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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별똥별 하나

김미화 글 / 김수정 그림 | 산지 | 2023년 06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7건 | 판매지수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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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52*215*20mm
ISBN13 9791191714395
ISBN10 119171439X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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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진이는 오늘도 운동장에서 혼자 놀고 있습니다.
“같이 놀고 싶은데…. 놀고 싶다 나두우…. 얘들아 나도 끼워줘.”
미진이는 말이 입안에서만 맴돌 뿐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말하지 못하는 미진이 자신도 답답합니다.
‘한 번만 놀자고 해 주면 좋겠다.’
늘 혼자인 미진이는 친구들이 노는 걸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운동장 구석에 있는 것들이 미진이의 놀잇감입니다.
모래를 쌓았다가 뭉개며 놉니다.
나뭇가지로 바닥에 그림을 그립니다.
돌멩이를 모아 집을 짓기도 합니다.
혼자만의 놀이에서 미진이는 친구가 되었다가, 엄마가 되었다가, 아가도 됩니다.
오늘은 선생님이 됩니다.
소꿉놀이지만 선생님이 되면 왠지 느낌이 다릅니다. 웃음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희망이 마구마구 샘솟는 것 같습니다.
--- p.8

2)햇볕에 시들어버린 풀잎 같은 엄마.
축 늘어진 나무늘보 같은 우리 엄마.
엄마는 매일 몸이 아파서 누워 있는 날이 더 많았어요.
미진이도 아파요.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파요. 글씨도 안 보이고, 친구들은 놀리고, 언니는 구박하고….
힘들 때 엄마한테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엄마가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나 좀 안아줘, 엄마.”
하지만 엄마는 흐릿한 눈으로 힐끔 쳐다봅니다. 이내 고개를 힘없이 돌립니다.
--- p.23

3)“아빠, 저 100점 맞았어요.”
언니의 목소리가 하늘로 둥실 올라갑니다. 기분도 쑤욱, 어깨도 한껏 올라갑니다.
“아고 우리 미선이. 너땜시 산다. 기분 좋아 술 한잔 마셨는데 기분이 더 째지네. 미진이는? 미진이는 몇 점이냐!”
“뭘 물어봐요. 0점이지.”
“같은 뱃속에서 나왔는데, 에구에구… 꿀 먹은 벙어리마냥 말도 안 하고, 공부도 못 하고. 뭐에다 쓸까나. 휴.”
한 마디도 못 하고 쭈빗거리며 서 있는 미진이.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습니다. 술이 잔뜩 취한 아빠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셨습니다.
“미선아! 이거 묵어라.”
“와아아, 팝콘이잖아. 맛있겠다.”
“먹고 오늘은 100점 맞았으니까 신나게 놀아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어휴… 한 톨도 주지 마라.”
--- p.46

4)할머니는 소주병을 선생님께 내밀었습니다.
“선상님이요. 이거 갓 짠 참기름이라요. 우리 미진이 잘 좀 봐주씨요.”
선생님은 선뜻 병을 받지 못합니다.
“저게 엄마가 아파서 누워 있어서… 흑… 말을 못한다요. 불쌍한 것인께 잘 좀 봐주씨요. 그란데 참 우리 미진이가 착하요.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아, 네에. 미진이 할머니 고맙습니다.”
‘내가 착하다구. 불쌍하다구.’
할머니에게서 처음 들어봅니다.
매일 소리 지르시고 욕하시는 소리만 듣다 착하다는 소리를 처음 들었습니다.
어색하고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왠지 마음속 돌멩이가 하나 빠져나간 느낌입니다.
--- p.82

5)『어린 왕자』에서 읽었던 말이 생각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열어주지 않는 마음의 문을 당신에게만 열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당신의 진정한 친구입니다.’
내 친구.
내 친구.
나에게 말을 걸어 주는 수희.
엄마가 없는 부영이.
친구가 생긴 것은 이런 느낌일까요?
마음 문을 열어 친구를 맞이하는 느낌은 이런 느낌일까요?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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