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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머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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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머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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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3쪽 | 428g | 151*215*30mm
ISBN13 9788941316589
ISBN10 8941316588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많이 있으나,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나예승   평점4점
  •  특이사항 : 어깨너머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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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란 언제나 여자인 것 자체가 무기이다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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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이카와 케이(唯川惠)
1955년 출생,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10년 동안 계속한 뒤, 소설을 쓰기 시작. 독자들과 같은 시점에서 글을 쓰는 그녀의 에세이는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바다빛깔의 오후』로 제 3회 코발트 노벨 대상을 수상하여 작가로 데뷔하였다. 『어깨너머의 연인』으로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현기증』 『5년 뒤 행복해진다』『싱글블루』『그녀가 싫어하는 그녀』『지난밤, 더 이상 사랑 따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한숨의 시간』『이브의 우울』등 50여권이 있다.
(주)신영미디어에서 출간한 작품
- 『싱글블루』
역자 : 김난주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여자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오쓰마여자대학교와 도쿄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번역작가 양성과정에 출강하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번역서로는『먼 북소리』『TV 피플』『멜랑코리아』『바람의 노래를 들어라』『N.P』『렉싱턴의 유령』『물가의 요람』『재즈 에세이』『키친』『골드러시』『영원의 아이』『소설가의 각오』『천년 동아네』『하치의 마지막 연인』『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여학생의 친구』『물고기가 꾼 꿈』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후미 씨, 그런 걱정 말아요. 내가 그렇게 될 리가 없잖아요. 나는 행복해질 거라구요. 남자들한테는 인기 만점, 부자가 돼서 노후는 온천이 있고 기후도 좋고 바다가 보이는 별장에서 사랑하는 남자하고 편안하게 지낼 거라구요."
후미가 한숨을 쉰다.
"참 내, 낙천적인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그런 환상만 품어서 어쩌겠다구. 현실을 직시해야지."
루리코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럼 불행을 생각하는 것은 현실이고, 행복을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란 말인가요?"
"보통은 그렇지."
"후미 씨,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머리 엄청나게 좋고 일도 열심히 잘 하던 애가 일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정신 장애를 일으켰다구요. 아직도 회사에도 복귀하지 못했어요. 대기업에 취직해서 평생 편안하게 살 거라고 생각했더니 회사가 망하지 않나, 정리해고를 당하지 않나. 시집 잘 갔다고 좋아하던 애가 사고로 남편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고 파트 타임으로 일하면서 겨우겨우 애키우고 있다구요. 앞날은 아무도 몰라요. 그거 양쪽 다 환상 아닌가요? 그렇다면 행복한 쪽을 생각하는 게 좋잖아요. 그 편이 훨씬 더 즐겁게 살 수 있고."
후미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말이죠, 나는 행복해진다, 왜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거죠. 난 항상 행복해지기 위해서 열심인데. 절대 인생을 포기하지 않아요. 열심히 분발하고 있다구요. 그런 내가 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거죠."
--- pp.279~280
"우리 헤어질까."
노부유키가 목소리를 떨었다.
"말도 안 돼······."
"있지, 내가 화가 난 건 분명해. 하지만 자기하고 그 애하고 사귀었다고 화가 난 건 아니야. 그 애가 자기를 바보 취급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런 자기하고 결혼한 내가 한심해졌어. 난 그런 여자야. 그런 여자인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는 거야. 내가 하는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
"아니 전혀."
"그러니까 한 마디로 해서 모든 게 다 싫어졌다는 뜻이야."
--- p.162
"중학교 때, 나 카레빵 굉장히 좋아했었어. 그런데 너도 덩달아서 매일 카레빵만 먹어댔잖아. 교복 블라우스에 언제나 노란 얼룩이 묻어 있었어. 난 먹지도 않았는데, 가끔은 내 블라우스에도 묻어 있었고. 손가락은 기름으로 끈적끈적하고, 입에서는 카레 냄새가 나고, 그런데도 넌 석 달이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먹었어. 보는 사람이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그래서 그게 뭐?"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안 먹기 시작하더니 쳐다보지도 않았어. 그 다음은 석 달 동안 푸딩만 매일 먹었고, 그 다음은 다시마 튀김 석 달."
"그래서?"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는데, 지금은 세 가지 다 못 먹어."
루리코는 뭐라고 대꾸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러니까 역시 화가 났다는 말이지?"
"정말 못 알아듣는구나. 네가 손댔다는 것을 안 시점에서,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는 뜻이야."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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