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챔피언을 보고 웃으며 말을 쓰다듬어 주었어. 우리는 낮은 울타리 바깥에 서서 네게 손을 흔들었지.
네 미소에 우리는 가슴이 벅차올랐어.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넌 마냥 밝은 표정이었지.
말이 원을 그리며 걷기 시작하자 너는 턱을 치켜들고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았어. 우리가 네 이름을 부르면 너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어. 한두 바퀴를 돌자 자신감이 생기는지 너는 한 손으로 안장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챔피언의 갈기를 쓰다듬었어. 그리곤 주위를 돌아보다가 나를 보고 말했지.“엄마, 내 말이 좋아요. 챔피언이 좋아요.”
아빠에게도 한마디 잊지 않았지.“아빠, 사랑해요!”
그 순간 난 진정한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단다. 옆을 바라보니 아빠도 나처럼 넋을 잃은 듯했지.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표정을 그득 담고 네게 손으로 키스를 보내며 말했어.
“아빠도 우리 아기를 사랑해. 아빠는 타라가 아주 자랑스러워.”
--- p.64
네 작은 몸은 구석구석 너무도 경이로웠지. 나는 네 앙증맞은 발가락과 가느다란 손가락을 세어보았어.
너무도 부드럽고 순수한 피부를 만져보았어. 조그만 코와 장밋빛 입술을 손가락 끝으로 따라가보았어.
네 검은 눈동자를 들여다보니 마치 영혼까지 보이는 듯했지. 이 조그만 존재가 온통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어.
나는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했단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무한한 사랑이 파도처럼 밀려왔지. 내 아기구나. 내 딸이구나.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기적적인 선물이구나!
--- p.62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환경이 필요할까? 타라, 네가 내 안에서 자랄 때
나는 온갖 정보를 찾았어. 네가 바깥세상을 구경할 때까지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하려는 마음이었지.
…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내가 제법 잘하고 있으며 너도 잘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는 둘 다 잘해나가고 있었고 올바른 길에 서 있었지. 그것은 거의 계시와도 같은 깨달음이었어.
나는 권위 있는 정보를 찾는 데 너무 몰입한 나머지 나 자신의 소리를 듣는 걸 잊어버리고 살았던 거야. 물론 자신감을
준 것은 정보였지만 나를 좋은 엄마로 만든 것은 나의 직관, 나 자신과 너에 대한 판단력과 사랑이었단다.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그리고 네가 소리와 몸짓으로 표현하는 메시지를 세심하게 들을 때 올바른 방법이 저절로 나타났던 거지.
--- p.57
고담과 나는 실로 근사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단지 멋진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 아니라 남다른 안목과 호기심, 열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임신 기간 동안 부모님과 가족, 조상, 친구들, 그리고 나 자신의 인생 경험에서 배운 것들을 어떻게 하면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때 내 소망은 뱃속에 있던 딸 타라에게 모험과 신비로 가득한 경이로운 어린 시절을 선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일을 시작할 시기는 바로 아이가 아직 내 일부일 때라는 걸 직감으로 느꼈다. 타라가 뱃속에서도 듣고 있으리라는 걸 믿었기 때문이다.
--- 서문 중
나는 내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와 내가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자기 존중, 자신감과 안정감을 심어주는 것임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었다. … 자녀에게 헌신하고 약속하는 일은 아기의 신체와 정서가 발달하는 데 영향을 미치며, 궁극적으로는 아기가 다른 사람들이나 세상과 맺는 관계에 영향을 준다.
--- 머리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