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사랑 애)는 사랑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다. 이 愛(사랑 애) 앞에 ‘날마다'라는 뜻을 가진 日(날 일)이 오면 어떤 뜻이 될까? 날마다 사랑을 하니, 더 깊은 사랑을 하게 된다는 뜻으로 바뀔까? 안타깝지만 그렇지 않다. 희미하다는 뜻을 가진 曖(희미할 애)라는 한자가 된다. 다소 엉뚱한 뜻으로 변한 것처럼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우리는 공기가 없으면 단 1초도 숨쉬기 힘들고, 한 모금의 물이 없으면 하루를 버티기 힘들다. 그럼에도 공기와 물에 대한 고마움은 희미한 채로 살아간다. 공기와 물이 너무 당연해져 버린 탓이다. 옆의 사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자는 우리의 삶이다」중에서
세상에는 다양한 리더가 있다. 長처럼 연공서열에 따라 자연스럽게 리더가 되는 경우도 있고, 將처럼 뛰어난 실력과 카리스마로 리더가 되는 경우도 있다. 君처럼 정확한 방향 제시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도 있다. 오늘날 사회가 더욱 요구하는 리더는 어떤 유형일까? 작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를 長이라 하고, 규모가 큰 군대를 이끌 리더를 將이라 하며, 한 나라를 이끌 리더를 君이라 하는 것을 보면, 각 영역별로 힌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중에서
직장 생활을 잘하기 위해 중요한 것들이 많지만, 그중 하나는 단연코 소통 능력이다. 진심으로 사랑해도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처럼, 직장에서도 자기 실력을 소통이라는 그릇에 잘 담지 못하면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 소통이 중요한 게 어디 직장에서뿐일까. 모든 관계에서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疏’와 ‘通’은 두 글자 모두 막힘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疏는 ‘疋’(발 소)와 ‘?’(깃발 류)가 나란히 있는 한자인데, ?(깃발 류)는 아이가 물에서 떠내려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아이가 떠내려가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두 발 벗고 나서서 구하려 하지 않을까. 이런 거리낌 없는 태도에서 소통이 나온다. 通은 ‘?’ (쉬엄쉬엄 갈 착)과 ‘甬’(길 용)이 결합한 모습인데, 甬은 고리가 있는 종이라는 해석도 있고, 대롱이라는 해석도 있다. 종이든, 대롱이든 공통점은 중간이 텅 비어 있다는 점이다. 너와 나 사이에 있는 모든 편견을 버리고 상대방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소통이 가능해진다.
---「너와 나 사이를 비워 두는 것」중에서
‘?’(진흙 근)을 ‘力’(힘)으로 열심히 쟁기질하는 모습의 한자 勤처럼 더 부지런해야 한다. 쟁기질이 설혹 삽질처럼 보이고, 나중에 정말 삽질이었던 것으로 판명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움직여야 한다. 무엇보다 실행이 중요한 곳이 스타트업이다. 이 판단이 맞을까 틀릴까 고민만 하고 있기에는 시간과 리소스가 절대 부족하다. 경쟁사보다 먼저 깃발을 꽂는 것이 중요하기에 일단 뛰고 보아야 한다. 우물쭈물하다 타이밍을 놓치는 것보다, 일단 해보고 아니면 재빨리 다른 선택을 하는 편이 더 낫다.
---「스타트업 직원으로 살아남는 법」중에서
한쪽 눈이 멀어버린 백성(民) 옆에 다시 ‘目’(눈 목)을 결합시킨 한자가 ‘眠’이 라는 사실은 무척 흥미롭다. 두 눈을 온전히 뜨고서 나 자신과 타인을 균형 있게 바라보고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애쓴다면, 내 마음도 이 전보다 좀 더 너그러워지지 않을까. 내 삶도 평안과 휴식을 조금 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두 눈을 뜨고」중에서
‘傷’은 ‘?’(사람 인), ‘?’(볕 양), 그리고 ‘矢’(화살 시)가 합쳐진 한자다. 사람이 화살에 맞아서 열이 나고 있는 모습이니, ‘다치다’, ‘몸이 상하다’, ‘상처’ 등의 뜻을 가진다. 누군가를 다치게 만드는 수단을 화살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 화살이 마음(?)에 꽂히면 ‘?’이 된다. ‘우울하다’, ‘서럽다’ 등의 뜻을 동시에 가진다.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모습, 특히 마음에 상처 주는 모습이 화살로 나타난다. 지금 우리에게 그 화살은 무엇일까.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때로는 홧김에 작정하고 던진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고, 아프게 만든다. 화살은 활시위를 일단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말도 마찬가지다. 함부로 내뱉은 말 한마디는 결코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말’은 화살처럼 날아간다」중에서
‘運’은 ‘?’(쉬엄쉬엄 갈 착)과 ‘軍’(군사 군)이 합쳐진 한자다. 대규모 군대가 천천히 이동하는 모습에서 ‘움직이다’라는 뜻이 나왔는데, 흔히 ‘운이 좋다’고 말할 때 운의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운’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늘 움직이기에 운이다. 오늘은 운이 좋았다가도 내일은 불운할 수 있는 게 인생이다.
---「인생은 운칠기삼」중에서
‘省’은 ‘少’(적을 소)와 ‘目’(눈 목)이 결합한 한자지만, 갑골문에는 少가 아니라 生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눈(目)으로 생(生)을 살피며 사는 것이 바로 省의 뜻이라니. 인생을 허투루 낭비하지 말고 스스로 잘 살피라며, 이 한자가 나에게 충고한다
---「스스로 살피며 살아야 하는 이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