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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와 함께 걷는 도시의 열두 달

이다 | 현암사 | 2023년 06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6건 | 판매지수 6,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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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60g | 148*210*20mm
ISBN13 9788932323084
ISBN10 89323230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나는 왜 자연 관찰 일기를 쓰게 되었나
자연 관찰 일기 준비물
이다가 자연 관찰 일기 쓰는 방법

겨울에서 봄으로

1월
올해 첫 자연 관찰 일기 / 찔레 열매 / 고양이 / 고드름 / 직박구리 / 왜가리 / 구름 / 깃털 수집

2월
뭉게구름 / 박새 / 백일홍 씨앗 / 자작나무의 가로선 / 털갈이 중인 길고양이 / 나무의 정체 / 안쓰러운 구상나무

3월
멧비둘기 깃털 / 녹은 고드름 / 죽은 멧비둘기 / 비숑 / 백련산 산책 / 편백나무 숲 / 3층 까치집 / 멧비둘기 사체와 고양이 / 청둥오리의 짝짓기 / 누구의 열매인가 / 백로의 둥지 / 향나무 다듬는 사람 / 집 앞 개나리 만개

봄에서 여름으로

4월
왜가리의 고뇌 / 벚꽃놀이란 / 물푸레나무! / 토종 민들레 / 고양이 단비 / 꽃의 봉산 / 불광천에 흰 오리 등장 / 새들의 사랑

5월
괌 / 개미의 혼인비행 / 집오리 삼남매 / 어느새 / 꿀벌의 죽음 / 찔레꽃 / 홍제천의 청둥오리 가족 / 마트의 꽃 / 운현궁 모란

6월
자벌레 / 개미들의 굴 파기 / 은평터널로 은행나무 / 개미와 사탕 / 고양이는 이동하지 않는다
새끼 흰뺨검둥오리 / 오리인가 거위인가 / 살구 / 오리 걱정

여름에서 가을로

7월
사랑벌레의 습격 / 대왕참나무 그늘 / 첫 고추잠자리 / 담쟁이넝쿨 / 7월의 노을 / 나무 베기 / 배추흰나비의 탈출

8월
비 / 한낮의 비둘기 / 밤의 소리 / 거대한 풀 / 집유령거미 / 주걱비비추 / 신경주역 회화나무
은행 / 사이 좋은 삼남매

9월
신사동의 성모 / 누리장나무 열매 / 고양이 심바 / 넓적사슴벌레 / 외할매의 나무 / 집유령거미의 집 / 제주의 소철

가을에서 다시 겨울로

10월
오케이 스투키 / 거북이 / 추수 / 거대한 깃털 / 벌레 먹은 압화 / INFP 강아지 / 일본목련나무 / 아파트 산책 / 멀리 보이는 오리 삼남매 / 불광천 할매 / 수많은 깃털 / 엄마 백로의 도망 / 작은멋쟁이나비

11월
북한산 족두리봉 산불 / 비둘기의 등짝 / 거제도의 노을 / 개기월식 / 이상기온 3일째 / 내 손의 태양계 / 다시 만난 담쟁이넝쿨 / 늦가을의 풍경 / 집 뺏긴 단비 / 은행나무의 자유분방함

12월
왜가리의 성공 / 재갈매기 / 내복 장만 / 빛나는 화성 / 많은 눈 / 눈 위의 발자국 / 폭설 / 까치의 눈목욕 / 단비의 그림자 / 오색딱따구리 / 모르는 열매와 나무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 에필로그
단골 식물·단골 동물
자연에서 만난 색
계절마다 변하는 것들
찾아보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2022년부터는 매일 자연관찰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기록을 해보니 자연이 매일 달라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봄은 생각보다 길었고, 여름은 매일 뜨겁지 않았다. 가을은 예상보다 일찍 징조를 보였고, 겨울은 늘 얼어 있지 않았다. 나를 둘러싼 자연은 작은 것이라도 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연에 집중하면 그 어떤 근심도 잠시 괜찮았다. 잠시라도. 그리고 돌아와 본 것을 기록하면 하루가 허망하게 지난 것 같지 않아 좋았다.
--- pp.14~15

얼마 전부터 깃털 줍는 데 재미를 붙였다. 깃털을 보면 마치 새를 보는 것 같다. 새는 깃털로 날아다녔을 테니, 하늘을 날고 바람을 갈랐던 날개의 일부를 가지는 느낌이랄까? 요즘엔 길을 다닐 때마다 어디 떨어진 깃털이 없는지만 보고 다닌다.
--- p.33

배롱나무(백일홍나무)는 줄기가 가늘고 노란빛으로 얼룩덜룩해 구분이 쉬운 편이다. 뭔가가 잔뜩 열려 있다. 손으로 당겨 가까이서 보니 씨앗이 담겼던 열매다. 이미 씨는 다 발사해 퍼뜨렸는지 속이 비어 있다. 위치로 보건대 발사한 씨앗들은 대부분 연못으로 떨어졌을 거다. 배롱나무에게 눈이 있었다면 물에 빠진 씨앗들이 아까워 속이 탔겠지. 그래도 이 많은 씨앗 중에 한두 개만 싹을 틔워도 성공이다. 나무는 필요한 만큼보다 백배 천배의 씨앗을 뿌린다. 단 한 번의 싹 틔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 p.43

집에 돌아와 나무도감에서 한참 찾아봤지만 모르겠다. 웬만하면 하지 않는 인터넷 검색까지 했다. 보아하니 두충나무라는 나무가 그나마 이것과 비슷하게 벗겨지는 것 같다. 잎 한 장 달리지 않은 나무의 정체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렵다. 신사근린공원의 벗겨지는 나무 미스터리를 내가 과연 풀 수 있을까? 지식인에 사진 올리고 물어보면 간단하겠지만 그렇게 알고 싶지는 않다. 기다릴 수 있다. 나무는 그곳에 있고 시간은 많으니까.
--- p.49

겨울에서 봄까지는 자연을 관찰하기가 오히려 쉽다. 나뭇가지가 비어 있기 때문에 새도 잘 보이고 꽃봉오리가 올라오거나 새싹이 돋는 것에도 하나하나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꽃이 연달아 피기 시작하고 4, 5월이 되면 모든 곳에 자연이 꽉 들어찬다. 사소한 것들에 집중하며 계절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어렵다. 초조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봄은 사정을 봐주지 않고 부리나케 들이닥치고 있다.
--- pp.84~85

보고 있으니 구경꾼이 끝없이 몰려들며 한마디씩 한다. “흰 오리가 있네?”, “집오리여, 집오리”, “고양이만 피하면 살겄어.” 역시 어르신들은 바로 종을 구분해낸다. 들은 정보를 종합해 보니 며칠 전에 누가 차를 타고 와서 새끼 오리 세 마리를 불광천에 버리고 갔다고 한다. 그 말을 한 사람도 직접 본 것은 아닌 것 같아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사람이 유기한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세 녀석이 어떻게든 서로 의지하며 살아낼 것인가? 아이들이 불쌍하고 유기한 놈에게 화가 나는 동시에 엄청난 호기심에 휩싸인다.
--- p.93

열심히 굴을 파는 개미들을 봤다. 어떤 애는 엄청나게 큰 돌을 굴 안에서 지고 나와 저 멀리 가져다 놓고, 어떤 애는 지푸라기 하나를 가지고 나와 입구에서 좀 떨어진 곳에 버린다. 또 어떤 녀석은 정말 작은 모래알 하나를 가지고 나와서는 입구 옆에 대강 얹어 놓는다. 누군가 대신 치우기를 기대하는 모양이다. 개미를 생각하면 보통 하나의 거대한 집단을 떠올리게 되는데, 개미 한 마리 한 마리의 성격이 다르고 일하는 방식도 다르다는 게 신기하다. 다행스럽게도 어떤 녀석이 입구에 모인 쓰레기들이 굴 안으로 다시 굴러 들어가지 않도록 하나씩 옮기고 있었다. 저런 녀석이 있어 개미 사회도 인간 사회도 굴러가는 거겠지.
--- p.121

원래 나비와 나방을 정말 싫어했다. 아니 공포를 느꼈다. 날개의 비늘 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한다는 얘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면 날개를 만지지 않는 이상 손에 비늘 가루가 묻을 일도 없다. 눈에 들어간다고 해도 가렵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거지 실명까지 가는 일은 없다고 한다.(어릴 때 나비를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 어른들이 과장해서 한 얘기였을까?) 두려움은 때론 눈덩이처럼 불어 영향을 미친다. 찬찬히 거리를 두고 나비를 들여다보니 예전처럼 무섭지 않다. 이제 근거 없이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 p.21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불광천 오리들의 로맨스
삼청동 블루보틀보다 맛있는 봉산 전망대의 커피
돈을 내지 않아도 볼거리를 무한 제공하는 자연 극장의 매력!


코로나의 여파로 운영하던 스튜디오를 닫고 은평구의 언덕 위 빌라로 이사한 작가는 새해가 되면서 매일 자연 관찰 일기를 쓰기로 한다. 사람 많은 실내 공간은 꺼려지던 팬데믹 시기, 자연을 관찰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취미였기 때문이다.

자연은 무한한 기쁨을 주지만 그것을 보는 데는 돈이 들지 않고, 의외로 많은 시간이 들지도 않는다. 심지어 자연에서는 공짜 기념품도 얻을 수 있다! 깃털을 수집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길을 걷다 작은 깃털만 하나 주워도 즐거워한다. 산책을 하다 거짓말처럼 커다란 백로의 깃털을 발견했을 때는 횡재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 된다.

나무와 꽃의 이름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도 큰 재미다. 저자는 식물의 이름을 찾을 때 인터넷으로 검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검색을 하면 쉽게 이름을 알 수 있지만, 쉽게 찾은 만큼 쉽게 잊어버리고, 이름을 알아내는 재미도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날 마주친, 미스터리하게 껍질이 벗겨지는 나무의 정체를 마침내 알게 되었을 때의 쾌감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정답은 물푸레나무였다!)

자연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나무들은 새순을 냈다가 꽃을 피웠다가 열매를 맺고 어느새 낙엽을 떨군다. 동물들은 새끼였던 것이 언제였나 싶게 순식간에 자라서 짝짓기를 하고 또 새로운 새끼를 낳아 어엿한 부모로서 새끼를 키운다. 이런 변화를 지켜보며 미소를 짓기도 하고 때로는 걱정에 빠지기도 한다. 첫 등장부터 동네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흰 오리 삼남매나 길에서 살지만 강아지 못지않게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 단비 같은 동물들은 책장을 덮을 때쯤엔 정이 들어 헤어지기 서운할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매력 넘치는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일기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때때로 본문 하단에 나오는 정보 박스는 단순히 자연을 보고 감상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날의 일기에 등장한 동식물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준다. 또한 깃털을 수집하는 방법이나 압화를 만드는 법 등을 소개한 간단한 만화는 자연 관찰을 더 재미있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의 말미에 실려 있는 ‘단골 식물·동물’과 ‘자연에서 만난 색’, ‘계절마다 변하는 것들’ 같은 부록은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다 작가가 그린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유쾌한 그림들을 보다 보면 어느새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에 대한 애정이 샘솟으며, 나도 한번 자연을 관찰하고 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겨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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