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다듬이소리

다듬이소리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140*210*20mm
ISBN13 9791192828152
ISBN10 119282815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래, 나도 어느덧 80대 중반이지만 잘 살아온 셈이지. 무탈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럴 때마다 귀신의 도움이 컸던 것도 사실이야. 우리가 살아가는 데 귀신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긴 있더라고, 맹종할 것까지야 없지만.”
“근에 왜 그랬죠? 큰누나가 우리 결혼을 반대하자 궁합 같은 것, 말짱 헛거라며 펄펄 띈 거…?”
“귀신의 영력을 믿는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그거요?”
“그런 의문도 없지 않고…”
“귀신은 귀신이고 궁합은 궁합이라고 생각했지. 문제는 사람의 의지야. 세상사, 모든 게 100%가 아니야. 그때그때 현명한 적응으로 위기를 모면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당신을 놓칠 수 없는데 궁합이네 뭐네 지고 들어갈 순 없었지. 그래서 우리, 우리 이렇게 별 탈 없이 아직도 숨 쉬고 있는 거 아닐까.”
“그러니까 세상사, 뭐든 이기고 봐야 한다, 뭐 그런 말 같네요!”
“역시 당신은 현처야 다른 건 몰라고 당신을 놓치지 않은 것만은 백번 잘한 것 같아, 허허.”
모처럼 내 입에서 너털웃음이 새나왔다. 언뜻, 어린 시절 지리산 산골짝에서 살았을 때 들은 그 청아한 다듬이소리가 귀에 선연히 울려 퍼졌다.
---「다듬이소리」중에서

나란 인간의 운명이란 것도 매한가지이다. 죽었다 깨나도 거역할 수 없는 게 있다. 죽음이다. 죽음에 관한 한 그 운명의 쇠사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하물며 그림자이랴, 피할 수 없는 나의 죽음과 빛없는 그림자의 처지가 운명적 동기 관계로 느껴진 건 무엇 때문일까.
---「그림자의 배신」중에서

“인마, 기회는 두 번 다시 안 온다 그 말이야. 도장 파는 기술에 네 인생 전부를 걸 수 있어? 남들이 갖지 않은 한 방 주먹은 뭐에 써먹을 건데? 너와 사귀는 그 노조 간부 애인도 얘기하면 충분히 알아들을 거야. 그 여자를 만나게 해줘. 무릎이라도 꿇고 사정해볼게. 내 말 알아들었냐? 시간이 없어! 야 인마, 최갑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사이 최갑돌의 낯짝은 어디론가 증발해버렸다. 어리둥절한 김 코치의 귀에 최갑돌의 시무룩한 목소리가 들려온 듯했다.
“너무 늦었어요, 김 코치님.”
---「빚나간 헤로이즘」중에서

한데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감사하기 이를 데 없다. 하루에 골백번도 더 갈등이 요동치니 말이다. 하물며 언제 숨이 끊길 줄 모를 시점에서이랴. 죽어도 아들에게는 아비의 그 회한을 대물리고 싶지 않다, 단호히 도리질하면서도 어느샌가 내 마음은 서울의 아들에게 가 있기 일쑤다. 아들에게 아비의 죽음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 말라, 아비의 운명을 자연의 현상으로 받아들여라, 아들이 나타나기만 하면 해줄 말들을 혼자서 중얼중얼, 마음을 태우고 있지 않은가. 참 알다가도 모를 아비의 심사인 게 분명하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중에서

나는 더 할 말이 없다. 입을 다문 채 곰곰이 생각해보니 젊은이의 말에 일리가 있다. 세상을 오래 산 사람일수록 그런 것 같다.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가려 드는 게. 하지만 나는 어려운 길보다 쉬운 길을 선호한 편이었다. 골 때리는 창의적 업무보다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매진한다. 그 바람에 뭇 사원의 모범이 됐을 뿐 아니라 직원으로선 최고의 지위까지 올라 정년퇴직한 게 아닌가. 아내와의 관계도 그렇다 아기자기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주고받는 추억은 별로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한 번도 얼굴을 붉힐 만치 불편한 사이를 느껴본 적 없이 부부애를 지켜오고 있다. 행복이 별건가 싶도록. 젊은이 말대로 단순하게 살아온 덕일 게 틀림없다.
---「잔염(殘炎) 해변에서」중에서

그렇습니다, 천주님. 이제 제가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조용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거 말고 말입니다. 원망, 분노 같은 것 깡그리 털어버리고 기꺼이 주님 곁으로 가면 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천주님 왜 그러는 걸까요? 무섭고 두려운 게 없는데 뭐가 그리 아쉬운 걸까요. 꼭 이대로 물러앉아야 하나 싶으니 말입니다. 무슨 미련이 남아 그런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바라옵건데, 제발 저의 육신이 편안하게 주님 곁으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십시오. 제가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천주님.

‘아들아~’ 어디선가 들려주는 천주님의 목소리 ‘두려워말라, 아들아. 내 기꺼이 네 영혼을 거두어가노니, 평화로운 마음으로 구원의 길로 들라.’ 사방에서 울림으로 퍼지는 주님의 목소리에 무겁디무거운 몸과 마음은 이상하게 홀가분해진다.
---「내가 왜 역적인가」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한보영 작가의 두 번째 소설 「다듬이소리」의 인물들은 용서와 이해, 혈연과 의식의 교환을 통한 순환의 보응을 몸으로 체득하고 있다. 몸이 체득한 순환의 보응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무화시키고 실질적인 세상살이에 삶의 뿌리를 내리면서도 찬란한 구원의 초월 공간으로 나아간다. 그 초월 공간은 적잖은 세월을 살아온 한보영 작가만이 보아내는 세계로 육신의 구속을 떠나 정신적 승화와 초월의 세계로 나아가는 현장이자, 자신의 삶 전체를 돌아보게 만드는 삶과 죽음에 대한 관조의 세계이기도 하며, ‘다듬이소리’가 낭낭하게 울려퍼지는 그리움이 세계이기도 하다.
- 김성달 (소설가)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7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