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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와 예술(현대의 문학이론 34) [초판][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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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와 예술(현대의 문학이론 34) [초판][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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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32쪽 | 905g | 153*224*35mm
ISBN13 9788932011752
ISBN10 893201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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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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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한애경
역자는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기술교육대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죠지 엘리어트와 여성 문제>가 있다.
저자 : 피터 부룩스
저자는 예일 대학 휘트니 인문학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예일 대학 불문과와 비교문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Reading for the Plot], [The Melodramatic Imagination], [The Novel of Worldiness], [Law's Stories]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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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광고, 예술에 있어서 여성의 생식기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적으로 전시를 해도 무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여성의 성기는 충격을 주고 그것이 춘화처럼 전시되지만 분명 검열에 걸리지 않는다. 린다 윌리암즈의 방식대로라면 음경으 이런 식으로 시각적 열광의 대상이라 주장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여성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방식으로 음경은 성적 흥분과 오르가즘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지 때문이다. 왜냐하면 공개적으로 드러낸 음경은 상상 속에서 힘의 기준이 되는 음경에 결코 적합치 않기 때문이다. 또는 음경은 '로고스가 욕망과 결합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특별한 기호의 표현'이라는 라캉의 입장을 상기시킨다. 이처럼 음경을 전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게도 육체와 언어, 그리고 섹슈얼리티의 복잡한 얽힘을 폭로한다고 짐작된다.
--- p.510
1818년에 처음 출판된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바람직한 대상이란 전통에서 매우 벗어난 다른 괴이한 육체에 관한 이야기다. 이 추하고 실제의 인간보다 덩치가 크며 무서운 육체의 이야기는 모성과 부성, 성별 gender, 그리고 서사물 등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을 생각하게 한다. 독자들은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불행히도 지나치게 야심만만한 젊은 과학자 빅터 프랑켄 슈타인을 떠올리기보다는 우선 그가 만들어낸 소름끼치는 괴물을 떠올리곤 한다. 그만큼 대중의 상상력은 지나칠 정도로 저 괴물의 육체에 집중되어왔다. 이러한 생각들은 메리 셜리의 원래 작품에 대해 옳지만 또한 옳지 못하기도 하다. 괴물이 서커스의 여흥에서처럼 구경거리가 되고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는 점에서는 대중의 생각이 옳다. 그러나 이 소설이 겉으로는 괴물과 괴물을 만든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우리를 언어라는 중요한 주제로 이끈다는 점에서는 대중의 생각이 옳지 못하다. 사실 이 소설의 중심 문제는 보는 것과 말하는 것 사이의 대립 속에 들어 있다. 셸리는 이러한 보는 것과 말하는 것의 관계를 통해 이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소설의 이야기 구조는 이야기 안의 이야기, 그 이야기 안의 또 다른 이야기라는 식으로 고안되거나 겹겹이 끼워넣은 액자 소설로 되어 있다. 이야기의 맨 바깥 구종에서는 탐험가 로버트 월튼이 누이 사빌 부인에게 북극 지방에서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남자를 만났음을 편지로 알린다. 그 다음의 이야기 구조에선는 프랑켄슈타인이 월튼에게 자기 일생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가장 안쪽 액자에서는 프랑켄슈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괴물이 프랑켄슈타인에게 자기 얘기를 들려준다. 괴물이 이야기를 끝내자. 프랑켄슈타인이 당연히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고, 프랑켄슈타인이 말을 끝내면 월튼이 다시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고, 프랑켄슈타인이 말을 끝내면 월튼이 다시 이야기를 계속한다. 차례차례 끼워넣은 이야기 구조는 개개인의 말을 들어줄 청자, 즉 화자 개개인의 말을 들어줄 수화자를 필요로 한다. 이 소설에서는 이런 식으로 계속 대화적 관계가 이루어지며,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소설 속에서 개개 인물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하기 때문에 내 말 좀 들어보시오'라는 식의 어떤 유대 관계나 계약을 뜻한다. 그러한 이야기 구조는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동기에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요컨대 그러한 구조는 이야기를 듣는 청자 개개인이나 독자가 상대방에게 "넌 무엇 때문에 내게 이런 얘기를 들려주느냐? 또한 나는 네 얘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 p.370~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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