밥의 시」)라는 단호한 언어는 이왕의 시적 여정과 이음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 “맨몸으로 드러눕지 않고는/해독되지 않는”(「나의 언어」) 언어는 세계에 대한 비명과 오열의 반복이면서 언어이기 전에 이미 몸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낭송/행위가 획득해 왔던, 다시 진화하는 저 육체성은 모놀로그에서 비롯되어 심장을 가진 무대예술이면서 동시에 자기 내면으로 반사된다는 다양성을 가진다. “몸 안 향기를 다스리는 데는/몸 밖 향기만 한 게 없다”(「증발」)는 확산이 전자라면 “누구도 사랑 고백하지 않아도/혼자 출렁거리는 우울”(「어깨춤이 필요해」)이 후자이다. 그 둘 사이의 경계는 진자운동을 하지만, “누군가/시월을 진실이라고 했고 십일월을 거짓”(「달력의 뒤편」)처럼 겹의 수사학이기도 하다. 가령 “섬처럼 서 있는 가시나무가 코뿔소를 혈육인 듯 본다”(「사바나」)라고 했을 때 가시나무와 코뿔소 사이가 서로 피붙이라는 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해의 단맛’이 감춘 씨앗이 ‘내 몸’에 떨어지는 것과 같은 서사이면서, 스스로를 포함해서 사람과 풍경에 대한 시름을 실천하는 시인의 시선이다. 그 모두가 유배의 노래라는 시인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 송재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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