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너의 검정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96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128*188*20mm
ISBN13 9791167471161
ISBN10 116747116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 집에 놀러 올래?
선물은 필요 없어. 따로 네가 사 올 것도 없어.
내가 다 준비할게.
미안해할 필요 없어. 몇 시까지 온다고?
응 좋아. 그때 시간 돼.
어서 와.

보고 싶다.라는 말은 네가 부담스러울까 봐 숨과 함께 삼켰다.
---「003」중에서

이건 반칙이죠. 나도 원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게 아닌데, 당신마저 저를 밀어내면 나는 이제 세상의 끝에 서야 합니다. 한 발자국만 뒤로 가도 절벽인 곳까지 밀어 넣고 당신의 어려움만 나에게 토로하면. 나는 절벽 아래로 뛰어내릴 수밖에 없어요. 당신도 참 잔인합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나에게 결국은 사랑한다니요. (...) 사실 거짓말이에요. 결국 나는 당신이 없어도 언젠가 절벽으로 떨어질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내가 당신에게 필요하다면 마음껏 활용하세요. 대신 나를 계속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006」중에서

"그녀를 좋아했어요."

그가 말했다. 그녀는 정리된 듯 안 된 듯 부스스한 머리에 늘 누구보다 먼저 강의실에 와 있어요. 와서 아마 가장 먼저 에어컨이나 온풍기를 켜 놓은 듯해요, 그녀가 홀로 있는 강의실을 때로는 시원하고 때로는 따뜻했거든요. 그 누가 와도 반응하지 않다가 안녕, 인사를 하면 그제야 고개를 들어 보는 사람이었어요. 한번 웃으며 다시 안녕, 느릿하게 돌아오는 그 목소리가 들려요. 인사가 끝나면 다시 그녀는 고개를 돌려요. 보던 전공책을 다시 한 장 한 장 넘겨요, 빠른 속도로 넘기는 것을 보면 훑어보는 것 인지, 속독을 하는 것인지, 어쩌면 책을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걸지도 몰라요. 속눈 썹이 그리 긴 것도, 그렇다고 쌍꺼풀이 예쁘게 진 눈도 아니었어요. 그래서인지 안경으로 늘 눈을 가리고 있는 편이었어요. 코는 오뚝하지 않고 둥근 편이었고, 이쁘지 않지만 화장을 한 얼굴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화장을 하지 않으니 코 끗을 따갑게 하는 화장품의 향기도 나지 않았어요.

(...) 그리고 일 년 뒤 아마 여전히 싸늘한 삼월의 봄 즈음 그녀는 내 시야에서 사라졌어요. 몇몇 아이들의 말로는 그녀가 휴학을 했다는 이야기도, 혹은 자퇴를 했다고도 하더라고요. 당연히 예상했지만 그녀는 친구가 얼마 없는 듯했어요. 그녀의 이야기는커녕 번호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이 그녀 없이 지나갔습니다.
---「009」중에서

나는 내가 마법사인줄 알았어.
내가 예쁘다고 하면 너는 끝도 없이 예뻐졌거든.
---「018」중에서

졸려?
아침 먹을래? 커피 사다 줄까?
너는 그냥 누워있어. 내가 다녀올게.
너는 어디 떠나지 말고 나랑 함께만 있어줘.
금방 다녀올게.
미안하다고 하지 마.
그냥 너를 내가 조금 더 사랑하기 때문이야.
졸려?
얼른 다녀올게. 조금 더 자고 있어.
---「029」중에서

백야(白夜)라고,
세계 어디에는 밤이 없을 때도 있대.
우리 지금의 극야(極夜)를 건너
백야의 나라로 가자.

밤이 없는 것처럼.
그래서 내 생각이 많아지는 새벽이 없도록
우리가 떨어져 있는 밤이 외롭지 않도록
떨어져 있는 동안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백야의 나라에 가자.

그저 낮만 한 창 살자.
너와 함께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도록
잠도 자지 말고 그렇게 사랑하자.
---「031」중에서

'우리 같이 죽자. 한 날 한시에 같이 손을 잡고 조용히 세상에 없었던 사람이 되어버리자. 그러면 조금은 덜 외로울 것 같아. 세상은 내가 없어도 분명 잘 돌아가겠지만, 나 없이 네가 잘 사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우리 같이 죽자고 매달리는 것을 너는 싫어했다.

'같이 살자. 그러지 말고 네가 떠날 때까지 내가 너랑 함께할게. 그러니까 영원히 살자. 세상은 우리가 없어도 분명 잘 돌아가겠지만, 너 없이 내가 잘 사는 것은 나도 보고 싶지 않아.'
---「033」중에서

그거 알아요?
나는 사람을 참 좋아해서.
여러 사람의 색으로 예쁘게 물들어가고 있었던 사람이었는데.
하얀 도화지에 아주 예쁜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었는데.
너는 검은색이라.
나의 도화지는 결국 너의 검정으로 덮였습니다.
---「054」중에서

내가 키우던 고양이 핑계로 연락하지 마.
왜 연락했는지 정확하게 이야기해 줘.
내가 보고 싶었다면 보고 싶었다고.
내가 조금이라도 그리웠다면 그리웠노라.
그렇게.
---「091」중에서

나는 너의 우울의 깊이를 알 수 없어서. 네가 우울 해 할 때마다, 그 어떤 말도 해 줄 수 없었다. 너의 우울의 깊이는 내가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것 만 같아, 도와주겠다는 알량한 마음으로 다가갔다가는 너에게 나조차 그 깊이에 삼켜질 것 같아서. 그래, 솔직히 말하면 겁이 났다. 나라는 사람이 너를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그렇게 지레짐작했다.

도와줄 것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하는 이야기를 네가 무시하는 줄 알았는데. 너는 계속 도와달라고 소리 질렀고, 귀를 막고 있는 것은 나였나.

네가 떠나고, 나에게도 그 감정이 바다같이 밀려왔다. 처음에는 얕은 바다인 줄 알고 괜찮겠지, 해변에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처럼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우울은 밀물처럼 순싯간에 밀려 들어와 해변인 줄 알았던 곳을 심해로 만들었다.

아.

이 감정이 나에게 들어오고 나서야 이해했어. 너는 이런 기분이었구나. 소리조차 나오지도, 들리지도 않는 심해에서 혼자 비명을 지르고 있었구나. 어렴풋하게 바다 깊은 곳에서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어 던 것 도 같은데. 그때의 나는 왜 해변에서 멍청하게 조개나 줍고 있었나. 이제야 내가 미워지고, 미워지고, 혐오스러워졌다.
---「096」중에서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7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