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빈틈없는 사이
정다연 | 가연 | 2023년 06월 0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1건 | 판매지수 114
정가
14,800
판매가
13,3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128*188*30mm
ISBN13 9788968971198
ISBN10 896897119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괜찮은데?”
음악 하는 놈이 소리를 내지 않는 순간이 있다면, 그때 그놈은 필시 가오를 부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처럼. 옮기느라 제법 고생하긴 했지만 막상 다 정리해놓고 보니 이 작고 낡은 방도 꽤나 그럴 듯했다. 손바닥만 한 창에서 들어오는 달빛은 꽤나 고즈넉했으며 방 한구석에 놓인 기타는 그 자체로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되어 주었다.
“느낌 있어.”
괜스레 뿌듯한 기분이 들어 혼잣말을 뱉었다. 멋있어 보이려고 산 건 거의 없고 다 실제로 쓰는 악기들인 것도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웃음을 바보처럼 흘리며 얇은 싸구려 이불을 펄럭였다.
“어, 근데 진짜….”
텅 빈 손에 이불을 꼭 쥐고, 방 안을 둘러보았다. 힙한 감각으로 디자인한 아마추어 밴드 시절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괜찮네?”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은은하게 빛나는 오렌지 빛 무드 등이 긴장감을 자연스레 풀어주었다. 그러다 보니 잠이 솔솔 왔다…고 하고 싶었으나, 한 시간이나 지났을까? 어디선가 끼익 끽 대는 소리가 들렸다. 꿈인가 하고 눈을 살짝 떠보았을 때 내 온몸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꿈인가 싶어 놀란 마음 추스르고 다시 자려고 했으나, 이상하게 그 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층 더 심해졌다.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를 여자 울음소리 같은 것이 계속해서 귓가를 맴돌았다. 무언가 뚜둑, 부러지는 듯한 소리도 들리더니 벽이 긁히는 소리가 이어졌다.

그 순간. 아주 뒤늦게나마 낮에 들었던 소리가 생각났다. 식은땀으로 범벅이 된 지금 그게 무슨 소리였는지는 분명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도 벽을 긁는 소리였나? 여자 비명 소리? 아니면…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 달각거리는 소리는 끊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설마, 설마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으나 애써 끊어냈다. 설마 그럴 리가.
“아, 아씨, 진짜… 세상에 귀신이 어딨어….”
입으로는 그렇게 읊조리면서도 눈으로는 허공을 살폈다. 벽을 살피고 바닥을 살폈다. 소리가 날 수 있는 모든 곳을 눈으로 쫓으면서, 제발 뭐라도 좋으니 이 소리의 원인이 밖으로 드러나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없어, 귀신! 없고말고!”
제발 이 소리를 듣는 이가 나밖에 없기만을 바라면서 허세 가득 담긴 말을 뱉었다.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도 어딘가에서 여자 비명 소리가 매섭게 울려 퍼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이미 건물 밖이었다. 어디로 갈지도 알 수 없어 집 앞을 좌우로 마구 헤매다가 일단 대충 정한 방향으로 미친 듯이 내달렸다. 슬리퍼 한 짝만 덩그러니 손에 쥔 채 달리고 또 달렸다. 아닌 밤중에 이거 무슨 일이람. 그래도 한참 달리다 보니, 무서움은 금세 가라앉았다. 아무리 무서웠어도 체력적인 한계를 이길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숨이 차서 더 이상은 달릴 수가 없었다. 대충 주차되어 있는 트럭 뒤에 몸을 숨기고 주저앉아보니 쪽팔림이 밀려왔다.

뒤이어 현실적인 문제가 따라왔다. 오늘 이사 왔는데 바로 방을 빼? 일단 그 고생을 벌써 또 해야 한다는 데서 눈앞이 하얘졌다. 친구들은 또 무슨 염치로 부르나. 고생시켜서 미안하지만 여기 귀신이 있는 것 같으니 또 이사를 가야겠다? 이번에야말로 윤성에게 한 대 안 맞으면 다행이겠다.

거기에 이 집 말고 내 예산으로 갈 곳도 없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없던 용기가 다시 살아났다. 오천 원짜리 곰돌이 파자마 차림으로 삼선 슬리퍼를 신은 채 다시 한 발짝을 내디뎠다. 무릎도 못 펴는 화장실에 귀신까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내 꿈의 시작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던 그 초라한 공간으로. 결국 그 공간은 내 꿈의 시작이 되기는 했다. 문제는 그 꿈이 악몽이었다는 거다. 이 이야기를 실패 스토리로 만든, 지상 최악의 이웃이 선사한 악몽.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3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