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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 원자론에서 배우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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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32g | 130*200*19mm
ISBN13 9791192128351
ISBN10 1192128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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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하늘의 이치가 포착되어야 한다, / 폭풍들과 눈부신 번개들이 노래되어야 한다, /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대체 어떤 원인에서 생겨나는지. / 그대가 정신 놓고 두려워하지 않도록 말이다.” 루크레티우스는 말했다. 무엇보다 가슴속을 정화해야 한다고. 중요한 건 그가 이 정화작업의 수단을, 즉 우리가 사로잡힌 정념과 탐진치 번뇌와 싸우는 무기를 종교적 위안이나 형이상학적 사변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에서 찾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혼도, 신도, 우주도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설정. 이러한 설정으로부터 인식과 존재에 대한 사유를 펼치면서 루크레티우스는 우리를 지복에 이르는 길로 인도한다.
---「1부 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중에서

참 의아하다. 나 같은 촌놈이 어쩌다가 서울 한복판에 살고 있으며, 이런 무식이가 무슨 일로 철학 공부를 한다고 책을 파고 있는 걸까? 게다가 생전 들어본 적 없는 루크레티우스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것은 무슨 영문인지! 새벽녘, 나도 모르게 센티해지면 문득 지금의 생활이 낯설게 느껴진다. 어느 누구의 삶인들 다르겠는가마는, 내 짧은 인생행로에는 자꾸만 의문이 남고 곱씹게 되는 지점들이 몇 개 있다. 비슷하게 흘러가던 날들이 갑자기 다른 길로 돌아서게 되는, 우연적이고 돌발적인 변곡점들 말이다. 지금으로선 두 가지가 떠오른다. 태어나고 자란 교회공동체를 나오게 된 때. 그리고 어렵사리 들어간 대학을 그만두던 때. (......) 그런데 웬걸, 복학 후 한 학기를 마친 나는 휴학을 했고 그해 가을 학교를 그만뒀다. 환경을 살리는 일과도 큰 관련이 없고 사회적 성공과는 완전히 반대에 놓인, 연구실을 오가는 백수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불과 몇 년 전 일이지만, 생각해 보면 이 또한 희한한 궤도 변경이다. 지금은 모두 번듯한 직장에 취직한 동기들을 뒤로하고, 안정이나 출세와는 동떨어진 길에 들어선 것이다. 역시 ‘어쩌다 보니’.

이 두 사건이 의아한 이유는, 내가 기질상 그 공간의 코드에 맞춰 적응해 가는 종류의 사람이라는 데 있다. 교회에도 회사에도 꼭 어울릴 법한, 주어진 규범대로 살아가는 타입 말이다. 그렇지만 나는 하느님의 종도 착실한 환경공학도도 되지 않았다. 나는 시골 교회의 궤도로부터, 그리고 대학과 성공의 노선으로부터 이탈했고, 사는 공간도, 생활 방식도, 원하는 것들도 아주 달라졌다. 당시에도 그랬지만 아직도 왜,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된 건지 뾰족하게 짚어 낼 수가 없다. 확실한 건 내가 의도하거나 계획한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2부 여름 : 좌충우돌, 배우고 익히는 중입니다」중에서

따라서 에피쿠로스와 루크레티우스에게 운동의 기원과 원리를 해명하는 일은 그들 시대에 팽배했던 숙명론 및 체념주의와 맞서는 일이요, 목적론 및 종교적 미신과 싸우는 일이기도 했다. “만일 항상 모든 운동이 연결되어 있고, / 새 운동은 옛 운동으로부터 정해진 순서를 좇아 생겨난다면” 모든 원자들은 “운명의 법”에 종속되고 만다(2: 251-254). 원자들의 운동이 숙명의 사슬에 종속되어 있다면, 원자들로 이뤄진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우리는 주어진 조건, 자라난 환경, 타고난 기질대로만 살게 될 것이다. 상실에 허덕이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절망스러운 소식이 있을까? 하여 에피쿠로스도 말하지 않았는가? “자연철학자들이 말하는 운명의 노예가 되는 것보다 차라리 신들에 관한 이야기를 따르는 것이 더 낫”(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2』, 392쪽)다고.
---「2부 여름 : 좌충우돌, 배우고 익히는 중입니다」중에서

더할 나위 없는 이 행복의 저편에서,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었으니, 나의 사부님 루크레티우스였다. 그는 다른 어떤 정념보다도 사랑이라는 정념을 경계했다. 심지어 사랑이 질병이요, 죄악이라고까지 말했다. 전에는 별생각 없이 ‘암 그렇지’ 하고 끄덕였던 경고들이었지만 왠지 듣기 싫어지고 반감까지 느껴졌다. 왜 이렇게까지? 혹시 사랑의 미약 때문에 미쳤다는 소문이 진짜인가? 사랑이 뭐가 문제란 말인가! 두려움, 분노, 탐욕, 슬픔과 같이 우릴 괴롭게 하는 부정적 정서들에 비하면 훨씬 더 아름답고 행복하고 유익한 감정 아닌가? 예수도 믿음 소망 사랑,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했거늘. 그런데 왜 저렇게 엄하게 사랑을 규탄하는가?
---「3부 가을 : 다르게 겪기, 다르게 해석하기」중에서

쾌락주의의 탁월함은, 그 비전이 삶의 여정 전체를 지복으로 물들이는 일이라는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쾌락의 현행성이다. 이는 도래할 미래를 없는 셈 치고 현재만을 즐기라는 카르페디엠식의 향락주의와도 다르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바치라는 자본주의식 투자 신앙과도 다르다. 현행적 쾌락은 지금 당장 무한히 증폭시킬 수 있는 말초적 자극도 아니고, 인고 끝에 도달한 목적지에서 돌려받을 보상도 아니다. 쾌락은, 살아가는 동안 우리 신체와 영혼의 리듬 전반이 그려 내는 아름다움과 같다. 그렇기에 쾌락주의의 윤리는 도래할 미래를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지금 여기서의 행복을 구현하는 실천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우리의 쾌락을 방해하는 것들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 영혼을 동요시키는 공포와 분노와 탐욕이 어디서 오는지 알고, 그것들과 전면 대결하는 일만이 중요하다. 미래는, 이렇게 매 순간을 기쁨 쪽으로 한 발 인도하는 일련의 작업에 의해 준비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작업에는 대단한 것이 필요하지 않다.
---「3부 가을 : 다르게 겪기, 다르게 해석하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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