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파인만은 불교사원을 방문했을 때 겸허하게 다음과 같은 교훈을 배웠다. "모든 인간에게 천국을 열 수 있는 열쇠가 주어졌는데, 같은 열쇠로 지옥문도 열 수 있다." 이 글은 파인만의 가장 웅변적인 글 가운데 하나다. 파인만은 인간 경험과 과학의 관계를 헤아리는 한편. 동료 과학자들에게 문명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라고 역설하고 있다.
때로 사람들은 나에게 과학자들이 사회 문제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좀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과학자들이 아주 어려운 사회적인 문제들을 돌아보고, 그리 중요하지 않은 과학적 문제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만 않으면 커다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라고 일반적으로 믿는 것 같습니다. 다른 많은 과학자들도 이와 같은 충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내가 보기에 우리 과학자는 때로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하지만, 사회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그런 문제를 푸는 마법과 같은 처방을 알지 못하며. 사회적 문제는 과학적 문제보다 훨씬 더 어려울 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걸 생각한다고 해서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pp.151~152
'이제 너는 많은 것을 배웠으니까, 하나만 물어보자. 항상 궁금했지만 알 수가 없어서 묻는 건데, 너는 그걸 배웠을 테니 좀 가르쳐 다오.'
그래서 그게 뭔지 물었어요. 아버지께서는, 원자가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변할 때 광자라는 입자가 튀어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건 사실이라고 내가 말했어요.
'그러면 광자는 원자에서 튀어나오기 전에도 있었던 거냐? 아니면 원래는 없었던 거냐?'
'원래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전자가 변하는 순간 튀어나오는 거죠.'
'그러면 광자가 어디에서 나오는 거지? 없는 게 어떻게 나올 수 있느냐 이거야.'
나는 그때 '광자의 수는 보존되는 게 아니라, 단지 전자의 운동에 따라 생성된다' 는 식의 추상적인 말을 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해 보았지만 그것으로도 납득 시킬 수 없었습니다.
--- p.28
아버지는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참 좋아했어요. 하지만 한번은, 내가 몇 년 동안 MIT에서 지내다 돌아왔을 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제 너는 많은 것을 배웠으니까, 하나만 물어보자. 항상 궁금했지만 알 수가 없어서 묻는 건데, 너는 그걸 배웠을 테니 좀 가르쳐 다오.'
그래서 그게 뭔지 물었어요. 아버지께서는, 원자가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변할 때 광자라는 입자가 튀어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건 사실이라고 내가 말했어요.
'그러면 광자는 원자에서 튀어나오기 전에도 있었던 거냐? 아니면 원래는 없었던 거냐?'
'원래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전자가 변하는 순간 튀어나오는 거죠.'
'그러면 광자가 어디에서 나오는 거지? 없는 게 어떻게 나올 수 있느냐 이거야.'
나는 그때 '광자의 수는 보존되는 게 아니라, 단지 전자의 운동에 따라 생성된다' 는 식의 추상적인 말을 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해 보았지만 그것으로도 납득 시킬 수 없었습니다.
--- p.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