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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톡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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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톡톡톡

유현승 기획,저 | 뜨인돌 | 2011년 0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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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50*194*20mm
ISBN13 9788958073260
ISBN10 8958073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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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편집 : 유현승
동서고금 모든 위인들이 독서광이었다는 사실을 일찍이 발견한 저자는 독서야말로 합법적이면서도 가장 멋진‘도둑질’을 주위에 열심히 권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입시의 수단이 아닌 평생 친구로서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학부모들에게는 자녀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최고의 유산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관심이 독서 치료 및 독서 학습 프로그램인‘독서 나눔’을 개발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독서 나눔 프로그램의 목적은 경쟁이 아닌 상생에 있다. 입시 현실에 지친 아이들이 독서 나눔을 통해 서로 이끌고 보듬어 주는 모습을 바라보는 건 고맙고도 뿌듯한 일이다. 대학에서 국어 교육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독서 지도학을 공부하며 독서 치료로 논문을 썼다. 오랜 기간 중학교에서 근무하면서 독서 나눔 수업을 해 왔다. 2010년부터는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면서 학생들과 함께 독서 나눔을 실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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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아빠를 따라 매주 산을 탔다. 다리에 힘을 주고 산을 오르는 게 매주 반복되다 보니 다리에 알이 완전 많이 생겼다. 그 뒤로 지금까지도 다리에 힘을 주고 걷는 게 습관이 되어 항상 다리가 붓고, 딴딴하다. 상체에 비해 하체가 너무 튼실해서 2학년 때는 친구들이 놀리곤 했다. 심지어 ‘노도알’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이제 애들은 내 이름을 부르는 게 아니라 ‘노도알’이라고 부른다. 3학년 때는 ‘닭다리’라고 부르는 아이도 있었다. 그 별명을 알고 나서는 수학 선생님께서 ‘노도 닭다리’라고 부르신다. 끙…. 예전에는 정말 속상했고, 늘 내 다리를 저주했다. 근데 이제는 좀 익숙해져서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대학에 가게 되면 종아리 알을 다 빼 버리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한다.
--- p.64-65

내가 초등학교 3학년 여름 방학 때 부모님께서 심하게 싸우신 적이 있다. 그때 난 숙제를 하는 중이었고, 언니는 피아노 학원에 가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말다툼을 하시는 것 같아서 ‘곧 끝나겠지’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나더니 엄마의 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는 너무 어렸을 때라, 그냥 무섭다는 생각과 함께 ‘엄마 아빠가 이혼하시면 어쩌지’ 두렵고 불안하고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잠시 후 아빠가 나가시고 언니가 학원에서 돌아왔다. 나는 그제야 언니와 함께 엄마한테 가 보았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때 얼마나 무서웠는지는 아직도 생생히 느껴진다.
--- p.90

예전에 컴퓨터 게임을 하던 중에 친해진 여자애가 있었는데 늘 자기 자랑을 했다. 하도 우월감과 자신감에 차 있기에 나는 걔가 엄청 잘나고 센 아이인 줄 알았다. 어느 날 그 아이가 게임 카페에 사진을 올렸다. 나는 그 아이가 늘 자신감에 차 있으니까 당연히 얼굴도 예쁠 줄 알았다. 그래서 기대를 하고 사진을 봤는데…. 헉!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였다. 너무 심하게 충격을 받아서 나는 그 아이랑 연락을 끊어 버렸다. 진짜 지금 생각해도 충격과 공포다.
--- p.100

나는 공부 문제로 차별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사람한테 차별을 받았다. 바로 우리 엄마다. 엄마께서는 공부로 사람을 차별을 안 하는 듯하지만 성적표가 나왔을 때나 어쩌다 대화를 하다 보면 심하게 차별을 하신다. 그럴 때면 진짜 집을 나가고 싶다.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데 엄마는 그런 건 하나도 몰라주고 늘 차별하기 바쁘다. 오빠는 원래 머리가 타고났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오빠보다 더 노력을 하는데 엄마는 왜 늘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지 모르겠다. 정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그런 상처를 받으면 한동안은 말도 하기 싫다. 진짜 그럴 때면 눈 마주치는 것조차 꺼리게 된다. 나는 제발 우리 엄마뿐 아니라 우리나라 어른들 모두 공부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 p.180

원래 목적인 읽는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 책을 사용한 적이 많다. 짜증 나는 일이 생겼을 때나 싫어하는 사람이 앞에서 깝죽거릴 때 벽이나 그 사람을 향해 책을 던진 적이 있다. 냄비 받침, 벌레 죽이기 등도 많이 했다. 그중 가장 많이 한 행동은 책을 베고 잠을 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잠이 잘 오기에, 책을 베고 자면 어떨까 해서 베고 자 봤더니 베개처럼 편하고 잠도 잘 왔다.
--- p.239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아직까지 내가 하고 싶은 직업을 확고하게 정하지 못했다. 어쩌면 부끄럽다기보다도 서글프다는 쪽이 더 가깝다고 해야겠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십대에게 꿈이 없다는 것은 비극이다’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말이다. 하지만 이 서글픈 비극에도 내 나름대로 변명은 있다. 물론 내게도 꿈이 있었다. 어릴 때 가장 좋아했던 일은 그림 그리기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래 희망을 이쪽 분야와 관련된 것으로 정하게 되었다.
어릴 때는 가장 좋아하는 일만을 쫓았기에 너무나도 당연히 희망 직업을 만화가로 정했다. 이 꿈에 대한 흔들림은 없었고, 틈만 나면 도화지며 공책에 그림과 만화를 그리고 또 그렸다. 그렇지만 조금씩 생각이 커지고 현실을 알게 되니 이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전업으로 삼기에 만화가라는 직업은 현실이 너무 열악했다. 불안정한 보수, 낮은 대우, 신체적ㆍ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까지…. 게다가 만화가로 성공하기 위한 관문은 너무나 좁았다. 만화가가 되기 위해 받아야 할 수업과 과정도 단순히 ‘좋아서 그림 그리는 사람’에겐 너무 벅차고 부담스러워 보였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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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러서 더 빛이 나는 아이들만의 솔직한 표현으로 인해 킥킥거리며 많이 웃었다. 하지만 아픔과 안타까움을 담고 있는 글도 많다.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 슬픔은 어른들의 위선과 욕심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아이들에게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 울컥 솟는 이 감정을 뜨거운 사랑으로 전하고 싶다.
노경실 (아동, 청소년문학가)
여기 ‘요즘 아이들’이 생생한 목소리로 외친다. 그들의 도전과 좌절, 기쁨과 슬픔, 그리고 어른들과 부대끼며 같이 살아야 하는 현실까지…. 이 책을 통해 어른 독자는 아이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고,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대변한 또래 목소리에 박수를 칠 것이다.
박상률 (시인, 청소년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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