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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었을까
중고도서

꿈이었을까

: 김용희가 고르고 해설한 선시집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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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7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42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8620
ISBN10 898498862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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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이사항 : 개인소장도서로 낱장, 파본없이 신상품처럼 상태 깔끔함.(본문 속에서 매력있는 부분마다 추천시로 접은 흔적과, 추천 번호 숫자 낙서 다수 있음)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물고기|함민복 _ 나무 성자 물고기
나무|고진하 _ 허공 속의 순례자
몰입|고영민 _ 아름다운 철학자
머리 감은 그녀|박경원 _ 나의 물푸레나무
뱀사람|김언 _ 폴링다운
흰 스프레이|김기택 _ 아스팔트의 식욕
소사 가는 길, 잠시|신용목 _ 내 생애 꽃 이파리 당신

여름
낙뢰|황학주 _ 사랑의 염탐자
익살꾼 소나무|장석남 _ 엉뚱한 천사
마음의 지진|천양희 _ 벼랑 끝의 여자
밤 물 때|이세기 _ 울먹이는 나의 어깨
방광에 고인 그리움|권혁웅 _ 육체의 지도
불면|강정 _ 위험한 익사체
아내가 머리하러 간 사이|장철문 _ 울음, 영혼의 갈라진 틈새
거울들,|서영처 _ 거울눈동자
집1|황인숙 _ 비가 새는 집
호르몬그래피|김행숙 _ 호르몬은 나의 신
지진|신달자 _ 폐허에서 사는 즐거움

가을
마음의 그림자|최하림 _ 마음의 곳간지기
서귀포|이홍섭 _ 울지 마세요 당신
감을 매달며|양문규 _ 사색가의 심장
향기로운 배꼽|길상호 _ 향기로운 항문
고복저수지|김명인 _ 거대한 눈꺼풀
가협시편|장석주 _ 가을처사(處士)
국화잎 베개|조용미 _ 생각을 펴서 말리다
좋겠다, 마량에 가면|이재무 _ 바람의 사생활
편지|노향림 _ 집시의 시간
딸에게-시집을 보내며|오세영 _ 빈털터리 목수

겨울
남부터미널|이윤학 _ 발목 없는 진눈깨비
조찬|나희덕 _ 따뜻한 고봉밥 한 그릇
귤|맹문재 _ 마음속 등불
드라이아이스-사실 나는 귀신이다 산목숨으로서 이렇게 외로울 수는 없는 법이다|김경주 _ 귀신 시인
얼음을 주세요|박연준 _ 얼음눈물
벼랑을 달리네|이병률 _ 사무침이라는 생의 과로
예천 태평추|안도현 _ 눈꽃, 눈밥
오피스걸|이영주 _ 오, 매혈자
똥색 혹은 쥐색|황병승 _ 기괴한 사전 편찬자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흰벽|이기인 _ 쾌활한 성기××와 소녀들의 비애
나무도마|신기섭 _ 핏물 화색
정지|신해욱 _ 기묘한 추상화/초상화

그리고 봄
쉬|문인수 _ 장엄한 예식
오줌 뉘는 소리|손택수 _ 마지막 오줌 한 방울을 탈탈 터는 꼬마
등|김선우 _ 알 수 없는 문자
통증|조은 _ 마음과 마음이 허공중에 만날 때
저녁 스며드네|허수경 _ 저녁, 어느 동그라미 하나
아득한 성자|조오현 _ 마음의 부처를 찾아가는 법
머리카락-할머니는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을 무슨 의식처럼 신문지에 꼭꼭 싸서 처리하시곤 했다|박홍점 _ 서글픈 구름
자매|최금진 _ 마지막 인간
풍경의 깊이|김사인 _ 천년의 잠
포옹|정호승 _ 완벽한 봉인, 포옹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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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화로 환원되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용도 폐기되는 소비 시대의 고독이죠. 우리는 영구적인 동원 상태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가끔 거대한 군중의 무리 속에서 덧없고도 당연한 피로가 잔혹하게 우리를 찾아오죠. 노동과 재화 산출만이 일상에서 유일한 삶의 알리바이라도 되는 듯이. 딱딱한 어깨를 물어뜯으며, 이 도시에서의 일생을 견뎌야 할지도 모릅니다. 매혈자, 그렇습니다. 우리는 도시의 불빛에 피를 팔며 마른 어깨 위를 흡혈당하고 있어요. --- 이영주 「오피스걸」중에서중에서

_허공중에도 길이 있어 나무는 제 가지를 뻗어 길을 찾아가나 봅니다. …… 우리의 몸 끝에도 길눈이 있어 빛나는 잎사귀를 달고 날개 털며 길을 떠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손가락 다섯 개 발가락 다섯 개마다 촛대를 달고 몸을 태워가며 내가 가야 할 길을 갈 수만 있다면 길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잘못 디뎌 놓은 길로 인해 허방에 빠지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그렇게 된다면, 우리도 언젠가 저 나무처럼 허공을 찌르던 상처 끝에 붉디붉은 꽃 하나 달게 되지 않을까요? 이 고단한 순례의 길 끝에서 붉은 울음 하나 토해낸다면 우리도 비로소 생의 비밀에 도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요. --- 고진하 「나무」중에서

_사라지는 것들은 쓸쓸하기도 하지만 한편 장엄하기도 합니다. …… 아들이 늙은 아버지를 어린아이처럼 품에 안고 오줌을 누이는 시간, 그것은 공손히 머리 숙여 우리 인생의 늙어감에 대하여 공양드리는 시간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소신공양, 아들은 늙은 아버지의 오줌을 누이면서 아버지를 자신의 태중에서 낳고 있었던 셈이지요. …… 늙은 아비는 오줌발도 순해져 툭, 툭, 자꾸 끊기기만 하는데……. 하여 우주 속에 조그만 숨 한번씩 내뱉듯 오줌을 누게 하기 위해 오줌의 길을 소리로써 열어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쉬- ” 하고 말입니다. “아버지 쉬-” 하고 오줌을 누일 때 지상의 모든 사물들은 “쉿!” 조용해져야 되겠지요. 장엄한 예식의 시간이니까 말입니다. --- 문인수 「쉬」중에서

_허기가 오래되면 다른 허기를 알아보는 법이죠. 외로움이 오래되면 다른 외로움을 알아보는 법이지요. 쓸쓸함이 다른 쓸쓸함에 몸을 누이듯이 말입니다.
태고부터 있어온 말. 인정에 끌린다는 말. 그 말은 실은 사람이 사람에게 스며드는 방식이지요. 마음이 마음을 알아보고 허공중에서 서로 만나는 그 가슴의 무늬가 아니겠습니까. …… 하여 지극한 가난. 그것은 쓸쓸하고 따뜻하기에 더욱 통점을 가해옵니다. 그러나 그 아픔이 있기에 어쩌면 우리는 “사람의 풍경 안으로 걸어갈 힘”이 생기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 조은 「통증」중에서

_ ……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시간이 얼마나 폭력적인가를 경험하는 것이지요. 저 관능과 유혹의 머리카락이 먼지처럼 바스락거리더니 “자꾸만” 빠지기 시작하는 것이겠지요. 바로 조금 전 내 몸의 일부였던 그것이 임종을 맞는 ‘부분적 죽음’이 아니겠습니까. …… 해서 “할머니는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을 무슨 의식처럼 신문지에 꼭꼭 싸서 처리하시곤 했”나 봅니다. 그것은 죽음에 대한 예의일까요? 죽음 공포에 대한 완벽한 봉인일까요? 할머니는 죽음을 온전하게 봉인하는 것으로 죽음을 죽음에게 차분히 돌려보내고 싶었나봅니다. 성스러운 것도 공포스러운 것도 아닌 저 영원한 휴식과 이완, 온전한 평정의 시간들로 말입니다. --- 박홍점 「머리카락-할머니는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을 무슨 의식처럼 신문지에 꼭꼭 싸서 처리하시곤 했다」중에서

_살아가면서 어떤 때는 ‘잔인한 단념’을 해야 할 때도 오는 것이지요. 삶이란 결코 뒤로 되돌아가지 않고 또 어제에 머물지도 않는 법. 우리는 떠남을 위한 정신적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아이들은 당신을 거쳐 왔을 뿐 당신에게서 온 것은 아니니까요. …… 자신이 대패질하고 못질하여 지은 집을 스스로 버리고 떠나는 목수를 생각해 보세요. 집을 짓는 자는 집에 담긴 기다림과 고뇌와 추억을 그냥 남겨 두고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삶이 우리에게 일깨워준 마성과 같은 운명이죠. 익숙한 대문과 따뜻한 기억을 남겨둔 채, 자신이 지은 집에서 결코 살 수 없는 목수처럼, 빈털터리 목수처럼. --- 오세영 「딸에게-시집을 보내며」중에서

_ …… 간절하고 참 철없는 식욕. 싸늘한 계절일수록 우리의 허기는 더욱 간절해지나 봅니다. 식욕은 더욱 철없어지나 봅니다. 유년의 그 맛이 혀끝에 조금씩 고여오다 온 몸 전체로 스르르 하고 퍼져가는 느릿느릿한 행복. 유년의 식욕은 나를 삼켜버리고 맙니다. 세상에 대한 적의 속에서도 우리를 살게 하는 식욕의 행복, 이 철없는 식욕의 간절함이 있는 한 세상의 허기 정도는 참 견딜 만하겠지요?
--- 안도현 「예천 태평추」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시’의 거울에 투영된 다채로운 인생 편린에 관한 풍부하고 감각적인 김용희식 시 해설법

섬세하고 깊이 있는 해설이 돋보이는 시 읽기
이 책은 문학평론가 김용희가 1년 여 동안 '조선일보'에 연재한 시 감상 칼럼 ‘김용희가 보여주는 시의 얼굴’ 30편을 묶고 여기에 새로운 시 20편을 보태, 모두 50편의 시의 얼굴을 꼼꼼히 짚어주는 시선집이다. 책에는 신달자, 천양희, 안도현, 황학주, 김선우, 이윤학, 이병률, 조오현, 황병승, 정호승, 김행숙, 맹문재, 김경주, 황인숙, 김기택 등 한국 시 문단을 대표하는 주요 시인들의 작품이 고루 포함되었다.
평택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자 전방위 문화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희는 이번 시선집 『꿈이었을까』에서 그만의 탁월한 시선과 특유의 감각적인 어휘로 ‘삶’과 ‘나’를 통찰한다.
‘시의 얼굴’이란 무엇일까? 시가 보여주는 얼굴은 시의 얼굴이기도 하고 자신의 얼굴이기도 하다. 시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며, 시를 읽는다는 것은 시 속에 담긴 삶에 대한 성찰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시의 얼굴이란 곧 삶의 얼굴이다.
그렇다면 김용희가 보여주는 시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행간을 읽는 그의 눈은 곧 마음이고, 그 마음은 삶과 사람을 이해하는 더듬이다. 때로는 냉철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세상을 더듬고, 사람이 사람에게 스며드는 방식을 풀어내며, 각각의 생이 끌어안고 있는 상처를 온기 어린 손으로 어루만져준다. 그런 덕분에 해설은 더욱 풍부하고 섬세해지고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깊고 짙어진다. 여느 시선집과 비교했을 때 엮은이의 감상이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의 다양한 얼굴들
책에 담긴 50편의 시를 고른 기준은 “세상 속의 ‘나’를 비춰보는 거울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같은 형태의 삶이라도 저마다의 이해와 관념에 따라 그 의미와 깊이가 다르다. 이 책은 시를 통해 이러한 이해와 관념이 어떻게 구체적인 삶의 형태로 드러나는가, 그것에 비추어 내 삶을 어떤 방식으로 성찰할 수 있는가, 세상과 나와의 관계를 어떤 관점으로 해석하는가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들을 열어준다. 그런 만큼 각각의 시는 우리 삶이 드러내는 갖가지 형태의 색깔―가난, 행복, 폭력, 상실, 용서, 인연, 이별, 나이듦, 죽음―과 감정―연민, 비애, 외로움, 희망, 고통, 공감―을 빠짐없이 고루 끌어안는다. 천천히 시를 음미하고 감상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삶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그것을 해석하는 나만의 관점을 찾을 수 있다.

50편의 시는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 봄]의 다섯 계절로 나뉘어 있다.
[봄]은 생명, 자유, 유쾌한 질주, 거리와 광장, 사람들의 북적거림을
[여름]은 치명적 열정, 정열, 화기의 낭만, 인생의 정점으로써 청춘의 한 때를
[가을]은 쇠락, 내면적 성찰, 내면을 향하는 시선을
[겨울]은 따뜻함에 대한 그리움, 유년에 대한 기억, 방황과 외로움, 광기를
[그리고 봄]은 우주적 순환에 동참하는 삶, 거대한 삶의 회전, 고통마저 따뜻하게 안는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 생명의 시원성으로의 귀의를 각각 노래한다.
엮은이는 저마다의 시에서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해석의 스펙트럼 중 하나를 골라 감상을 덧붙이지만, 독자들은 50편의 시에서 그가 바라본 것과는 다른 삶의 얼굴을 포착할 수도 있다. 시를 통해 ‘삶’을 비추어보는 것, 시의 거울에 투영된 ‘나’로 돌아가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것, 이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가장 주요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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