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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고 일박

길을 잃고 일박

삶창시선-72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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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28*205*20mm
ISBN13 9788966551613
ISBN10 896655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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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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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무거워지면 달은
허공에 갈아 날을 세운다

죽고 사는 문제로
장님 벙어리 귀머거리 한세월

날이 서면
어둠을 베어 자신을 밝힌다
---「초승」중에서

잊고 싶은 것들이 잊히지 않아서
눈길을 걷는 아침
등과 가슴을 번갈아 보이다가
혼자 마음 접으면
떠나고 말 것도 없는 것인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가
용서할 수도 있다고 했다가
눈송이들이 감쪽같이 숨겨놓은 길
잊고 싶은 것들은 왜
보이지 않아도 잊히지 않는 것인지
풀숲에 숨어 있던 고라니 한 마리
후다닥 길 없는 길을 가고
후다닥 뒤따라가고
저것들 잊을 수 없는 사이구나
잊히지 않는 길을
뒤따라가는 일은 불행한 일이다
다시 만나는 일은 더 불행한 일이다
한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녹다 만 눈이 지긋지긋 녹아서
돌아가는 길이 진창이다
---「눈길에서」중에서

버스가 멈추자
한 걸음 내딛고 한숨 돌리고
차만 녹슬간디 사람도 녹슬제
겨우겨우 올라와
교통카드 찾아 헤매는데
기사는 애 터지고 승객들은 조마조마
성질 급한 누군가가 벌떡 일어서더니

─내가 찍어 주께라
─언제 갚으라고요
─저 먼 데 가서 받제라 머
─그려 야무지게 적어놓씨요 이

졸지에 저승 빚 천오백 원
그것 받으러 저승까지 가겠느냐고
너도 나도 살아 있는 이승의 일이라고
애타던 승객들은 박장대소
기사 양반도 괜찮은지 출발 소리 힘차다
---「저승 빚」중에서

밤낮 환한 백야 지나고
밤낮 캄캄한 알래스카 십이월
세상이 어두워지자
자동차들 쌍불 켜고 다니는데
불 켜는 걸 깜빡 잊은 차 한 대
티눈처럼 박혀 있다
앞차 따라가는 동안 길 잃지 않겠지만
속도가 느려 앞차와 멀어지면
뒤차가 힘껏 불빛을 보내도
제 몸에 가려 어두운 길
앞이 캄캄해서야 비로소 불을 켠다

나도 내 눈 볼 수 없어
눈에 보이는 세상에 이끌려 살았다
어쩌다 거울 속 나 아닌 나를 흉내 내며
세상 보는 눈 세상에 맞췄으니
세상 모든 불빛 꺼져야
본래 나를 보는 눈 뜰까?
---「저문 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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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0년 만에 만나는 조동례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은 삶의 극지를 돌아온 시인의 길 위 시편들이다. ‘길’이라는 기호 자체에 이미 시인이 걸은 그 길이 다 들어 있다. 초성의 ‘ㄱ’은 꺾인 길, 모음 ‘ㅣ’는 곧은 길, ‘ㄹ’은 구불텅 휘어진 길이다. “길 끝의 허무를 알면서도/ 휘청휘청 이슬 짊어지고”(「길을 잃고 일박」) 여기까지 온 시인의 행보는 걸음마다 허공이었다. 눈길, 꿈길, 물길, 산길, 들길을 지나고 불길을 건너다가 이미 저문 길, 그러나 여기가 바로 본래의 자리라는 것을 시인은 알고 있다.

“쓰다만 시를 화두 삼아”(「제비꽃해우소」)서 지금 여기까지 온 시인의 시선에 붙들린 것들은 모두 깊고 처연하다. “가문이 알아주지 않”(「시시한 시인」)지만 세상의 비밀을 먼저 열어보는 시인의 길을 걸어오면서 “강물이 흘러가다 끝이다 하는 순간/ 나, 만 왔다”(「만」)라는 시인의 탄성처럼, 스스로 도달한 바다의 입구인 만(灣)의 세계가 시에 고스란히 들어와 있다. “꽃피는 데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꿈들”(「일부터 저지르고 싶은 날」)임을 알면서도 아직은 “꿈이 깨지 않았으면 좋”(「다시, 봄」)을 이 모든 순간의 것들이 다 시가 된 것이다.
- 천수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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