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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 그리움, 청춘 그리고 인생

[ 제2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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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30g | 135*200*11mm
ISBN13 9791166185922
ISBN10 116618592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경제적·정신적으로 힘들고 여유가 없었던 대학생 시절과 고시생 시절, 나는 시간 날 때마다 시집을 찾아 헌책방을 돌아다니곤 했다. 싼 가격도 장점이지만 새 책방에서 구할 수 없는 예전 시집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간혹 예상치 못하게 귀한 시집을 손에 쥐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뻤다. 나는 왜 그토록 시집을 찾아 헤매었던 것일까? 단지 시가 좋아서다. 시가 왜 좋은가? 시는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면서도 정신을 맑고 순수하게 해 주며 긴 여운을 남기는 매력이 있다. 마음에 쏙 들어오는 시를 읽은 날은 종일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좋은 시를 많이 읽고 감흥을 받아서인지 나도 시를 쓰게 되었다. 시를 쓸 필요도 없었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지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시를 쓰고 있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영혼을 정화해주는 좋은 시가 담긴 시집을 내리라고 마음먹었다.

첫 시집을 출간한 7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생은 여전히 어렵고 모르겠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숱은 옅어져 가지만 그리움은 더 짙어져 가고, 기억의 범위는 좁아져 가지만 이해의 폭은 더 넓어져 가고, 시력은 떨어져 가지만 먼 곳에 대한 시야는 더 좋아져 가고, 자신에 대한 걱정은 줄어 가지만 가족에 대한 걱정은 더 늘어 가는 것 같다. 그리고 인생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나의 출세가 아니라 가족과 지인, 내가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그들과 그 가치가 지켜져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살만해지는 역할을 하는 데 있음을 점점 가슴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봄부터 이 책에 실을 시를 정리하면서 세상 시름도 잠시 잊은 채 마냥 행복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도 그러한 행복과 꿈같은 시간을 가져다주길 기원한다.
---「머리말」중에서

가슴 한편에 담아두었던 그리움이
결국 터져 나왔습니다.

흩날리는 저 눈송이는
좁은 가슴에 가둬두기에는 너무 커져버린
그대 향한 내 그리움입니다.

내 그리움을 아시는지
눈송이도 쉽사리 멈추지 않는군요.

그래도 이 눈송이는 언젠가 멈추겠지만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은 어느 날에나 멈출런지요……
---「그리움」중에서

무덥던 여름을 지나
가을문턱에 들어선 아침 쓸쓸함이 느껴진다.

가을아침이 쓸쓸하다 한들
떠나가는 그대의 뒷모습에 비할 바인가.
---「가을아침」중에서

실리를 탐하기 보다는
대의명분을 중시하고,

쉽게 타협하기 보다는
어렵더라도 정도를 걷고,

강자편에 안주하기 보다는
약자편에 설수 있는 인생.

이것이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이다.
---「내가 살고 싶은 인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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