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무엇일까? 음악의 정의는 문화와 개인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소리는 객관적으로 실재하지만, 그 소리가 음악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음악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음악’이라고 인정되는 것은 문화, 하위문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어떤 문화나 하위문화에서 음악이라고 해도, 다른 문화에서는 음악으로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 (…) 우리가 어떻게 정의하든 음악은 모든 문화에 존재하고, 보편적인 것이다. 음악은 인간성의 본질과도 같다. 음악은 공유한 감정과 경험에 보상을 제공하고, 이러한 감정과 경험을 명료하게 만드는 동시에 더욱 향상시킨다. 음악은 오랜 세월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01 음악의 의미와 기능」중에서
전에 들었던 음악이, 심지어 이제는 더 이상 듣지도 않는데 머릿속을 계속 맴돌던 적이 있지 않았는가? 이렇게 자꾸 귓전에 맴도는 곡조가 있는 현상은 귓속의 벌레에 비유한다. 이런 현상은 최근에 들은 익숙한 음악인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다른 경험에 의해 작동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노래에 나오는 단어나 음이 요인이 될 수도 있고 또는 노래와 관련된 감정이 될 수도 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런 현상을 경험하지만,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더 오래 경험이 지속되며 이것을 더 짜증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02 음악 뜯어보기」중에서
우리가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방식은 음악적 가능성이라는 연속체가 그리는 궤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 궤적은 타인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서도 변화한다. 그리고 이는 다시 미래의 궤적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부모의 입장에서 자신의 아이가 음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에게 음악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아이가 음악 활동이 흥미롭고 보람 있다고 생각하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게 될 것이며, 부모는 아이의 음악적 성장을 더 지원하게 될 것이다. 이는 다시 심화 학습을 용이하게 하는 뇌의 변화로 이어진다. 활용할 수 있는 음악적 기회의 종류는 매우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처음엔 어린아이들에게 그리고 이후에는 일생에 걸쳐 개인의 음악적 발달 궤적이 다양해질 가능성은 아주 커진다.
---「03 일생에 걸친 음악적 기량 개발」중에서
음악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방법 중 하나는 우리의 각성 수준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에서는 고객이 먹거나 마시는 속도에 변화를 주기 위해 음악을 이용할 수 있다. 느린 음악이 나올 때, 먹는 속도는 늦춰지고 고객은 마시는 데 더 많은 돈을 소비한다. 빠른 음악은 소비 속도를 높이고, 바쁜 시간대에는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 전화가 대기 상태일 때 듣는 음악의 종류는 우리가 대기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 음악이 마음에 들면 우리는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음악적 선호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어떤 음악을 선택할 것인지, 혹시 음악이 고객을 쫓아내지는 않을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해 업체들은 골머리를 앓는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차라리 아무 음악도 틀지 않는 게 낫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
---「04 일상생활 속 음악」중에서
음악 듣기를 통해 혜택을 얻으려면, 음악을 듣는 사람이 그 음악을 좋아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강요하는 음악이 우리의 취향과 맞지 않을 때는 긴장과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 사회 및 개인적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참여자와 음악 활동을 도와주는 사람이 주고받는 인간관계의 질이 매우 중요하다. 교습자의 자질, 개인이 성공을 경험하는 정도, 대체적으로 좋은 경험인가의 여부 등이 긍정적인 효과의 실현 여부를 결정한다. 어느 면에서든 음악적 경험이 부정적이면, 실현 가능한 모든 긍정적 영향이 최소한으로 그치거나 전혀 없게 된다.
---「05 음악을 활용한 건강과 웰빙」중에서
우리는 하나의 생물 종으로서, 애초에 절대 음감을 다룰 수 있게 만들어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대중가요를 불러 보라는 요청을 받을 때 우리는 보통 우리가 들었던 그 노래의 가장 흔한 버전의 음높이에 가깝게 노래를 한다. 보다 정교하게 분류된 절대 음감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유전자 조합과 적당한 때의 적절한 환경이 필요하다. 어린 나이에 악기를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거나, 변함없는 고정된 음의 조합을 강조하는 교습을 받거나, 피아노처럼 고정된 음높이를 가진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그 예이다. 사람들에게 절대 음감을 훈련시키려는 시도도 이루어졌다. 4~10세 사이의 아이들에게서는 이런 시도들이 대부분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그보다 더 나이가 많은 아이들의 경우에는 어려움이 좀 더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러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최적의 시기는 7세 이전인 것으로 보인다.
---「06 음악적 능력과 관련된 주제들」중에서
연습이 효과적이고 의도한 대로 이루어지려면, 개선이라는 목적 아래 수행되어야 한다. 전문 음악가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효과적인 전략을 개발해 나간다. 그들은 새로운 곡을 익힐 때, 곡의 전반적인 구조를 확인하고 어떤 소리가 전개될지를 파악한다. 그 뒤 어려운 구간을 확인하고 집중적으로 그 부분을 위한 기술을 익힌 다음 점진적으로 구간들을 연결해 작품 전체를 숙달한다. 각 구간은 곡의 형식적 구조, 기술적 복잡성, 음악적 과제와 관련해 유의미한 단위를 근거로 한다. 난이도 있는 짧은 구간을 심화 연습하는 것은 공연 시점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 전문 음악가들은 다양하고 상세한 연습 전략을 이용하여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하며, 그중 대부분은 특정 악기들과 관련이 있다. 일반적인 전략 하나는 어떤 구간의 복잡성을 이해하기 위해 천천히 연주하다가 점진적으로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07 전문적 음악 기량 개발」중에서
역사적으로, 음악과 수학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다고 여겨졌다. 음악가들이 박자를 세분하고 리듬 표시를 소리로 변환시키는 등, 끊임없이 유사 수학적인 과정을 거치도록 요구받는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증거들은 엇갈린 결론을 내놓고 있으며, 심지어 어떤 것은 부정적이다. 수학과 음악 능력 사이에는 오로지 아주 작은 상관관계만이 확인된 상태이며,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들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음악 교육이 수학의 일부 측면과는 관련이 있으나 나머지 다른 측면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적으로 분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음악을 사용해 성공한 사례들은 존재한다.
---「08 지적 기능에 미치는 음악의 효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