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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문학 19

동서문학 19

: 닿을 수 있는 거리

조계향 등저 | 몽트 | 2023년 06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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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153*224*30mm
ISBN13 9772671779004
ISBN10 2671779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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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파종한 달빛 푸른 화색을 데려와
금양잡록**을 엮는 밤입니다
지난날 전당지에서 몰래 데려온 씨앗 한 알
당신을 대신할 그림자로 기르는 동안
알 수 없는 쓸쓸함이 무성했습니다
두려움과 희망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면
심장이 이동하는 방향을 뒤집어 놓곤 했습니다

아직은 밭은기침 소리보다 바람이 고이는 이곳
두서없이 흔들리는 생각을 관곡지에 띄울 때
어둠 속 한 줄기 연, 마침내 당신인 듯 일어섭니다
부를수록 서슬 푸른 겹겹의 호칭
곤룡포 자락 끌리는 소리로 다가섭니다

얼마나 더 낮아져야 꽃피는 삶이 되냐고 묻는
저 물의 자세에 대해 생각합니다
고요를 휘저어 당신이 이룩한 자리
숨죽임에 길들여진 죄를 헤아려 봅니다
잘못 겨눈 활시위에 일찍 별이 된 수련 한 송이
있는 힘을 다해 피어날 때마다
함부로 오지 않는 용서가 귀를 물들여

핏물처럼 낭자한 소란이 또 다른 연못을 팝니다
비밀처럼 깊어진 슬픔을 쓸수록 불면의 날도 깊어
비취색 별을 건져 올리는 새벽의 눈시울이 붉습니다
흙으로 돌아와 폐허를 돌보는 침묵의 누추를 세상은
외딴 길을 걷는 풍경이라 펄럭이지만
비극과 비겁을 감추려 수면 위 달처럼 어른거렸을 뿐입니다
여러 번 꺾인 변명과 그리움을 빙자한 체념은
뾰족한 가시를 매단 채 내일 다시 피어날 것이지만,
---「최분임_관곡지에서 쓰다」중에서

〈시시포스의 신화〉에서 카뮈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시시포스의 무용하고 희망 없는 형벌과 같다고 했다. 시시포스의 형벌이 가혹한 이유는 굴러떨어질 것이 분명한 바위를 끊임없이 산 정상으로 밀어 올려야 한다는 사실보다, 힘들여 밀어 올린 바위가 정상에 오르자마자 산 아래로 굴러떨어진다는 절망적 진실에 있다. 흘린 땀과 노력, 나아가 삶 전체가 무의미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습관처럼 살아가는 그 어느 틈에 불현듯 깨닫는 삶의 무의미성. 판에 박힌 듯 일상의 조건에 순응하며 살다가도 문득,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살고 있지. 이러한 의문과 맞닥뜨리게 되는 그 느닷없음. 어느 순간, 비합리적인 세계의 모순이 도드라지며 결국에는 삶의 의미가 사라지고 삶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와 일상을 연결해 주던 끈이 끊어져 버리는 그 순간의 권태가 부조리의 실체인 것이다. 그것은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공허의 세계이며 희망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 세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부조리에 대항하는 유일하고 일관성 있는 태도는 반항이다. 반항이란 사막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그곳에서 버티는 것이다. 여기서 사막은 부적절한 삶의 터전을 의미한다. 삶과 세계의 무의미한 부조리 앞에서 자살과 같은 회피나 포기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견딜 수 없음을 견뎌내는 것이며 지탱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무의미한 듯 보이는 무한 반복의 일상에서도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발견해 낸다. 그 삶의 의미로 인해 반복의 따분함을 감내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존재한다는 이유로 끝까지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숙명 역시 우리를 거친 삶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들라고 등을 떠밀고 있다.
---「강미애_이에노 기노사, 꽃을 피우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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