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 이후 몸과 마음은 별개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우리 사고를 지배해왔다. 하지만 마음은 뇌에서 비롯되고, 뇌는 몸의 일부이기에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마음이 없는 뇌’ 혹은 ‘뇌가 없는 마음’ 같은 독립적인 관점이 데카르트 이후의 크나큰 오류였다. 이 책은 세로토닌으로 대표되는 그동안의 우울증 기전과는 다른 ‘면역력과 염증’이라는 새로운 측면에서 우울증을 설명한다. 염증과 우울증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둘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은 이제 합리적 의심을 넘어 분명한 사실이다. 아마도 5~10년 안에 염증성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되어 임상에서 사용될 것이다.
- 권준수 (서울대학교 정신과학·뇌인지과학과 교수)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는 말은 역설이다. 마음은 정신 영역이라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이 책은 이 역설을 명쾌하게 풀어낸다. 마음은 뇌에 있으며, 다양한 스트레스가 마치 감기 바이러스처럼 염증을 일으켜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것을 단단한 근거들로 증명했다. 데카르트의 이원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가뿐하게 딛고 일어서면서 세로토닌에 안주하고 있는 현대 의학에도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다. 맞다. 독감을 치료하는 것은 해열제가 아니라 바이러스 자체를 죽이는 약이듯, 우울증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뇌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그 무엇일 것이다. 오랜만에 단번에 읽히는 책을 만났다.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우울증에 대한 참신하고 혁명적인 접근’이라는 부제는 터무니없는 겸손이다. 우울증을 염증성 반응(혹은 면역계 이상성)으로 설명하려는 불모어 교수의 학설은 이미 하나의 거대한 학문적 흐름이 되었다. 임상심리학자와 정신의학자 들에게 막대한 학문적 유산을 남겨온 불모어 교수는 자신의 첫 대중서에서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우울증을 그만의 세공된 언어로 풀어내고, 그만이 할 수 있는 단호한 태도로 새로운 치료적 접근의 가능성을 말한다.
- 허지원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저자)
신경면역학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학계에서 조롱의 대상이었다. 불모어 교수는 그런 태도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조목조목 밝혀내는 일에서 선두에 서 왔다. 면역정신의학계의 선구자인 불모어 교수는 우리에게 의학적 중세에서 벗어나는 길을 안내하며, 염증 체계와 정신질환 사이의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러한 통찰은 암 치료 분야의 개인화된 치료처럼, 개인화된 정신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예고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다.
- 로버트 레클러 경 Sir Robert Lechler (영국의학회 회장)
『염증에 걸린 마음』은 우리가 우울증을 이해하는 데 극적인 혁신을 일으킬 뿐 아니라,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비범하게 탐색한다.
- 매튜 단코나 Matthew d’Ancona (『진실 이후 Post Truth』 저자)
사고를 자극하는 이 책은 염증을 우울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 말한다. 우리의 의료 실무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이 패러다임으로 연구개발 분야를 어떻게 쇄신할 수 있을지 등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질문들을 던지면서 잠시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 샐리 데이비스 Sally Davies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관)
에드워드 불모어는 면역계와 염증이 우울증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명확한 문장과 설득력 있는 논증으로 풀어낸다. 이 생기발랄한 책은 우울증 연구뿐 아니라 조현병과 알츠하이머병 연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첨단 임상신경과학 분야를 소개한다.
- 스티븐 E. 하이먼 Steven E. Hyman (하버드대학교 줄기세포 재생생물학과 공훈교수)
불모어 교수는 우울증의 원인을 전통적인 시각과 달리 세로토닌 불균형보다는 염증에서 찾는 흥미진진한 이론을 제시한다. 진실이 무엇이든 깊은 생각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 웬디 번 Wendy Burn (왕립정신의학회 회장)
한 전문가가 갑자기,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에 제동을 걸고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뇌의 작용에 관한 이 지식은 모른척 넘어가기에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 제러미 바인 Jeremy Vine (BBC, 저널리스트)
『염증에 걸린 마음』 은 신경과학과 면역학의 접점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명을 우리 눈앞에 펼쳐놓는다. 우울증과 우울증 치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저자는 몸과 마음을 서로 분리된 것으로 보는 이원론의 뿌리를 추적하고, 신체 염증이 뇌와 정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며 이제 그 이원론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깊은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 전통적인 ‘의학적’ 증상들과 ‘정신의학적’ 증상들 사이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게 해 그 새로운 관점이 얼마나 심오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깨닫게 한다.
- 존 H. 크리스탈 John H. Krystal (예일대학교 의학대학원 정신의학과 학과장)
일부 정신질환, 특히 일부 우울증이 사실은 면역계 질환이라는 주장을 매우 설득력 있고 아주 읽기 쉽게 펼쳐낸 책이다. 에드워드 불모어의 말이 옳다면 정신의학은 지금 몸과 마음의 재결합이라는 혁의 문턱에 서 있는 셈이다.
- 콜린 블레이크모어 경 Sir Colin Blakemore (런던대학교 고등연구 과학대학 신경과학 및 철학과 교수)
정신의학자들이 우울증을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다. 우울증은 트라우마나 화학적 불균형, 뇌 회로의 잘못된 발화 때문인가? 에드워드 불모어 교수는 우울증을 이해하고 싶을 때 면역계를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이런 접근법은 마음과 몸을 통합적으로 바라보게 해줄 뿐 아니라, 새로운 치료 방식까지 제안한다. 『염증에 걸린 마음』 은 우울증을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해보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아주 중요한, 희망적인 책이다.
- 톰 인셀 Tom Insel (전 미국 국립정신보건원장)
정신질환을 줄이는 새롭고 흥미로운 접근법을 설명하는 동시에 뇌과학의 핵심을 잘 풀어낸다. 더 좋은 점은 지나치게 단순화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 필립 캠벨 경 Sir Philip Campbell ([네이처]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