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맛있다고 느끼는 데는 반드시 미각만 필요하지 않아요. 빨갛게, 노랗게 잘 익은 과일의 화려한 색깔, 빵집 앞을 지날 때의 고소한 냄새, 아삭아삭한 깍두기 베어 무는 소리 등 여러 감각을 통해 음식의 맛을 짐작하고, 때로는 식욕을 느끼기도 하지요. 면요리는 그중에서도 청각의 자극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요리예요. 누군가 후루룩 소리내며 맛있게 먹는 소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당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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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우리가 자주 먹는 면요리부터 그 동안 요리수업을 하면서 인기 있었던 동남아시아의 면요리나 독특한 퓨전 면요리까지 다양하게 담아보았어요. 각각의 음식들은 30분 안에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쉬운 것부터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들어 내야 하는 요리까지 있어요.
요리하는 시간은 즐거워야 하지요. 처음부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어려운 음식을 만들면 몸이 지쳐서 요리하는 즐거움을 갖기 힘들어요. 쉬운 요리부터 시작하고 점차 난이도가 있고, 시간을 필요로 하는 요리에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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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진한 팥국물에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칼국수입니다.
팥은 당질, 단백질, 비타민 B1 등으로 이루어져 이뇨 작용을 촉진하며, 붓기를 빼주고, 변비 해소에 효과적인 식품입니다. 또한, 간 기능을 강화하고, 지방을 녹여 주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다만 몸이 허약하거나 설사, 소화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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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이라는 뜻을 지닌 파스티시오(Pastitsio)는 용기에 마카로니와 미트소스, 치즈소스를 켜켜이 쌓아 오븐에 구운 그리스 음식입니다. 들어가는 재료나 모양은 언뜻 보면 이탈리아의 라자니에와 비슷합니다. 미트소스, 치즈소스를 각각 만들어야 해서 조금 번거롭지만
한 입 맛보면 그 고생이 사르르 잊혀질 만큼 맛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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