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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김도훈의 산티아고 순례, 나를 찾는 좌충우돌 779km 여정

청년 김도훈의 산티아고 순례, 나를 찾는 좌충우돌 779km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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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152*225*30mm
ISBN13 9791191685183
ISBN10 1191685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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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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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면 무엇을 하는 게 급선무일까? 아마도 취업 준비일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난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 질문에 선뜻 명쾌한 답을 내릴 수 없었다. 나는 나를 잘 몰랐다. 그렇다 보니 취업 준비 또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기였다. 이 당시 나의 귓전에 들려 온 소크라테스의 한마디. 너 자신을 알라!

26살. 마냥 젊다고 할 수도 없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방황을 끝내기 위해,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하기에 앞서 우선 나 자신이 누구인지 먼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자아를 찾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과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갈 수 있을 때 가야 한다는 신념이 더해져 마침내 2020년 1월, 영국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나를 찾기 위해!
---「서문」중에서

새로운 길을 나선다는 건 매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새로운 모험을 앞두고 설레면서도 두려운 감정이 공존하는 생장에서의 첫날(2020.2.5)이 시작되었다.

사실 순례길을 오기 전 가장 불안했던 부분은 걷는 날 한국인이 한 명도 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점이었다. 스스로 크나큰 용기를 냈기 때문에 이렇게 산티아고 순례길을 올 수 있었지만, 막상 완전히 새롭고 낯선 곳을 혼자 헤쳐나가려 하니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다.

홀로 순례길을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물론 막상 혼자 남으면 혼자서 잘 헤쳐나가겠지만) 여러모로 약간 자신 없기도 했는데 다행히 생장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한국인을 만날 수 있었다. 주인공은 슬기 누님. 새로운 길을 갈 때면 알게 모르게 생기는 긴장 속에서 통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같은 한국인이라는 동질감이 크나큰 심적 안정과 큰 위안을 주었는데 덕분에 한결 편하게 갈 수 있었다.
---「19. 새로운 도전 : 산티아고 순례길」중에서

자갈길로 된 가파른 ‘용서의 언덕’을 걸으면서 용서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용서를 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용서를 구해야 하는 것인가? 누구를 용서할지 생각하면서 걸었는데, 순례길 5일을 걸으며 이미 많은 것을 비우고 내려놓은 덕에 그간 가지고 있던 미운 감정도 다 씻겨 나간 모양이다. 딱히 용서할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신 내가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 용서받아야 할 일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는데 그중에서도 어머니한테 용서를 빌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이유는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못난 아들이 되지 않도록 귀국하면 더욱 열심히 효도해야지! 다짐과 함께 어머니께 경건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했다. 그 외 그간 저지른 실수와 잘못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3. 용서와 극복의 시간」중에서

그런데 신기하게도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많이 걸어왔을수록 힘들기는커녕 더욱 힘이 나기 시작했다. 막바지 아스팔트 길까지 걷고 걸어 오후 4시 30분. 드디어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중심지이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도시, 2000년에는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도시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다다랐다. 콤포스텔라는 별이 빛나는 언덕, 별들의 들판이란 뜻이라고 한다.

산티아고는 여느 대도시답게 상당히 넓어 도시 입구에서도 대성당까지 한 20~30분 걸어가야 했는데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낸 끝에 마침내!!! 오늘 출발한 지 11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6시 10분. 말로만 듣던 성지이자 대망의 목적지,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과 마주할 수 있었다.

한참 걸을 당시엔 산티아고 대성당을 직접 보면 어떨까?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진 않을까? 막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큰 감흥이랄까 감동의 눈물이 몰려오진 않았다. 슬기 누님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는데, 나는 감동보단 그냥 도착했구나. 당연한 걸 하나 해결했다는 느낌이 들어 처음엔 오히려 덤덤했다. 그래도 우리를 환영해주는 악단(?)의 음악 연주가 들려오고 지금껏 잘 해냈다는 생각에 갈수록 기분이 좋아져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서 다시금 백구처럼 뛰놀며 즐거운 시간을 마음껏 만끽하였는데 성취감과 뿌듯함이 가득한 지금 시점에서 딱 드는, 변하지 않을 생각 한 가지는 바로 순례길 걷기 전과 비교해서 내가 훨씬 괜찮은 사람이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49. 순례길 종착지, 산티아고 대성당과 마주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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