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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작달막이 이야기

개나리문고-10이동
장지혜 글 / 이지미 그림 | 봄마중 | 2023년 06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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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92쪽 | 264g | 165*225*7mm
ISBN13 9791192595207
ISBN10 119259520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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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멀고 먼 옛날, 아직 공룡들이 남아 있던 시절에 ‘작달막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살았어.
‘작달막이’는 별명이 아니라 진짜 이름이야. 사자갈기 머리에 작달막하게 생긴 아이에게 붙여진 이름.
--- p.8

“팔도 아니고 다리도 아니고 웬 목?”
“바보야. 그것도 모르겠어? 부루는 돌려서 말한 거야. 다른 부위를 말했으면 나라는 게 너무 티 날 테니까.”
듣고 보니 초고리 말이 맞는 것도 같아. 작달막이는 원래 모든 것을 좋게 생각하는 편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너무나도 절망스러웠지. 세상에는 노력해서 되는 게 있고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는 법! 하지만 이건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니 작달막이로서도 어쩔 수가 없잖아?
--- p.17

“작달막이야, 이제 그만 내려와.”
작달막이가 힘없이 고개를 젓자 부루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물었어.
“대체 거기서 뭘 하는 거야?”
작달막이는 곧 죽어도 목 때문이라는 말은 하기 싫었어. 그래서 그윽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지.
“부루야, 여기 있으면 보이지 않던 게 보이고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려. 바람과 달과 별, 미리내(은하수)와 대화를 나누는 중이야.
--- p.29

“나도 곡선을 좋아해. 저 산들 중에서도 뾰족 산보다 둥근 산에 가는 것을 더 좋아하거든. 꼭대기에 올라가면 따듯한 물이 나오는 둥근 모양의 호수도 있고....... 둥글게, 둥글게, 둥근 모양의 물건이라.......”
쿵! 쿵! 베헤못은 잠시 서성이더니 하늘 위로 머리를 쳐들고는 생각에 잠겼어. 저렇게 구름 목걸이를 두르고서 크고도 넓게 보고 있으면 생각이 정리되는 기분이라나?
--- p.45

“아, 내 발명품이 다 망가졌어!”
초고리가 산산조각이 난 수레를 보며 울먹였어. 하지만 작달막이는 자신이 공들여 만든 기구가 처참하게 망가진 것을 보고도 자꾸만 웃음이 나왔어.
--- p.58

“베헤못!”
작달막이가 목이 터져라 불렀지만 메아리가 돼서 다시 돌아올 뿐이었어.
“아무래도 네모난 마을 사람들한테 잡혀간 것 같아.”
나무에서 서둘러 내려온 작달막이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했어.
“그럼, 혹시 아까 그 뼈들이?”
부루가 몸을 부르르 떨며 물었어.
--- p.66

“아니, 우리처럼 희귀한 동물들은 사람한테 잡히면 스스로 죽음을 택해. 그만큼 자존심이 강하다고 할 수 있지.”
그러자 이번에는 초고리가 물었어.
“그럼 너희들은?”
“우리도 죽어가고 있어. 원래 아스란들도 그 수가 많았는데 이제 나 하나만 남았다고!”
--- p.76

“베헤못! 여기 있으니까 세상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작달막이가 말했어. 그러자 베헤못이 잠든 아이들이 깨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어.
“아직 가 보지 못한 세상이 궁금하지 않아? 다음엔 나랑 더 먼 곳으로 모험을 떠나 보자.”
“그래, 좋아!”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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