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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125*188*30mm
ISBN13 9791170870180
ISBN10 11708701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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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게 이젠 끝났다. 평화를 찾은 지 오래였다. 그리고 프레더릭은 열정적으로 사랑한 신랑과 흠모해마지않는 젊은 남편에서, 어느새 신 다음으로 의무와 참을성을 가지고 견뎌야 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 p.24

“거봐요, 우리가 얼마나 티 하나 없이 깨끗하게 살아온 사람들이냐고요. 남편들이 모르는 일을 난생처음 하고는 이렇게 죄책감을 느끼잖아요.”
--- p.29

“저는 더 부자가 됐고, 부인은 더 행복해지셨네요. 저는 돈을 벌었고 부인은 산 살바토레를 가지셨습니다. 뭐가 더 좋은지 모르겠네요.”
--- p.41

“그래서 우리가 지금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는 거예요. 우린 늘 강요당했고, 그래서 더는 진정한 인간이 아니에요. 진정한 인간이라면 우리처럼 늘 착하기만 할 순 없어요. 우리가 지금 바로 이 역에서 출발을 앞두고 꼭 행복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우리가 여태 행복하지 않았던 게 틀림없어요.”
--- p.58

‘세상에, 내가 이렇게 예뻤어?’ 여러 해 동안 그녀는 신발끈을 묶었다 풀듯 무심하게 저녁이면 땋고 아침이면 풀기만 했을 뿐 이렇게 아름다운 머리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지냈다.
--- p.78

“천국에서는 아무도 다른 사람을 돕지 않아요. 그럴 필요가 없죠. 무엇이 되려고 하거나 뭘 하려고 노력하지않아요. 그냥 그렇게 있으면 돼요.”
--- p.107

전에는 마음속으로 그런 질문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외로워졌다. 캐럴라인은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롭긴 싫었다. 그건 매우 달랐다.
--- p.121

결혼 기간 동안 남편은 마카로니처럼 굴었다. 미끈거렸고, 꿈틀거렸으며 자신을 채신없는 사람으로 느끼게 했다. 남편은 죽었지만 여전히 남편의 작은 조각이 남아 변함없이 입가에 매달려 있는 것 같았다.
--- p.130

곶 너머 스페치아만에 화려하게 핀 보라색 히아신스 무리의 윗부분을 보면서도 부인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게 이상해서 얼굴을 찌푸렸다. 지팡이에 의지해 간신히 걸었던 사람이 갑자기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는 게 아주 기이했다.
--- p.195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러나 함께 있고 싶은 사람,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사람, ‘저거 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없으니 아무 소용이 없었다.
--- p.197

가정생활이나 그와 관련한 것들에 굶주린 브리그스는 피셔 부인 같은 할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p.275

나라고 왜 행복하면 안 되나? 왜 도대체(그 에너지 넘치는 표현이 반항하고 싶은 기분과 잘 어울렸다) 나는 사랑을 받고 사랑하면 안 되나?
--- p.302

더는 죽은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었다. 반면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뭔가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부인은 살아 있는 사람들, 발전하는 사람들에 목말라했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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