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말, 재료의 모자이크는 방문자들이 이 연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에 적절한 제목이다. 흔적, 말, 재료의 모자이크는 언어, 말, 이미지, 이야기, 그림 등이 서로 엮이면 더 넓고 깊은 의미를 계속 구성하도록 돕는다고 보는 지식에 대한 접근 방식을 확인시켜 주고 기록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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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로 하여금 그리기 도구와 다양한 질감의 종이들을 짝지어 선택해서 그리기를 시도해 보도록 했다. 적어도 두 번씩은 어린이들이 각 팔레트를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들과 아틀리에리스타들은 어린이들에게 귀를 기울이며 지각, 감상, 접근 방식, 말, 이야기, 그리고 함께하는 이들과의 관계 맺기를 경청하고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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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과 색이 종이 표면에서 변형되면 전혀 다른 것이 되듯이, 손에 어쩌다가 묻은 물감은 얼룩이 되면 어린이들의 목소리와 표정에 극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위협적인 존재로 변화된다: “나는 괴물이다.” 이는 “만약에...”라는 강력한 상징게임으로 발전되어 간주관성이 형성되는 가운데 새로운 상상, 언어의 세계를 열고, 의미들로 가득한 우주로까지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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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그리기 도구가 만들어 내는 흔적들의 차이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그리기 도구를 탐색해 가면서 이 차이점을 표현 차원에서 해석해 낸다. 이와 같이 흔적들에 민감한 어린이들의 타고난 자질을 잘 지원해 주는 맥락 속에서 시간을 보낼 기회가 있다면, 어린이들의 흔적에 대한 민감성은 시간이 가면서 더욱더 진화하게 된다. 루까가 그린 꽃들 중에는 “잘 써지는 사인펜으로 그린” 진짜 꽃과 “약하게 그려지는 파스텔 연필로 그린” 가짜 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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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 은색으로 반짝이는 색깔, 불빛에 빛나는 알루미늄 포일, 그리고 재료와 따뜻하게 결합된 어린이들의 말은 바람을 구체화시킨다: “금으로만 된 방을 만드는 중이야. 나랑 우리 언니 방”. 결과는 매우 특별해서 이 방은 어린이들에게만 알려진 숨는 장소가 된다. 하지만 아마도 이 방은 알루미늄 포일의 반짝임에 의해 이끌리는 사람들도 반갑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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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아세테이트지에 그린 나무의 가지가 문질러진 흔적이 있다. 쥴리아가 이 문질러진 자국을 보고 하는 말: “이건 얘네들을 미는 바람이야.” 이 말이 아마도 다른 바탕면과 주제를 가지고 두 번째 그림을 그리게 해준 것 같다: “이건 연기고 불이야.” 바로 뒤이어서 두 그림을 겹친 다음에 새로운 이야기를 짜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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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그룹의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기로 결정한다. 마리아 엘레나의 그림이 밑에 깔려 있던 종이에 예기치 않게 붙어 버린 것으로 인해 생겨난 자국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교사가 생각한 것이다. 이것은 어린이들이 원작 그림이 아니라 표면에 찍힌 흔적을 주인공으로 선택한 많은 이야기들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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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파리와 작은 파리 이야기는 시각, 촉각, 청각, 그리고 언어적 지각까지 다양하게 아우르면서 이미지와 이야기가 어린이의 생각 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준다. 검정은 로렌조가 대담하게 “내가 좋아하는”이라고 말하는, 하나의 색상이다. 그리고 검정은 파리 같은 모양의 얼룩을 내는 큰 사인펜이다. 그리고 “이건 ... 같아” 라고 말하는 게임이 주는 즐거움으로 인해 날도록 해주는 날개와 나무들을 어둡게 하는 숲의 어둠 간의 연결을 인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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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가 사용되는 방식을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그룹들에 걸쳐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접근방식과 분위기를 발견하였다: 손으로 생각하는 것과 타인들과 함께 반추해 보는 경험의 즐거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것을 시도해 보는 용기, 도구와 재료들을 만지고 조작해 보면서 재발견하는 흥미, 우연히 일어나는 일들을 유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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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센터에서 그림을 그리는 동안 보여준 그들의 왕성한 의욕과 진지함과 즐거워함을 보고 놀랐다. 우리는 또한 바탕면에 어린이들이 결부시킨 표현성에 의해 감명을 받았다. 이러한 표현성은 마치 벌써 그림으로 그려진 흔적들과 언어들의 중요 부분을 반추하기 위해 선택된 것처럼 바로 그림과 구술언어의 이야기 구성의 주역이 되었다. 우리는 이 어린이-작가들의 호기심 많고 장난치기 좋아하는 태도들에 놀랐다. 이들은 그리기 과정에서 일어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사고를 변형하여 창의적인 기회로 탈바꿈시키는 데 유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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