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어느 여름, 엄마와 끌어안고 낮잠을 자던 기억이 난다. 당시 30대였던 엄마는 늘 잠이 많았다. 문득 잠에서 깼지만, 단잠을 자는 엄마를 깨우고 싶지 않아 자는 척하며 가만히 있기로 했다. 하지만 결국 살짝 몸을 비틀고 말았고, 그 바람에 엄마가 잠에서 깨어버리고 말았다. 돌아오지 않을 아름다운 순간을 내가 망친 것만 같아 나는 늘 그 행동을 후회했다.
『세 형제의 숲』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찰나의 빛나는 순간들을 마치 사진처럼 기록하고 있다. 그 묘사가 손에 잡힐 듯 너무나 선연하여 세 형제와 함께 유년 시절의 숲을 함께 뛰어다니며 통과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러나 그 순간들은 조금만 몸을 비틀면 깨어져 버릴 것만 같은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순간들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집은 가깝고도 까마득히 먼 공간이다. 언제나 머리보다 높은 나무들로 둘러싸인 복잡한 숲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호수에서 헤엄을 치다 쥐가 나기도 하고, 위험한 순간 믿었던 형이 모른 척 지나가 버리기도 한다. 그럴 때면 북적이던 풍경은 사라지고, 이 세상에 홀로 남은 것처럼 고독해진다. 알 수 없는 부모의 마음, 형제가 타인처럼 낯설어지는 순간, 가족이 다르게 간직하는 아픔. 한 발만 잘못 내디디면 다시는 가족에게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생경하고 위태로운 감각들을 작가는 세 형제의 유년 시절과 현재의 담담하고도 정교한 대비로 그려낸다. 이 내밀한 기억을 따라가다 마지막 장을 읽고 나면 소용돌이치는 감정에서 헤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 윤단비 (「남매의 여름밤」 감독)
서스펜스가 가미된 강력하고 서정적인 소설.
-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산산조각난 가족과 끔찍한 여름에 대한 황량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 리터러리허브 (미국)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황홀하고 섬뜩한 자연의 풍경.
- 가디언 (영국)
호숫가의 별장, 새들이 지저귀고 곤충들이 날아다니는 숲속 오솔길이 탁월하게 묘사되어 있다.
- 다겐스 뉘히테르 (스웨덴)
알렉스 슐만의 문학적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아프톤블라데트 (스웨덴)
세 형제가 물속으로 뛰어들던 공포의 순간이 소리와 빛, 초여름 날의 묘사로 그려진 듯 생생하다.
- 익스프레센 (스웨덴)
슬픔은 모든 사랑이 지워진 뒤, 잔인한 외로움만이 남을 때까지 맹독처럼 끝없이 퍼진다.
- 윌란스 포스텐 (덴마크)
부모에게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세 형제의 애절함을 훌륭한 문체로 표현했다. 마지막 반전에서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독자는 말 그대로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될 것이다. 독특한 소설이다.
- 르 피가로 매거진 (프랑스)
책이 끝나버리는 것이 슬퍼서 천천히 읽었다.
- 독자평
놀랍도록 아름답고 정교하게 짜여진 소설
- 독자평
숲, 호수, 자연환경을 생생히 묘사해 마치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책이 끝날 때까지 내내 강렬한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확실한 페이지터닝 소설이다.
- 독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