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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역자

: 전쟁, 기만, 생존

리뷰 총점9.2 리뷰 5건 | 판매지수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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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678g | 140*205*28mm
ISBN13 9791169091169
ISBN10 116909116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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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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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진실에 대해 일본만큼 이론이 분분하고 명확지 않은 태도를 취하는 나라는 없다. 일본의 영화와 뮤지컬과 만화와 소설과 역사책에서 가와시마 요시코는 비난받아 마땅한 대상이 아닌 비극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강점당했던 경험과 마찬가지로 죄책감 또한 수많은 신화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 p.12~13

나는 세 사람이 부역자의 전형적인 사례이기 때문이 아니라, 전쟁과 박해와 대량학살의 시대에 자신의 자아를 재창조한 인물이기 때문에 책의 주인공으로 골랐다. 도덕적 선택이 자칫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왔던 시대였지만, 과연 무엇이 도덕적인지는 모든 위협이 사라진 훗날 우리가 믿도록 교육받은 내용처럼 분명하지 않았던 시대이기도 했다.
--- p.19

험난한 역사의 기류에 휘말려 운명의 노리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내 먼 친척인 프리츠 코르미스야말로 그런 이다. 내 기억 속의 그는 창백하고 멀쑥한 외모에 심한 독일 억양으로 삶이 가져다주는 우여곡절에 대해 냉소적으로 얘기하던 사람이었다. 프리츠는 조각가였다. (…) 그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육군에 징집되어 동부 전선에서 싸웠다. 부상당해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힌 프리츠는 시베리아의 포로수용소에서 지독한 시간을 보냈다. 당시의 처참한 경험에 대해 그는 “속옷만 입고 지내다보면 주위 사람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지”라고 나에게 얘기해준 적이 있다. 프리츠는 가짜 스위스 여권을 구해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 이들은 네덜란드로 이주했다. 네덜란드에서는 그다지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프리츠는 네덜란드가 옆 나라 독일에서 부상하고 있는 히틀러가 몰고 올 결과를 안일하고 순진하게 여기고 있다고 느꼈다.
--- p.119

힘없는 이들을 상대로 하는 절대적인 권력이 항상 범죄의 남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선한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간혹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도 한다. 한스 게오르크 칼마이어라는 이름의 독일 변호사는 점령군 정부에서 ‘유대인 문제’를 관장하던 사람이었다. 누군가를 순수한 유대인인지 혹은 유대인 혼혈인지 결정하는 문제가 전적으로 그에게 달려 있었고, 이는 곧 사느냐 죽느냐를 뜻했다. 칼마이어는 허위가 명백한 수많은 서류를 슬쩍 모르는 척 넘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머지 경우에는 또 행정적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서 유대인을 사지로 보내기도 했다. 많은 사람은 여전히 그를 영웅으로 여긴다.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추모 기념관인 야드 바솀에는 칼마이어를 ‘열방의 의인’으로 기리고 있다. 그러나 그는 또한 조직적인 살인을 저지르던 기계의 중요한 톱니바퀴이기도 했다. 바인레프는 그런 톱니바퀴가 아니었다. 타인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그의 권력은 순전히 환상의 산물이었다.
--- p.160~161

타인에 대한 무제한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다 그렇듯 게메커에게도 변덕스러운 면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변덕은 나치의 대량학살에 관한 특유의 가식에 어울리는 변덕이었다. 게메커는 어린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과시하는 사람이었다. 마키엘이라는 이름의 갓난아기가 있었다. 엄마가 아이를 두고 강제로 가축칸에 실려 떠나게 되면서 마키엘은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고 되었다. 게메커는 시몬 판크레벌트라는 이름의 유명한 유대인 소아과 의사에게 모든 수단을 강구해 아기를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흐로닝언에서 특별히 인큐베이터가 조달되었다. 게메커는 매일매일 아이를 방문해서 상태를 확인했다. 판크레벌트 박사가 고안한 의료 처방을 위해 자신의 최고급 헤네시 브랜디를 내놓기도 했다. 마침내 모두의 바람대로 아기는 기운을 되찾기 시작했다. 마키엘이 6파운드(약 2.72킬로그램)가 되자 게메커는 이 아이를 이제 노동 배정시켜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그다음 수송편으로 아우슈비츠로 보내버렸다. 나는 마키엘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쩐지 판크레벌트라는 이름이 낯익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곧 그가 내 할아버지의 친한 친구이자 동료 소아과 의사였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마키엘의 그로테스크한 일화가 내 주변의 이야기였다는 생각에 모골이 송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283~284

학살 대상인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베스터보르크에 존재하던 또 다른 나치식 가식이었다.
--- p.285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은 끊임없는 과정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과거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은 소설이나 영화나 뮤지컬 또는 만화와 같은 허구 창작물로부터 온다. 신화는 예를 들면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거나, 영웅이 결코 죽지 않았다고 주장함으로써 때로 역사를 완전히 우회한다. 이렇게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야기도 떠오르지만 예수의 죽음은 결코 부인된 적이 없다. 예수는 봄날의 나무가 메마른 겨울 뒤에 새싹을 틔우듯 다시 살아났다. 예수의 이야기는 신화라기보다는 삶과 죽음의 순환에 대한 비유다.
---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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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안 부루마의 새 책은 전시戰時의 거짓말에 대해 흡입력 있게 해부하고 있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소설가적 기질과 상상력을 갖춘 역사가인 저자는 자신이 대상으로 삼은 인물들을 고발하기보다, 그들이 살았던 회색지대를 살펴보고 그들의 행동이(그리고 자기합리화가) 대안적 사실이 점점 늘어만 가는 세상을 사는 오늘날의 평범한 남녀에게 무엇을 말해줄 수 있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이 점령한 나라를 배경으로 드라마 「베터 콜 사울」이 펼쳐지는 걸 상상해보면 이 책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애덤 샤츠, (『런던 리뷰 오브 북스』 미국 편집자)
『부역자』는 매혹적이면서도 무시무시하다. 점점 더 악해지고 위험해지는 이 시대에 너무나 적절한 글이다. 이안 부루마가 들려주는 세 명의 지독한 부역자의 삶과 어두운 행동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배신과 그에 따른 자기 정당화에 대해 얼마나 속절없을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는 또한 삶에 대한 매혹적인 연구이기도 하다. 이런 책을 읽으며 재미를 느낀다면 충격이겠지만 나는 그랬다.
- 존 밴빌 ( 『바다』 저자)
부루마는 인상적인 솜씨와 꼼꼼한 연구를 통해 세 명의 매우 다른 전시캐릭터를 허언증과 배반과 결탁으로 분열된 대체 현실에 관한 매혹적인 이야기로 엮어냈다.
- 캐럴라인 무어헤드 (『무솔리니의 딸: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 저자)
다양한 형태의 권위주의가 대두되고 있는 시기에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필요하다. 부루마는 제국주의 일본, 나치 독일, 점령기 네덜란드에 살았던 동시대인 세 명의 삶에 스며든 공모, 죄의식, 양면성을 능수능란하게 탐구함으로써 역사의 복잡한 그물망을 소환해 자세히 드러내 보인다. 이를 통해 현대의 독자들은 그릇된 이상의 허울 아래 조직적 폭력과 말 못 할 고통을 묵과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 깨닫게 된다.
- 아리엘 도르프만 (『죽음과 소녀』 저자)
이 세 개의 전시 이야기에는 동서양 모두에서 신화를 꾸며내던 사람, 미심쩍은 과대망상가, 그리고 사기꾼들이 등장한다. 이안 부루마는 희망과 진실을 왜곡하려는 우리 시대의 시도와 “역사”에 도전하면서 훌륭한 솜씨와 관록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엮어냈다.
- 리사 아피냐네시 (『시몬 드 보부아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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