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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없이 빛을 보다

: ‘모른 체하기’와 개입의 존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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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00g | 135*200*15mm
ISBN13 9791169091237
ISBN10 116909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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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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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을 피할 수는 없다. 인간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일’을 묻고 살피는 인문학은 응당 해석의 전문성을 얻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해석은 반드시 실패한다. 해석은 인간의 개입을 전제하며, 그 개입의 갈래와 정도는 영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대개의 우독愚毒은 여기에서 기원하므로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예부터 그 병폐가 심한 곳이 점복이며 꿈이고 시다. 또한 종교와 철학이며, 특히나 예술 일반에 대한 비평의 글쓰기다. 공부하는 이라면 점을 멀리할 것이고, 꿈 해석을 일삼지 말며, 무릇 희미한 대상을 놓고 해석하는 일에 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
--- pp.50~51

‘깨친다’는 것은 우선 사무친다는 뜻이다. 사무친다는 것은 깊이 스며든다는 것인데, 이것의 함의는 다만 ‘심적 표상의 재설정’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식론적 차원의 안팎을 오가는 표상들은 대개 ‘사무치’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그것은 무슨 새로운 인식의 획득에만 기대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싯다르타의 깨침이 ‘12 연기설緣起說’의 인식에 있다고 말하는 짓은 안이하다. 그것의 요체가 인식일 뿐이라면 잠시의 대화나 독서를 통한 표상의 조작만으로 부처(들)이 쉼 없이 생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개 인문학적 성숙이나 종교적 각성은 내용중심적인 게 아니다. 오히려 인간 정신의 총체적인 개입, 그 수행성遂行性에 묘처가 있는 것이다.
--- p.54

어리석음이란 곧 자신의 그림자를, 심지어 그 생활양식에 수반되는 각종 ‘쓰레기’를 감득하지도 자인하지도 못하(않)는 ‘옮기지 못함不移’의 상태를 가리킨다.
--- p.80

그러나 차라리 괜찮은 답안이 있다면 그것은 ‘아직은 모른다’는 기본에 머무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일 테다. 이러한 문제에 관한 한 ‘알면서 모른 체하기’라는 내 개념의 기본 역시, 아직은 분명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아직은 분명히 설명할 수 없지만, 충분히 토의할 가치가 있는 현상이며, 그러므로 경험을 축적하고 식견을 조회하고 직관을 현명하게 부릴 필요가 있다는 정도의 태도 말이다. 예지몽 따위는 내가 ‘애매한 텍스트’라고 부르는 현상에 속하는 대표적인 것인데, 이런 텍스트에 대한 학인의 기본적인 자세는 ‘모른다, 모른다, (그리고) 모른다’여야 한다. 당연히 무지無知가 공부의 끝은 아니지만, 내 앎의 경계가 어디인지, 어떠한지를 밝히는 일처럼 중요한 공부의 시작은 없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자기개입의 되먹임에 의해 암둔해져가는 직관의 폐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요결이다. 아직 오지 않은 일을 아는 체 마라毋測未至!
--- pp.118~119

이미 내내 시사했지만, 이 ‘문제’의 핵심은 인간의 일에 있어서의 자기개입이며, 곧 정신적 존재인 인간에게 있어 자기개입에 대한 무지의 보편성을 가리킨다. 나는 공부길 일반에서 늘/이미 맹점으로 작동하고 있는 이러한 무지를 깨단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게 없다고 역설해왔다. 그야말로 모든 것은 오직 인간의 일이며, 그 일 속에는 인간의 개입이 항용, 예상과 다르게, 그리고 깊고 다층적으로 이미 작동하고 있다. 그리고 예지나 예언, 혹은 치병治病 등과 같은 종류의 현상도 이런 식의 개입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 pp.128~129

알면, 혹은 안다고 생각하면 실재는 기별을 주지 않는다. 혹은 앎이 소비한 자리에는 신이 머물지 못한다. 생각이라는 에고의 먼지가 다니는 길은 대체로 부박해서 실재의 각질을 뚫지 못한다.
--- pp.136~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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