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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토마스의 침묵

토미즘소책 -0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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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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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56g | 132*225*11mm
ISBN13 9791198156037
ISBN10 1198156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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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Summa Theologiae)의 촘촘한 구조를 살펴보게 한다면, 그는 분명 다음과 같이 물으려 할 것이다: 이 문장들은 참으로 살아 있는 사람에 의해서 집필된 것일까? 또는 차라리 어떤 살아 있는 사상가의 호흡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정식화된 객관적 내용이 아닐까?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생생한 산물들은 우리로 하여금 결코 (뿌리와 줄기에서 꽃이 피어나듯 그것들이 거기서부터 피어난) 그의 개인적 삶이라는 원천을 잊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러나 수정(水晶, crystal)이 그것을 형성한 기원이 되는 본질적 액체를 거의 시사하지 않듯이, 성 토마스의 언어도 그 기원이 된, 생생히 살아 숨 쉬던 정신을 시사하는 법이 거의 없다.
---「9쪽, 토마스에 관한 짧은 안내」중에서

피퍼는 성 토마스가 말년에 이르러 작업하고 있던 모든 집필활동을 중단하고 침묵하게 된 것이 신비체험을 통해 참진리를 직접 맛보았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인간 이성의 불완전한 진리 파악 능력이 절대 진리인 하느님을 온전히 다 포착할 수 없다는 불립문자적(不立文字的) 진실을, 말을 넘어 오히려 침묵으로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피퍼는 이렇게 결론짓는다. “본서에서 강조하는 바는 철학적 사유의 적극적 성취보다는,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측면, 곧 인간이 자신의 철학적 탐구에서 거듭거듭 ‘실재란 그 깊이를 다 헤아릴 길 없는 것’이라는 경험과 마주친다는 점과, 존재는 신비라는 점에 놓여 있다. 이 경험은 사실 우리로 하여금 장황한 설명보다는 차라리 침묵 쪽을 택하도록 촉구한다. 하지만 그것은 체념의 침묵이나 더더욱 절망의 체념일 수 없고, 경외심에서 우러나오는 침묵일 것이다.”
---「175쪽, 역자후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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