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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운명의 24시간
중고도서

마리 앙투아네트 운명의 24시간

: 왕실의 운명을 건 최후의 도박, 바렌 도주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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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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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12월 1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98g | 138*194*24mm
ISBN13 9791195313860
ISBN10 1195313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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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렌에서의 실패는 루이 16세와 앙투아네트를 단두대로 이끄는 결정타가 되었다. 도망을 포기했더라면 혹은 성공했더라면, 역사의 흐름까지는 달라지지 않았더라도 그들의 마지막은 크게 달랐을 것이다. --- p.28~29

페르센은 달랐다. 그에게 가장 큰 문제는 프랑스 절대왕정의 유지와 루이 16세의, 더 나아가 왕비의 안위였다. 그녀가 다시 왕비의 자리에 오르는 것,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살아남는 것, 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터였다. (……) 단지 사랑의 힘만이 그를 이끌었을 뿐이다. --- p.40~41

‘두 대륙의 영웅’이라는 별명을 가진 서른세 살의 지휘관은 행동력이 발군이었다. (……) 자신의 권한 밖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자신이 책임을 지기로 하고 추적 명령을 내렸던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부하를 모아놓고 라파예트는 이렇게 말했다.
“왕의 가족이 반혁명파에게 납치되었다. 지금쯤 마차로 국경을 향하고 있을 것이다. 어느 길로 갔는지는 알 수 없다.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한 사람씩 말을 타고 지금 당장 모든 도로, 샛길로 쫓아가서 왕을 되찾아오도록.” --- p.129~130

“그렇다. 짐이 국왕이다. 여기 있는 이들은 왕비와 가족이다.”
이렇게 말하면 모두가 데스테처럼 무릎을 꿇을 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자를 벗고 공손히 인사한 자는 소스를 비롯하여 대여섯 명뿐이었고 드루에와 다른 여러 사람들은 적의를 숨기지 못했다. 드루에가 말없이 방을 나선 뒤로 다른 이들도 차례차례 계단을 내려갔다. 곧 밖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드루에가 사실을 전한 것이다. 군중이 불어났는지 함성이 더욱 컸다.
연극은 끝났다. --- p.256

방에 있던 사람 모두가 왕의 한심스러움을 말없이 비난하고 있을 때, 긍지 높은 왕비는 놀라울 만큼 스스로를 억제했다. 초조해하고, 절망하고, 체념한 뒤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그것은 신하가 왕을 경멸하는 일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완고한 결의였다. (……) 왕은 가족 때문에 하는 수없이 이러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우유부단한 왕을 감쌌다. --- p.283

뒷날 나폴레옹은 바렌의 영웅 드루에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세상을 뒤엎었네.” 그 말대로 드루에가 없었다면 역사에 새겨진 바렌 사건은 없었을 것이다. 부패한 왕정에 맞서 이름도 없는 민중이 거둔, 어떤 의미로는 극적인 승리였다. --- p.295~296

마리 앙투아네트가 오늘날까지도 여성들을 매료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니라 페르센이 사랑했던 여자였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그녀가, 남성 역사가들이 적은 대로 ‘낭비벽이 심하고 놀기 좋아하는 어리석은 여자’에 지나지 않았다면, 어째서 페르센과 같은 (……) 남자의 마음을, 이토록 오랫동안 강하게 붙들어맬 수 있었을까? 종래의 앙투아네트 상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없었다면 그녀를 목숨 걸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을 리 없다.
--- p.31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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