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소외의 초상

소외의 초상

김문 | 십구금 | 2023년 07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3건 | 판매지수 120
정가
20,000
판매가
18,0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500쪽 | 148*210*30mm
ISBN13 9791198370501
ISBN10 119837050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제주공항에서 내리니 거대한 야자수가 나타났다. 서울과 제주는 비행기로 불과 한 시간 남짓이다. 그 한 시간 남짓의 시간 사이에 완벽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살갗을 뚫고 들어오는, 직선의 올곧은 햇살. 청아하고도 높은 파도. 낮고도 깊게 숨죽이고 있는 제주의 숲들. 부드러운 항아리를 닮은 오름의 굴곡들. 제주를 발음하면 입가에 미역이 찰싹 붙은 듯한 질감이 느껴진다. 끈적거리면서도 아득한 제주의 밤공기. 담벼락과 해안가에 있는 검은 돌들. 제주의 집들은 낮아서, 집 너머 구름들이 잘리지 않는다. 같은 언어를 쓰는 이국적인 섬나라. 육지와의 완벽한 단절. 제주가 묘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마도 이 수많은 풍경들 중에 각자가 기대고 있는 한구석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묘하고 몽글한 제주에 있으면 사람이 이상해진다. 그리고 나도 제주에서 이상해졌다. 첫 번째는 이상한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이다.
---「첫 페이지」중에서

시릴은 피를 받자마자 곧장 연구실로 향했다. 심장이, 젊은 날 ‘나단’의 뼈를 발굴했던 그때의 시릴처럼, 강렬한 피스톤 운동을 했다. 연구실에 도착한 시릴은 남자에게 받은 피를 스포이트로 빨아들여 약 10개의 유리병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하나씩 테스트를 진행했다. 피의 유전자 분석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피는 어느 동물의 피도 아니었으며, 어느 인간의 피도 아니었다. 새로운 생명체, 새로운 인류의 출현이었다. 시릴은 자기 자신을 믿지 못했다. 다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러고는 다시. 이것은 오랫동안 외면당한 학자의 습관이었다. 총 10번의 테스트를 하고 나서야 시릴은 그 사람이 멸종된 인류, 네안데르탈인이라는 것임을 믿게 되었다.
---「네안데르탈인」중에서

나의 슬픔이 갑작스러운 허기에 조용해졌다. 입에서는 군침이 돌았다. ‘주문이 많은 순’과 ‘찜이 많은 순’의 조합으로 심사숙고 하여 좋은 곳에서 시켰다. 우울할수록 확실하고도 완벽한 ‘대방어회’만이 나를 위로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배달 어플에서는 40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1시간이 좀 지나고 뒤늦게 배달이 도착했다. 나는 일어서며 친구에게 말했다
“내가 나갈게.”
현관을 열었다.
그곳에 남자친구가 있었다.
---「더치페이」중에서

효정은 처음 갔었던 카페에 가서 에스프레소와 크루아상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이후에 인철이 일하는 주중에는 매일 비슷한 하루를 보냈다. 아침을 먹고 카페 앉아서 매일 한 시간 정도 거리를 구경하고, 점심쯤에는 인철이 알려준 맛집 중에 하나를 골라서 밥을 먹었다. 오후면 미술관 하나를 둘러본 후 전기자전거로 센강 근처와 공원들을 돌아다녔다. 어느 한 곳이 좋으면 오랫동안 앉아서 소리를 들었고, 노트에 이것저것 생각들을 적었다. 해가 질 때쯤이면 에펠탑 앞에 있는 잔디밭에서 노을을 구경했다. 에펠탑에서 노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았다. 해가 지면 어김없이 인철의 집으로 돌아왔고, 인철이 퇴근하면 둘은 시내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한두 시간을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안온한 하루의 연속이었다. 효정은 인철이 자신에게 이성적 호감이 있는지 없는지 잘 파악할 수 없었다. 그것은 효정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아보카도」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