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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었을까

꿈이었을까

: 김용희가 고르고 해설한 선시집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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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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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7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42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8620
ISBN10 8984988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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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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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화로 환원되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용도 폐기되는 소비 시대의 고독이죠. 우리는 영구적인 동원 상태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가끔 거대한 군중의 무리 속에서 덧없고도 당연한 피로가 잔혹하게 우리를 찾아오죠. 노동과 재화 산출만이 일상에서 유일한 삶의 알리바이라도 되는 듯이. 딱딱한 어깨를 물어뜯으며, 이 도시에서의 일생을 견뎌야 할지도 모릅니다. 매혈자, 그렇습니다. 우리는 도시의 불빛에 피를 팔며 마른 어깨 위를 흡혈당하고 있어요. --- 이영주 「오피스걸」중에서중에서

_허공중에도 길이 있어 나무는 제 가지를 뻗어 길을 찾아가나 봅니다. …… 우리의 몸 끝에도 길눈이 있어 빛나는 잎사귀를 달고 날개 털며 길을 떠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손가락 다섯 개 발가락 다섯 개마다 촛대를 달고 몸을 태워가며 내가 가야 할 길을 갈 수만 있다면 길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잘못 디뎌 놓은 길로 인해 허방에 빠지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그렇게 된다면, 우리도 언젠가 저 나무처럼 허공을 찌르던 상처 끝에 붉디붉은 꽃 하나 달게 되지 않을까요? 이 고단한 순례의 길 끝에서 붉은 울음 하나 토해낸다면 우리도 비로소 생의 비밀에 도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요. --- 고진하 「나무」중에서

_사라지는 것들은 쓸쓸하기도 하지만 한편 장엄하기도 합니다. …… 아들이 늙은 아버지를 어린아이처럼 품에 안고 오줌을 누이는 시간, 그것은 공손히 머리 숙여 우리 인생의 늙어감에 대하여 공양드리는 시간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소신공양, 아들은 늙은 아버지의 오줌을 누이면서 아버지를 자신의 태중에서 낳고 있었던 셈이지요. …… 늙은 아비는 오줌발도 순해져 툭, 툭, 자꾸 끊기기만 하는데……. 하여 우주 속에 조그만 숨 한번씩 내뱉듯 오줌을 누게 하기 위해 오줌의 길을 소리로써 열어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쉬- ” 하고 말입니다. “아버지 쉬-” 하고 오줌을 누일 때 지상의 모든 사물들은 “쉿!” 조용해져야 되겠지요. 장엄한 예식의 시간이니까 말입니다. --- 문인수 「쉬」중에서

_허기가 오래되면 다른 허기를 알아보는 법이죠. 외로움이 오래되면 다른 외로움을 알아보는 법이지요. 쓸쓸함이 다른 쓸쓸함에 몸을 누이듯이 말입니다.
태고부터 있어온 말. 인정에 끌린다는 말. 그 말은 실은 사람이 사람에게 스며드는 방식이지요. 마음이 마음을 알아보고 허공중에서 서로 만나는 그 가슴의 무늬가 아니겠습니까. …… 하여 지극한 가난. 그것은 쓸쓸하고 따뜻하기에 더욱 통점을 가해옵니다. 그러나 그 아픔이 있기에 어쩌면 우리는 “사람의 풍경 안으로 걸어갈 힘”이 생기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 조은 「통증」중에서

_ ……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시간이 얼마나 폭력적인가를 경험하는 것이지요. 저 관능과 유혹의 머리카락이 먼지처럼 바스락거리더니 “자꾸만” 빠지기 시작하는 것이겠지요. 바로 조금 전 내 몸의 일부였던 그것이 임종을 맞는 ‘부분적 죽음’이 아니겠습니까. …… 해서 “할머니는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을 무슨 의식처럼 신문지에 꼭꼭 싸서 처리하시곤 했”나 봅니다. 그것은 죽음에 대한 예의일까요? 죽음 공포에 대한 완벽한 봉인일까요? 할머니는 죽음을 온전하게 봉인하는 것으로 죽음을 죽음에게 차분히 돌려보내고 싶었나봅니다. 성스러운 것도 공포스러운 것도 아닌 저 영원한 휴식과 이완, 온전한 평정의 시간들로 말입니다. --- 박홍점 「머리카락-할머니는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을 무슨 의식처럼 신문지에 꼭꼭 싸서 처리하시곤 했다」중에서

_살아가면서 어떤 때는 ‘잔인한 단념’을 해야 할 때도 오는 것이지요. 삶이란 결코 뒤로 되돌아가지 않고 또 어제에 머물지도 않는 법. 우리는 떠남을 위한 정신적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아이들은 당신을 거쳐 왔을 뿐 당신에게서 온 것은 아니니까요. …… 자신이 대패질하고 못질하여 지은 집을 스스로 버리고 떠나는 목수를 생각해 보세요. 집을 짓는 자는 집에 담긴 기다림과 고뇌와 추억을 그냥 남겨 두고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삶이 우리에게 일깨워준 마성과 같은 운명이죠. 익숙한 대문과 따뜻한 기억을 남겨둔 채, 자신이 지은 집에서 결코 살 수 없는 목수처럼, 빈털터리 목수처럼. --- 오세영 「딸에게-시집을 보내며」중에서

_ …… 간절하고 참 철없는 식욕. 싸늘한 계절일수록 우리의 허기는 더욱 간절해지나 봅니다. 식욕은 더욱 철없어지나 봅니다. 유년의 그 맛이 혀끝에 조금씩 고여오다 온 몸 전체로 스르르 하고 퍼져가는 느릿느릿한 행복. 유년의 식욕은 나를 삼켜버리고 맙니다. 세상에 대한 적의 속에서도 우리를 살게 하는 식욕의 행복, 이 철없는 식욕의 간절함이 있는 한 세상의 허기 정도는 참 견딜 만하겠지요?
--- 안도현 「예천 태평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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