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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사이드의 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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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사이드의 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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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140*210*35mm
ISBN13 9791139711042
ISBN10 113971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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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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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이 창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려는 걸까요?”
올리버는 몸을 살짝 떨었다. 그녀는 릴라처럼 열정적으로 아침을 맞이할 수 없었다. 새날이 끔찍한 일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는 걸 알 만큼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다. 올리버의 이런 속마음을 알 리 없는 릴라는 천연덕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저는 하루가 새로 시작되는 게 참 좋아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질 수도 있잖아요. 황금빛으로 맑게 갠 아침, 이렇게 잠에서 깨어 오늘이 어떤 깜짝 선물을 전해줄지 생각하다 보면 가슴이 무척 설레요. 저는 일어나기 10분 전쯤부터 하루가 저물기 전까지 일어날지도 모를 멋진 일들을 상상해보곤 해요.”
---「3장. 달빛 내리는 밤의 흥겨운 시간」중에서

인생이란 이런 것일까? 좋은 일은 기뻐하기가 무섭게 모래처럼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버린다. 릴라는 애처롭게 혼잣말을 했다.
“집을 나섰을 때보다 몇 살은 더 먹은 것 같아.”
그럴지도 모른다. 청춘의 고통을 함부로 비웃으면 안 된다. 젊은이들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아직 실감하지 못했기에 더 큰 비애를 느낄 수밖에 없다.
---「4장. 피리 부는 사나이가 연주를 시작하다」중에서

“아버지, 시내에서 지원병을 모집하고 있어요. 벌써 수십 명이 나섰다고 하네요. 저도 오늘 밤에 가서 지원할 겁니다.”
“젬, 내 아가! 절대 안 된다. 제발 그러지 마!”
블라이드 부인이 더듬거리며 외쳤다. 젬이 싫은 티를 낸 뒤로 그녀는 여러 해 동안 큰아들을 그렇게 부른 적이 없었다.
젬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어머니, 전 가야 합니다. 그게 옳아요. 그렇죠, 아버지?”
블라이드 선생이 일어났다. 다른 가족처럼 얼굴이 파리했고 목소리는 잠겨 있었지만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했다.
“그래, 젬. 네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게 옳겠지.”
---「5장. 행군하는 소리」중에서

릴라는 울고 있는 아기를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태어나서 처음 마주하게 된 인생의 비극이 릴라의 가슴을 후비며 파고들었다. 아기 엄마가 이처럼 끔찍한 할머니 손에 자식을 맡겨두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들어가면서 얼마나 애가 탔을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니야, 그래봤자 뾰족한 수가 있었겠어? 그럼 지금은 뭘 할 수 있지?’
---「7장. 수프 그릇 속 전쟁고아」중에서

몸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자라지만 영혼은 잠깐 사이에 훌쩍 성장하는 법이다. 단 한 시간 만에 모든 것을 갖춘 어른이 될 수도 있다. 그날 밤 릴라 블라이드의 영혼은 고통을 이겨내는 능력과 강한 인내력을 지닌 여성으로 성장했다. (…) 무지개 골짜기 너머로 아침을 맞이한 구름 해안이 보였다. 태양은 잔물결을 일으키며 떠오르고 있었다. 그 위쪽 하늘에서는 아직 돌아가지 않은 별 하나가 차갑고 아름답게 빛났다. 세상은 봄날의 사랑스러운 풍경으로 그득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의 가슴은 찢어져야만 하는 것일까?
---「14장. 심판의 골짜기」중에서

“릴라, 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야.”
릴라는 얼굴을 붉히며 수전 쪽을 돌아보았다. 케네스도 같은 쪽으로 눈을 돌렸다. 수전은 이쪽으로 등을 보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케네스가 릴라를 껴안고 입을 맞췄다. 릴라로서는 처음으로 받은 입맞춤이었다. 화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 대신 릴라는 갈구하는 듯한 케네스의 눈을 수줍게 바라보았다. 그 눈빛 자체가 입맞춤 같았다.
“릴라, 마이 릴라. 내가 돌아올 때까지 그 누구와도 입맞춤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줄래?”
---「16장. 현실과 낭만」중에서

“우린 지금 신세계에 와 있는 거야. 여기를 구세계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야 해.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으니까. 이미 모든 걸 마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은 아직 시작도 못 했다고 봐야 해. 무너진 구세계 위에 신세계를 세워나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 우린 전쟁이 일어날 수 없는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걸 깨달을 만큼 오랫동안 전쟁을 겪었어. 군국주의에 치명상을 입혔지만 그들의 망령이 아직 남아 있지. 이는 독일에 국한된 일도 아니야. 낡은 정신을 몰아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우린 새로운 정신을 가져야 해.”
---「35장. “릴라, 마이 릴라!”」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제1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가족
제8권 잉글사이드의 릴라(앤 49~53세)


“몸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자라지만 영혼은 잠깐 사이에 훌쩍 성장한다.”
앤과 길버트의 막내딸 릴라는 세상을 장밋빛으로 바라보는 철부지 소녀다.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기보다는 낭만적인 연애를 꿈꾸고 재미있는 일을 좇으며 살아가지만, 전쟁이 일어나 오빠를 비롯한 주위 청년들이 입대하자 평온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전쟁터에 보낼 물품을 모으러 다니던 릴라는 가엾은 전쟁고아를 발견하고 고민에 빠진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빨간 머리 앤은 앨리스 이래로 가장 사랑스러운 소녀다.
- 마크 트웨인 (‘미국 현대문학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문학가)
세상의 문학작품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 메릴 스트립 (미국 언론이 꼽은 최고의 배우)
우리의 꿈과 희망을 가장 사랑스럽게 그려낸 이야기!
- 더 가디언 (구독자 수 1위 영국 정론지)
누구든 사랑할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진리를 앤은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
- 마거릿 애트우드 (부커상 2회 수상, 현대 영미문학 대표 작가)
소중한 사람에게 들려주고자 마음속 깊이 간직해둔 이야기!
- 블리스 카르멘 (캐나다 문학에 한 획을 그은 계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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