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그 다 이를 말인가

그 다 이를 말인가

b판시선-060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48
정가
12,000
판매가
11,40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58쪽 | 228g | 124*194*20mm
ISBN13 9791192986050
ISBN10 119298605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오라간만이여 복다람이 워치게 사나 헤서
외루 지나 바루 지나 뒌소내기나 겁나게 쏟어지넌 수백긔
호딘 소내길랑사리 ㅅ?ㄹ버텀 ㅇ?ㅇ 개갈 안 났잖어
물러 쇤둥만둥 점더락 둥굴그렸으니께
때약벳티 전딜 만헌감 방송마두 입방장 떨어 쌓더먼
하루 시 ㅂ?ㅇ 찬물 넹기기 바뻐설래미 알간
물갓뎅이 응산 워디 바람 쐬구 왔남 이릠은 지얄 거 아녀
집이 오먼 꼬구르르 새벅참 뒷간 댕여오듯 댕겨왔지
네 말 않구 옹액이 한츨이 흙탕물 구더리래두
츠서랑 말뵉은 밤그늘알라 달부니께루
허기사 니열모리 한갑이다 어쩌구 내남적웂이 흔소리더니
누가 아니랴 시늠시늠 눈 온 다음날 뫼여

내남적웂이: 나와 다른 사람이나 모두 마찬가지로.
복다람: 복이 들어 몹시 더운 철.
호딘: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받아서 그렇지 아니하다고 맞서 거스를 때 하는 말.
소내길랑사리: 소나기는커녕.
ㅇ?ㅇ: 도무지.
개갈 안 나다: 일 따위가 또렷하게 맺고 끊는 맛이 없다.
쇤둥만둥: 명절 따위를 쇠나 마나 하게 쇠는 모습.
점더락: 해가 져서 어두워질 때까지.
응산: 볕이 잘 들지 아니하는 그늘진 곳.
네 말 않구: 네가 말한 바와 같이.
옹액이: 맹꽁이.
구더리: 땅이 움푹하게 파인 곳.
달부니께루: 다르니까.
허기사: ‘있는 그대로 알맞게 말하자면’의 뜻으로, 앞에서 한 말을 옳다고 여기며 그 말에 덧붙여 말할 때에 쓴다.
흔소리: 터무니없이 떠벌리거나 거드럭거리며 부풀리는 말.
시늠시늠: 눈이 조용히 자꾸 내리는 모습.
---「내남적웂이」중에서

해뜰참 턱 받치고 앉아
먼데를 보는데
무직하니 아함 건하품이 나온다

아니 얘 좀 봐
춥지 않나 어찌 살았대

서릿바람에 단풍잎같이
으으 떨던 아내가 덧옷을 걸치고 잼처
수돗물을 쫘악 돋우며 씻가신다

집 없는 어린것이
찬광 김장배추 속고갱이에 붙어
한겨울 꿋꿋이 견디다니

배꼽노리 긁적이다 그만
기껍고 마음 겨워
나오려 하는 된똥을 시거에 밀어 넣는다

먼데: ‘뒷간’을 모나지 않고 부드럽게 이르는 말.
무직하다: 뒤가 잘 나오지 아니하여 느낌이 무겁다.
잼처: 어떤 일에 바로 뒤이어 거듭.
찬광: ‘냉장고’를 달리 이르는 말.
배꼽노리: 배꼽이 있는 언저리.
기껍다: 마음속으로 그윽이 기쁘다.
시거에: 다음은 어찌 되었든.
---「집 없는 달팽이」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2023년 ‘스산’에 백석이라니. 뭐라 말할 수 없는 경이로움. 그는 시에서 전혀 울지 않고 있는데 내 가슴이 벅차다. 우린 청년 시절 한때 노동자문학을 지향하며 만났다. 당시 만났던 벗들 중에서 가장 시니컬하고 꼬장꼬장하고 까칠한 이가 그였다. 그는 진실을 에돌지 않았고, 어떤 허위든 지나치지 않는 번개 같은 이였다. 온갖 탁류에 휩쓸려 가면서도 투명한 정신을 잃지 않으며 풍자와 해학의 정신까지를 겸비한 참 강자였다.

그 꼿꼿함이 끝내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새로운 세계 하나를 완성해 두었다. 존경이니 경배니 하는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궁극의 경지에 이른 시들. 브레이크 없이 파멸을 향해가는 현대의 모든 치장과 욕망과 규모와 속도를 온몸으로 거부하고 지워버린 놀라운 시들. 가장 오래된 모국어로 쓰여진 시들이 외국어처럼 독해를 거부하고 다가서오는 충격과 진경 앞에서 옷깃을 여미게 된다. 그가 저 저승의 입구까지 가서 되살려놓은 ‘스산’의 토착어들은 그만의 모국어, 그만의 방언이 아니다. 그 말들은 자본의 무한 욕망을 위해 거세당하고 있는 모든 소외받는 생명들의 거대한 항변에 다름 아니다. 이 거꾸로 선 낯선 세계의 실상을 보라고, 우리가 어떤 괴물들이 되어 있는지를 똑바로 보라고 그는 한 획도 함부로 덜어낼 수 없는 죽음 같기도 하고, 삶 같기도 한 이상한 세계의 경계에 우뚝 섰다. 은폐된 대지의 언어들을 빛나는 광석들로 다시 캐내기 위해 그가 버텨왔을 그 긴 침묵의 시간과 용기 앞에 숙연해진다. 왜 이토록 아름다운 언어들이 낯설어진 것인지 2023년 ‘스산’의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평안도 정주를 살았던 백석과 그 사이에 훌쩍 지나버린 100여 년의 켜켜한 역사와 지구의 종말까지를 얘기하고 있는 이 현대의 무자비한 야만을 다시 숙독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과장과 허세와 장식이 통하지 않는 금강석 같은 이가 천하의 김병섭인 줄은 알지만 이 세계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믿음과 경외를 잃지 않고 투철하게 살아가는 이가 드문 세상이다 보니 그가 참 귀할 때가 많다.
- 송경동 (시인)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