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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아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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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210g | 110*180*15mm
ISBN13 9791198030740
ISBN10 119803074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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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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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다’는 ‘친밀히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편지를 받는 대상에게 ‘친애하는’을 붙이는 이유는, 오직 친밀히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편지를 쓰기 때문입니다. 기어코 나를 살아가게 만드는, 친애하는 아침에게 안부와 감사를 전하는 마음으로 이 글들을 썼습니다. 또한 저에게 명랑함과 다정함을 전해준, 아침을 닮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답장이기도 합니다.
--- p.8

아침을 닮은 사람이 있다. 보통 밤에는 지나간 일과 다가올 일을 생각하는 반면에, 아침에는 오늘 할 일만을 생각한다. 그러니까 아침을 닮은 사람에게는 과거에 대한 후회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오직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에 충실할 뿐이다. 누군가에게는 지루해 보일 수 있는, 반복적이고 성실한 일상도 그 사람에게는 바래지 않는 기쁨이다.

아침을 닮은 사람에게는 어떤 어두움도 밝히는 능력이 있다. 그 사람은 사물의 밝은 면을 바라보며 어떤 고난 속에서도 빛을 찾을 수 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희망과 낙관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늘 명랑하고 웃음이 많다. 앞으로 남은 날들을 자꾸만 응원하고 싶어진다.
--- p.22

여전히 나는 잠이 많은 편이지만, 예전에 비하면 오래도록 자는 날들이 줄었다. 일어나야 할 이유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침 안부를 묻고 싶다, 따뜻한 밥을 해먹이고 싶다, 편지를 쓰고 싶다, 날씨를 알려주고 싶다, 등을 토닥이고 싶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기를 소원하고 싶다, 그렇게 누군가를 향한 작은 바람들이 나의 몸을 일으켰다. 이제 나는 깊은 잠에 들어 심연에서 상처를 치유하지 않는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이겨내는 법을 배웠다.
--- p.27

오늘 밤부터는 듣고 싶은 말을 먼저 해보려고 한다. “우리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 다짐과 예언, 그 사이 어딘가에 놓여 있을 이 말이 내일을 살아갈 힘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혼란스러운 세상을 잘 견뎌낼 것이라는 믿음이니까. “그래, 맞아”라고 조용히 대답해줘도 좋겠고,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는 듯 그냥 편안히 잠에 들어도 좋겠다. 혹은 우리가 ‘우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다는 사실을 문득 떠올렸으면 좋겠다.
--- pp.65~66

아침에 나를 비추는 햇볕을 사랑한다. 아침 볕은 나를 아프지 않을 정도로 가득 안아준다. 단단하고 무거운 어깨를 따뜻하게 매만진다. 불쾌하고 취약한 존재에게도 미소를 짓고 공평한 사랑을 내어준다.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우며 세상의 일부인 너조차도 아름답다고 보여준다. 어제 일은 잊어버리라고, 다시 한 번 해보자고 말한다. 기어코 오늘을 기대하게 만든다.
--- pp.118~119

조금 더 웃어보자, 조금 더 마음을 열어보자. 요즘은 아침마다 이런 다짐을 한다. 작은 이야기에도 놀라운 표정을 짓고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를 치려고 한다. 웃을 일이 더 자주 찾아올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는 것이다. 익숙하진 않지만 분명 작은 변화들이 생기고 있었다. 어떤 때는 행동이 진심을 이끌어내기도 한다는 걸 나는 천천히 알아가는 중이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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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을 쬐듯 따스해진다. 울고 난 얼굴로 출근하는 당신, 평범한 일상을 충실히 지켜낸 당신, 그럼에도 잘 살아보려는 당신이 오늘도 안녕하기를. 아침의 볕처럼 당신에게 도착할 가장 깨끗한 진심.
- 고수리 (『마음 쓰는 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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