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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 밑에 일군 밭

구들 밑에 일군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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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22쪽 | 148*210*35mm
ISBN13 9791187342373
ISBN10 1187342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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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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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당을 일구고 연이어 부엌 바닥도 파헤쳤다. 구들장을 들어낸 것도 구들 밑의 땅마저 밭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밭을 일구어 나가는 그의 노력은 거의 필사적이었다. 이제 곧 서리가 내릴 텐데……. 갓 일군 밭이랑이 생명을 잉태할 씨앗들을 기다리며 마당에서 부엌에서 그리고 그의 구들장 방에서 하염없이 입을 벌린 채 겨울을 맞았다.
--- p.18

이제 할아버지를 땅에 묻으러 고향으로 간다. 할아버지를 묻으면서 나는 내 속에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가족의 이미지도 함께 묻을 테다. 그러면 이전의 나도 묻히겠지? 나를 어떤 선입견도 없는 백지로 만들고 싶다. 그러면 누가 아는가? 이 캄캄한 세상 저만치에 서서 빛을 반짝이는 등대를 보게 될는지. 형은 아버지의 허벅지가 썩어들어가도록 이 집을 살 때 빌려 쓴 융자금을 갚고 있을 것이고, 아버지의 복부와 흉부가 썩어들어가도록 조카들의 교육보험료를 꼬박꼬박 낼 것이며, 아버지의 뇌수까지 썩어들어가도록 더 큰 집을 마련할 꿈에 혈안이 되어 있으리라.
---「아버지의 자리」중에서

다소 작아진 노인의 혀 꼬부라진 목소리가 다시 시작되었다. “산 좋고 물 맑은 곳으로 돌아가라고. 이놈의 세상은 언제부턴지 서로 뜯어먹으려고 눈알이 시뻘게진 각다귀판이 돼버렸어. 각다귀판이! 그러니 어서 돌아가라고. 나쁜 놈들, 땅이 무섭지도, 않느냐 말이야. 즈이 놈들이 그렇게 살다가 땅이 주는 업보를 받고 말 테지. “
---「용산의 비가」중에서

휘휘 비틀며 하늘로 오르는 백일홍의 우묵한 몸체를 둘은 달빛을 등진 채 나란히 바라보았다.
“준오야, 우리 서울 갈 제 저 낭그 가지가제이. 종필이가 보고 싶을 젠 저 낭그 한분 치다보고, 저기 비틀어진 몸통에 올라앉아 순호랑 놀던 생각허믄 안 되겄나? 서울 아아들도 부러워할 기다. 그려, 그려, 저 낭그를 가지가제이. 가지가서 다시 심제이.”
---「꽃이 진 자리」중에서

“아버지!”
열쇠로 대문을 따고 막 마루로 올라서려는 이 씨 등 뒤에서 소리가 났다. 준오는 가로로 용틀임하며 내뻗친 백일홍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었다.
“준오야, 왜 그곳에 올라가 앉았니, 학교는 어쩌고?”
가지 위에 올라앉은 준오가 이 씨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이 씨의 발부리에 물방울이 뚝 떨어졌다. 비는 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물방울은 또다시 이 씨의 발 앞에 떨어졌다. 준오가 울고 있었다.
---「꽃이 진 자리」중에서

원갑이 형도 취했다. 모른 척 지나쳤어야 좋을 윤태 얘기를 표면에 꺼낸 것은 취한 때문이었다.
“내 말이 그 말 아이겄소. 행임도 한분 생각혀보믄 알것지마는, 집 있고 돈 있고 학벌 있는 놈이사 이러다가도 입 싹 씻으믄 그 졸업장 팔아묵어감서 살 낀데, 우리맨치로 부랄 두 쪽밖에 가진 기이 읎는 신세만 오갈 데 없이 빳빳해질기라 그 말 아이요? 아, 회사서도 건들지 않는 기이 뭐 땜이것노? 다 그 뒷심 땜인기라.”
창수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있었다. 하지만 창수의 말엔 분명 일리가 있었다.
---「조합장 선거 1」중에서

윤태는 정말 바쁜 듯이 엘리베이터 쪽에 눈길을 던졌다. 윤태의 직업은 신문기자였다. 난 그제야 윤태 가슴에 기자들이 다는 출입증이 달린 것을 보았다. 노동해방을 우리에게 일러주었던, 우리와 함께 성진제강 작업복을 입었던, 가리봉동 월세방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복직 투쟁을 했던 윤태의 직업은 신문기자였다.
---「조합장 선거 1」중에서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누군가의 입에서 나지막이 노래가 시작되었다. 입에서 입으로 노래가 전달되어 회사 마당은 노래에 울었다. 노래 속에서 마지막 한 사람까지 재배를 마치자 빵떡 김 씨가 이 씨의 옷에다 석유를 뿌렸다. 이 씨가 생전에 입었던 파란색 기사복이었다. 불이 붙은 옷에서 연기가 올랐다.
---「희망새를 찾아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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