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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으로 향하는 우연

: 예술과 사랑에 관한 8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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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128*197*20mm
ISBN13 9791187938286
ISBN10 118793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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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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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대를 내 쪽으로 가까이 끌어올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는 여기에, 그는 거기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만 우리의 애틋함을 이어갈 때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중섭과 이남덕, 유갑봉과 이쾌대, 베르나르 뷔페와 애나벨이 사랑을 지속해낸 것은 스스로 의지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사랑하고자 마음먹는 일은 가까이 있고 만질 수 있기에 하는 사랑보다 더 큰 힘을 가진다. 평소에 자주 얘기하지만, 몇 번이고 더 해도 부족함 없는 말이 있다. 사랑은 부지불식간에 피어나는 열정으로 시작되지만, 사랑의 지속은 아무래도 의지와 결심의 영역이다.
---「사랑하겠다는 결심」중에서

하지만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김기창은 박래현을 7년간 미국에 유학 보내고 자신은 어린 자녀들과 한국에 남았다. 아내가 가져온 지혜의 보물을 자기도 골라 가지면 된다는 말을 하면서. 여러모로 애를 쓰며 살았던 박래현은 생의 에너지를 빨리 소진한 탓인지 일찍 세상을 떴지만, 남은 김기창은 그녀의 작품을 모아 유작전을 연다. 자신의 세계에 대한 존중을 요구한 박래현과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킨 것이다.
---「참여하는 사랑」중에서

이들은 여성이 나설 수 없는 시대에 묻히고 남편의 이름 아래 가려지며 ‘누군가의 아내’, ‘예술가의 뮤즈’라고 불렸지만, 사실은 타인의 무엇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름으로 자주적인 삶을 살아낸 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그들의 삶의 면면으로 알 수 있다. 이들이 타인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일구고 또 하나의 독립된 세계를 구축해낼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를 존경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상대를 존경했기 때문일 테다.
---「보이지 않는 예술」중에서

여기 오랫동안 함께 한 역사 속 예술가 커플들이 있다. 보통의 연인들이 함께 쌓은 세계는 관계 안에서만 통용되지만 예술가들은 이것을 뒤집어 밖으로 꺼낸다. 세상에 통용되는 방식이자 타인도 알 수 있는 언어, 즉 작품으로 번안하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예술가이기도, 한 사람만 예술가이고 배우자가 조력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같이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과정 또한 모두 다르다. 그러나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혼자서는 도달할 수 없는 세계에 이들이 도달했다는 점은 확실하다.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할 수 있을까요?」중에서

매사에 반항적이고 부정적이었던 카뮈는 다정한 성향을 가진 카자레스가 타인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보며 서서히 변화했다. 그 사랑의 방식은 발견과 탐구에 가까웠다. 카뮈는 카자레스에게서 발견한 낯선 점을 “수많은 가능성들”이라고 칭하며 멈추지 않고 발견을 거듭했다. 그가 만든 사랑의 장소에서 카자레스는 더 특별하고 매혹적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고, 카뮈는 카자레스를 사랑하며 자신의 삶과 작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 사랑은 하나의 세계를 바꾸어 놓았다.
---「한 사람을 거듭하여 발견하는 일」중에서

매혹적인 상대를 사랑하게 되면 아무래도 무력해지게 마련이다. 내가 가진 세계가 부서지고 경계가 흐릿해지며 상대의 세계로 흡수될 뻔 하는 위기를 겪는다. 완전히 무력해지다가 내 세계가 소멸할 것이 두려워, 그가 내 안락한 세계로 찾아와 주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오키프와 스티글리츠가 서로 영향을 받으며 닮은 세계를 만들어 갔을지언정, 둘 중 어느 하나의 세계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각자의 방식으로 두 세계가 더욱 견고하고 풍부해진 것은, 서로의 세계로부터 걸어 나와 중간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조지아 오키프는 분명히 스스로의 재능과 노력으로 선 위대한 화가지만, 스티글리츠가 없었다면 우리가 아는 오키프의 모습은 조금 달랐을 것이다.
---「중간에서 만난 세계」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것은 아무래도 괜찮지 않다. 사랑이 재능을 짓누르고 삶을 빼앗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여러 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상대의 재능이 부러워서 미워하는 마음이 사랑을 짓누를 때도 있고 그건 자연스러운 인간의 마음이다. 하지만 재능의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어질 수는 있어도,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어졌을 때에 나머지 한쪽에게 벌어지는 일은 전혀 괜찮은 일이 아니다. 슬프게도 사랑의 결말이 언제나 낭만적인 것은 아니다. 질투라는 작은 감정에 권력과 이기심이 더해지면 결말은 빠르게 파국으로 향한다.
---「낭만적이지 못한 결말」중에서

모리조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더 알려진 화가가 되었을까. 끌로델은 로댕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를 능가하는 조각가가 되었을까. 나혜석이 지금 태어났다면 비난받지 않았을까. 아니 그들이 여성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작품 속에서,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다. 예술가의 삶에서,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도 중요한 것은 내 삶의 개별성과 깊은 욕망을 이해하고 되도록이면 온전한 내가 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 그리하여 도착한 자리에서 또다시 나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다. 방향을 제대로 찾는다면, 우리는 혼자여도, 함께여도 온전할 수 있다.
---「마침내 찾은 사랑」중에서

예술가들은 이렇게 눈에 보이는 사람이 사라졌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가시화함으로써 상대를 기억한다. 우리가 떠난 사람의 사진을 보거나, 사랑의 말을 글로 쓰거나, 유품을 간직하거나, 장례식의 절차를 따르고 묘를 만들며 추모하는 행위들 역시 결국에는 감정을 가시화하며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랑을 조금이라도 붙잡아 보려는 애틋한 몸짓이 아닐까.
---「사랑을 붙잡아 두기」중에서

작가이자 미술비평가인 존 버거는 40여 년을 함께한 아내 베벌리를 잃고, 화가인 아들 이브 버거와 함께 베벌리에게 바치는 책 『아내의 빈 방』을 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동시에 40여 년 동안 자신의 글을 처음으로 읽어 준 독자를 잃었지만, 그는 죽음 안에 베벌리를 가두지 않는다. 상실과 슬픔의 그림자를 말하는 대신 빛나는 그리움을 말한다. 글을 쓰며 늘 당신의 반응을 기다리고 거기서 다시 나아갈 용기를 얻던 나는, 지금도 여전히 나는 당신의 존재감과 함께 있다고. 또한 아들 이브는, 엄마는 흐르는 시냇물이자 7월에 열리는 불꽃놀이의 터질 듯한 색깔이라고 말한다. 베벌리는 강렬하게 타오르고 흐르며 살아있다. 물리적으로 사라졌을지라도, 베벌리의 존재는 존과 이브의 가슴 속에서, 그리고 활자 위에서 여전히 또렷하다.
---「영속적인 사랑을 만드는 방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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