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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그리고 전쟁

암 그리고 전쟁

: 게412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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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2월 0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644g | 153*224*20mm
ISBN13 9788961411233
ISBN10 896141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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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문창범
제주(濟州) 산(産). 서울대학교 이학박사(핵물리학실험)로서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 연구원(1990~1992)을 거쳐 1993년부터 호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호주 국립대학교(2001) 및 캐나다 맥매스터대학교(2012) 방문 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중이온가속기를 사용한 핵반응실험을 통하여 다양한 원자핵의 구조를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유기반도체 물질을 이용한 디스플레이용 발광소자(Organic Light-Emitting Devices, OLED)와 태양광소자(Organic Photovoltaics, OPV)들에 대한 제작과 전기-광학적 특성 연구도 활발히 수행 중이다. 저서로는 《일반물리학 강의》《물리학 입문》《전자 디스플레이 원론》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진공이란 무엇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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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첫 진료는 암에 걸린 환자들 각자에 있어서는 일생 중 가장 극적인 순간이다. 그럼에도 이를 진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그저 평범하고 흔한 한 사건일 뿐이다. 흔히 그랬듯이 우리 역시 그저 평범한 환자이며 늘 그래왔듯이 암의 진행 상황에 따른 매뉴얼식 절차에 의해 치료된다는 전갈을 받는 한 객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다시 말해 이미 조직검사에 의해 판정이 났고 이를 전문 의사가 확인함으로써 치료를 위한, 즉 전쟁을 치르기 위한 작전은 이미 주어졌다는 의미이다.
--- p.36

이제부터는 암과의 전쟁을 치르기 위한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 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신무장. 정신이 해이해지면 전쟁에서의 패배는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정신무장이라는 것은 사실 실체가 없다. 진리의 참된 길을 얻겠다고 바위 앞에 가부좌를 틀고 몇 년을 버틴들 득도가 되는가? 차라리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며 열심히 사는 것이 공포의 극복은 물론 전쟁에서 승리하는 참된 득도의 길이라고 본다. 그것이 참된 마음으로 무장된 무기가 아닌가?
--- p.44

나는 수술 대기실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가 심각한 얼굴들이다. 그리고 수술 끝나고 병실로 간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면 부리나케 달려 나간다. 드디어 수술 받는 환자 명단에 ‘인숙’ 이름이 나왔다. 그리고 8시 17분 수술 시작했다는 방송이 대기실 공기에 실려 나왔다.
--- p.71

5시 50분경 잠자리에서 나오다. 오늘도 주방에서 무언가를 한다. 오리고기 굽고, 누룽지 끓이고. 아침식사 후 ‘인숙’은 중국어 공부하러 나가고 나는 직장으로 향했다. 무언가 울적하는 마음이 나의 뇌리 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1시경 연구실에서 점심. 빵 하나, 닭다리 하나, 우유, 토마토, 오이 등이 점심 메뉴이다. 작성 중인 논문을 다듬고 8~9교시 수업을 마치니 어느덧 5시 반이다.
--- p.93

5시 30분 일어나다. 이제 설거지까지 끝내고서는 베란다에 앉아 느긋하게 진한 커피를 마신다. 좋구나. 빗소리와 차소리가 뒤범벅이 되며 창가를 때린다. 이렇게 베란다 의자에 앉아 응접실 쪽을 보니 빨래를 정리하는 빵모자 쓴 ‘인숙’ 모습이 들어온다. 아름답다. 진한 커피가 감미롭게 온몸을 흐른다.
--- p.146

암은 인간의 생활에 있어 점점 보편성의 터로 자리를 잡고 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그만큼 발병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더불어 외부의 다양한 요인들, 즉 음식과 생활습관 등의 급격한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겠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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