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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손며느리, 딸 하나만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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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23g | 122*188*15mm
ISBN13 9791197143038
ISBN10 119714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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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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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댁 식구들을 포함 어쩌면 남편까지 제 배 속에서 자라는 아이가 미래에 큰일을 해 낼 어떤 범상치 않은 아이, 곧 멋진 아들이라고 믿기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태몽의 비범함(근데, 태몽은 대부분 비범했습니다. 친구들 얘기만 들어봐도)에 더해 그들의 염원을 버무려 대단한 아들이 태어날 걸로 이미 결론지어버린 것이죠. 아니, 어쩌면 장손 며느리니 반드시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집단의 무의식을 지배해 버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 태몽 그냥 꾸지 말 걸 그랬나 싶군요.
--- p.43

"새아야, 니 우째 이래 아를 빨리 낳았노. 니 참 아를 쉽게 낳아서 담 번에도 순풍 놓겠다. 첫딸이라 섭섭하재? 개안타, 담에는 아들 놓으믄 된다 아이가."
순간 멍해졌습니다. 이제 막 출산을 하고 회복실에 누워 있는 며느리에게 꼭 이렇게 말씀하셔야 했던 걸까요? 시어머니들의 용심은 하늘에서 내린다곤 하지만 본인도 여성이고 지난한 출산 과정을 여러 번 겪으셨을 터인데 듣는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입장을 넌지시 표명하셨어야만 했을까요? 꼭 그 시간 그 자리에서 말입니다.
--- p.51

결혼이란 무엇일까요? 죽도록 사랑해서,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 싫어서, 제도의 품 안으로 들어가 마음껏 그 사랑을 표현하고자 결실을 맺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리고 철이 없을 땐 말이죠. 그러지 않고서야 전혀 다른 두 개의 문화, 아니죠. 선대를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기라도 하면 다면적인 여러 개의 문화가 만나는 이 엄청난 변화를 기꺼이 하려고 들지는 않았겠지요. 그래서 결혼은 '뭘 모르는 철없을 때 해야 한다.'는 웃지 못할 불문율이 생겨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p.106

연애 초기엔 남편이 장손이란 사실이 좀 걸리기는 했습니다. 제사도 한 번 지내보지 않은 제가 그것도 깊고 오랜 기독교의 뿌리를 가진 제가, 유교적인 가풍에 더해 내로라하는 양반집(고루하지만)의 장손과 결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하루에도 몇 번씩 제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더군요. 당연히 저희 집에선 반대했습니다. 종교가 다르고 문화가 너무도 달라서 결혼생활이 고난의 연속일 거라는 얘기가 자꾸만 흘러나왔습니다.
--- p.108

말수가 적고 생각이 많은 저와 달리 생각한 것은 일단 말로 뱉고 보는 시어머니가 서로의 태도와 행동을 이해하기까지는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그마저도 완전하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당신도 인정하셨다시피 대장부의 성정에 가까울 만큼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거름장치 없이 표현하고, 전화통화를 할 일이 있으면 본인이 준비한 말만 다 하면 단칼에 끊어버리는 분이신데, 제사라는 형식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고 쪼그라드는 모습이었습니다
--- p.125

"아이고 야야. 우리 아 낳았을 때는 아 놓고 하루 만에 부엌에 나가가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오만 거 다 했다. 그라고 니가 맏며느린데 시아버지 제사에 얼굴은 비춰야지!"
저는 정말이지 시어머니의 이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명목상으로는 집안 어른들께 아이를 보여줘야 한다는 게 이유였지만 그 기저에는 '넌 맏며느리'라는 책임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맘이 깔려 있었으니까요.
--- p.143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는 지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야말로 변화무쌍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 모든 생각과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하나의 정수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죠. 그저 바라건대 지난 시절엔 옳았다고 용인되던 것들이 지금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 p.175

결혼이라는 제도는 극명하게도 다른 불과 물이 만나서 화합을 이루게끔 가만히 놔두질 않았습니다. 제도에서 보호되어야 할 부부라는 존재는 제도 안의 여러 가지 엄수해야 할 법령들 때문에 오히려 생채기가 나고 스러지기도 하고 자신의 고유한 존재감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랬습니다. 그래도 제도 안에서 어떻게든 실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 이름도 없이 가라앉지 않기 위해 수면 아래에서는 기를 쓰고 버둥거리는 사람도 제법 많을 겁니다. 저 또한 크게 다를 바가 없었고요.
--- p.209

제 시어머니도 시어머니가 되기 전엔 당신 역시 한 집안의 맏며느리로 오랜 세월을 보내셨고, 한없이 너그러웠던 제 친정엄마도 올케에겐 시어머니 역할을 알게 모르게 수행했을 겁니다. 올케에게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말투에서 혹은 가끔 대화 중에 언뜻 읽히는 표정에서 짐작할 수가 있었지요. 그 각각의 프레임 안에 갇힌 자신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과감히 끄집어낼 용기를 가져 본다면 '역지사지'의 마음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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