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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커머셜: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언커머셜: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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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225*320*30mm
ISBN13 9791189356958
ISBN10 1189356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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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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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센세이셔널한 상업사진이라도 기억되는 건 유행의 조명이 교체되는 잠깐의 시간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제작된 상업사진들은 그저 찬란하게 나타났다 잊힌 낡아버린 트렌드, 한때의 백일몽으로 취급된다. 이건 한낱 꿈일까? “아주 정밀한 기술이 그것의 산물들에게, 손으로 그린 그림이 우리에게 결코 줄 수 없는 마법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발터 벤야민의 말처럼 사진이 인간의 눈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시각적 무의식(das Optisch-Unbewuβte)’의 세계를 비추는 거울이며 역사적 사건의 증거물이라면 이 철 지난 상업사진들은 무엇을 비추고 또 말하려는 것일까?

김한용으로 대표되는 1세대 상업사진가들은 영화 제작소가 밀집한 충무로에 자리를 잡고 한국 영화 산업의 일부를 담당했다. 영화 투자자들에게 제작 과정을 공유하거나 촬영 세트를 점검해 주는 역할을 하던 이러한 확인 사진들은 현재 필름이 남아 있지 않은 옛 영화의 증거자료로 활용된다. 당시 사진가들은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는 장인처럼 자신의 작업실을 ‘연구소’라 명명하고, 촬영과 인화 작업을 비롯 광고주와의 소통이나 모델 섭외 등 기획자의 역할까지 직접 담당했다.

감각적인 사진들은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진 우연한 결과처럼 보이지만―완벽히 계획된 그대로는 아닐지라도―흐트러진 머리카락 한 올까지 논리적으로 계산되어 있다. 설득력 있는 연출을 위해서는 대개의 경우 협업자가 필요하다. 여러 협업자들과 물건이 어지럽게 뒤섞인 스튜디오는 카오스에 가까우며 촬영 과정은 지루하고 끈질긴 노동이다. 상업사진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 중 하나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값비싼 물건들로 가득한 이 꿈의 공장이 그 결과물만큼이나 매혹적일 것이란 환상이다. 하지만 현실의 촬영 스튜디오는 대개 정신없고 태초의 공허만큼 고요하다.

1980년대에 들어 한국 상업사진계는 질적 변화를 맞이한다. 선진화된 시스템과 독자적 예술성으로 상업사진의 난제를 풀어갈 새로운 사진가들이 등장한 것이다. 앞서 구축된 기술과 자본의 토대 위에 제반 조건들도 갖춰져 나갔다. 첫 모델 에이전시(모델라인, 1983)와 한국패션모델협회가 설립(1985)되었고, 에스모드의 서울 분교(1989)가 신사동 가로수길에 개교(1989)했다. 『언커머셜》은 1984년을 상업사진계에 새로운 물결이 시작된 원년으로 상정한다. 생각해 보면 그해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신문사나 잡지사의 소속 사진가로 일했던 대다수 사진가들은 노동시장 개편으로 직장을 떠나 독립 스튜디오를 차렸다. 이로써 1990년대 이후 상업사진의 무대는 충무로에서 강남으로 완전히 이전된다. 고가의 브랜드들이 명품 거리를 형성하며 패션, 광고,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집결된 강남은 자본과 유행, 화려한 사람이 모이며 이른바 ‘강남 스타일’을 형성한다. 1960-1970년대의 충무로 사진 연구소가 영화와 공생하며 기술 장인으로서 사진의 기법을 연마했다면, 강남의 사진 스튜디오들은 패션·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글로벌한 성장과 함께 한류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러한 상업사진의 팽창기는 2000년대 초까지 이어졌다. 외환 위기로 인한 경제 불황은 한국 상업사진계에 뜻밖의 기회로 작용했다. 광고 제작비 절감을 위해 브랜드들은 외국의 유명 사진가를 기용한 해외 로케 촬영 대신 국내로 눈을 돌렸다 . 이제 막 강남에 자리 잡기 시작한 젊고 유능한 사진가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클라이언트에게 이들 사진가를 연결해 주는 사진 에이전시도 등장했다. 사진계는 양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보다 효율적인 체계를 만들어갔다.

가속화된 발전은 오랜 기간 한국 상업사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일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사진의 흥망성쇠를 설명해 주는 역사적 물음이나 경우에 따라 철학적인 문제들까지 수십 년간 주목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그러한 물음들이 오늘날 의식되기 시작했다면 거기엔 엄밀한 이유가 있다.

한국 상업사진의 과거를 조사하는 일은 흙에 파묻힌 찬란했던 옛 도시의 흔적을 발굴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고 까다로웠다. 나를 포함한 여러 패션광고계 종사자들이 각자의 기억을 파헤치고 더듬어 모호한 조각들을 꺼냈고 그 유물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맞춰나갔다. 『언커머셜』의 참여 작가들이 제공한 원본 필름과 카탈로그 자료들은 기존의 주류 미술계가 미처 담지 못한 문화산업 시대의 예술작품이자 사회·문화적 증거로서 가치를 지닌다. 대량 유통되었던 그 많던 사진들이 거의 다 사라졌다는 것도 아이러니한 일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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