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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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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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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991g | 165*235*30mm
ISBN13 9788933870693
ISBN10 8933870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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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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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최준석
어려운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데 탁월한 일러스트 작가.
전 연령대를 두루 섭렵하며 독자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역사 분야의 일러스트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한국사 열차 2, 통일신라와 발해』 『퇴직연금 100% 활용하기』 『세계를 달리는 대한민국 자동차』 『사상체질 커뮤니케이션』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그 외에도 교과서와 공기업 책자 등의 일러스트와 카툰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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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27명 조선의 왕들을 말하다
도서1팀 최지혜 (sabeenut@yes24.com)
2016-08-05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설민석 저자의 강연. 역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의 그는 마치 연극 배우 같다. 무엇인가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공기감이 있다. 과거의 역사적인 인물들을 이야기할 때, 그의 주변에는 그런 공기가 생겨난다. 과거로 돌아가 실제 그 인물을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실감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진짜 역사 ‘덕후’가 들려주는 조선왕조실록은 어떤 모습일까.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역시 한 편의 생생한 강연을 보듯 술술 넘어간다.

차례로 쌓아 올리면 아파트 12층 높이가 되는 기록물인 조선왕조실록은 임금조차 볼 수 없었던 국가기밀문서다.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실록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는지, 실록과 일기는 어떻게 다른지, 이 대단히 중요한 문서는 대체 어디에 보관되어 왔는지 등 왕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독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조선왕조실록에 얽힌 중요한 사실들을 정리하여 설명한다. 본격적인 왕들의 이야기는 각 임금의 특징을 정리해 놓은 페이지에서 시작한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Q&A 구성은, 저자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실제 강연에서처럼 저자에게 묻고 그에 대한 답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조선시대의 장남은 어떤 존재였는지, 한글을 과학적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왕의 24시간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등 실록을 보면서 궁금해 할만한 내용을 문답 형태로 풀어낸다.

태조는 ‘이빨 빠진’ 호랑이로, 또 세종은 ‘위대한’ 호랑이로, 27명의 왕들은 저마다 다른 호랑이로 표현된다. 광해군은 과연 어떤 호랑이로 표현되어 있을까? 나만의 단어로 별명을 붙여 조선왕조를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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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역사가 어려운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학창 시절 학교에서 배운 역사는 이른바 시험용 역사였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과 연도를 외우는 데 급급했지요.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역사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하고 있던 시점에, 지루하고 따분한 것이라고 여겨왔던 역사를 통해 선조들의 삶을 살펴보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지금, 역사는 제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프롤로그」중에서

이전의 왕들은 어느 정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생활할 수 있었지요. 술을 먹고 싶으면 마시면 되고, 놀고 싶으면 어느 정도 놀 수 있는 여유가 있었어요. 그러나 조선시대 왕들은 이것이 불가능합니다. 정도전이 구상한 경연제도 때문입니다. 경연이란 왕이 신하와 함께 학문을 토론하고 현실 정치를 의논하는 것인데, 사실상 왕을 공부시키는 것입니다. 조강(朝講)이라 하여 아침에 공부하였고, 점심시간에는 주강(晝講)을, 저녁시간엔 석강(夕講)을 했습니다. 이렇게 의무적으로 2시간씩 하루에 총 6시간을 신하들과 공부를 한 겁니다.

그리고 문안 인사 이후 개인 시간에도 일을 해야 합니다. 관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아래로는 선비부터 위로는 재상까지 그들의 상소문을 받아서 읽어야 하는데, 이 상소문을 읽는 시간을 하필 잠자기 직전으로 배치합니다. 상소문에는 비판적인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상소문을 읽는다는 것은 오늘날로 따지면 인터넷에 달린 악플(악성댓글)을 읽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자신이 쓴 글에 달린 악플을 줄줄이 읽으면 잠이 잘 올까요? 정말 죽을 맛이겠지요. 이처럼 조선시대 왕들을 쥐 잡듯이 잡아서 성군으로 만들겠다는 게 바로 정도전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답니다.
---「제1대 태조」중에서

황희는 ‘노쇠하고 질병이 있다’는 이유로 끈질기게 사직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세종 역시 줄기차게 이를 거절하지요. 결국 세종의 재임기간이 32년인데, 황희는 그중 18년을 영의정으로 재직하며 울며 겨자 먹기로 일을 합니다. 황희가 힘들어할 때마다 세종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그를 어르고 달랩니다.

“경의 나이가 아직 극쇠에 미치지 않았고, 병 또한 깊은 데 이르지 않은즉, 기력이 오히려 강건하여 국정을 잡을 만하고, 만일 질병이 생겼다면 마땅히 의약의 치료를 가해야 할 것이요, 설사 상투적인 허식(虛飾)은 아니라 할지라도, 어찌 상규(常規)에 구애로 직임을 사퇴하리오.”
『세종실록』 56권, 14년(1432) 4월 20일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고장나서 은퇴하겠다는 68세의 노인에게 ‘아직 죽을 만큼 쇠약하지 않고 병 또한 깊지 않으며 만일 큰 질병이 발견된다면 치료를 하면 되지 않겠냐’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정말 환장할 노릇이지요.
---「제4대 세종」중에서

연산군 11년(1505) 6월, 연산군은 전국 팔도의 미녀와 튼튼한 말을 구하는 지방 관리인 ‘채홍준사’를 파견하지요. 또한 천 명의 기생들을 둡니다. 그중에 재주만 뛰어나면 ‘운평’이라 하였고, 재주뿐만 아니라 미모가 아름다운 기생은 ‘흥청’이라 불렀어요. 이들은 연산군의 증조할아버지인 세조가 세운 원각사(현 탑골공원)에 수용되지요. 연산군은 수많은 기생들에게 많은 상을 내리고 궁궐에서 함께 놀이를 즐깁니다. 이러한 놀이 때문에 국고는 텅텅 비게 되고, 나라가 망할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여기서 바로 ‘흥청망청’이라는 말이 유래한 거지요.
---「제10대 연산군」중에서

왜군이 한양으로 쭉쭉 침입해오고 있는 가운데, 한양에서는 희대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임금이 궁궐을 버리고 도망을 간 거지요. 선조는 자신의 몸을 보전하기 위해 한양을 떠나 개성으로, 평양으로, 의주로 옮기며 점점 북쪽으로 몸을 피신하였습니다. 물론 조선에서 왕의 신변은 중요했지만, 선조의 행동은 일본이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일본은 작은 성의 성주일지라도 전쟁에서 질 위협에 처하면 할복하거나 항복하지, 절대 자기 성을 버리고 도망가지 않거든요. 왕이 도망갔다는 사실에 왜군뿐만 아니라 조선의 백성들 또한 분노했습니다. 한 나라의 어버이가 자식인 백성을 버리고 자기만 살려고 도망을 치다니! 백성들의 분노는 경복궁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경복궁의 노비 문서들을 불태우면서 궁궐도 함께 활활 불태웠습니다.
---「제14대 선조」중에서

그런데 문제는 조선은 백성들이 직접 왕을 뽑을 권리가 없던 시대라는 거지요. 모든 왕의 성이 이씨인 것만을 보아도 알 수 있듯, 조선은 ‘태조 이성계의 후손들’만이 계승할 수 있었으니까요. 결국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운 좋게 애민군주를 만나면 천만다행인 것이고 운 나쁘게 무능한 왕을 만나면 외척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일생이 고달플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세종과 같은 어진 리더, 참된 일꾼을 대통령으로 뽑을 수 있는 소중한 투표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들을 다르게 만들까요? 그건 바로 우리 모두가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가능한 일일 겁니다. 우리 손으로 직접 세종을 선택할 수도 있고, 연산군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에필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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