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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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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26g | 136*196*30mm
ISBN13 9791193149010
ISBN10 1193149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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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고에가 힘들어한다는 건 선생님도 알고 있었어.”
호카리 신이치가 이렇게 말하자 눈앞에 있던 사나다 도모코는 놀란 듯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첫 문장」중에서

호카리는 약자가 자기보다 더욱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집단 괴롭힘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도리고에를 괴롭혔다는 모리야마도 약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모리야마를 비난해서 좋을 것은 없다. 오히려 그것이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 될 수도 있다.
--- p.12

“역시 집단 괴롭힘은 있었던 듯합니다.”
호카리의 집을 방문한 사카토는 입을 열자마자 그렇게 말했다.
“반 학생들 전원과 담임 선생님은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선생님은 집단 괴롭힘이 아니라 단지 사이가 안 좋은 것쯤이라 생각했다고 말했지만요.”
--- p.53

“세상은 네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아. 조금은 머리를 식혀.”
“아빠는 아빠야, 선생이야, 어느 쪽이에요?”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었다.
--- p.58

전직 교사인 사토미는 가차 없었다. 호카리는 놀라움 반 칭찬 반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렇게나 투명하게 자신의 아이를 최우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엄마라는 존재다. 사토미는 배제당하고 비난받을 각오로 권리를 주장했다. 하지만 호카리에게는 아직 그 각오가 부족했다.
--- p.72

“나는 유카를 궁지에 내몬 사람에게 복수하고 싶어.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된 거야? 아직도 교직이니 뭐니 세간의 시선이 어떻다느니 하면서 주저하는 거야? 그래서 정말 유카의 아빠라고 할 수 있어?”
갑자기 날아온 양자택일에 심장을 움켜쥐는 듯한 두려움이 느껴졌다.
적당히 해.
--- p.88

악의는 먹잇감을 가리지 않는다. 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 호카리와 호카리 가족에게 송곳니를 드러낼 날이 올 것이다. 그런 예감이 들었다. 소문이라는 이름의 권총이 오오와 가족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방아쇠를 당기고 있는 것은 또 다른 큰 세력인 제삼자. 총알을 넣은 것은 아야 자신. 하지만 방아쇠를 당긴 것은 호카리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 p.133

가족 모두가 사이좋고 남들처럼 고민하면 어느새 해결할 수 있는 가벼운 문제만 있는 집. 바깥에서 아무리 힘든 일에 처해도 집으로 도망쳐 들어오면 언제나 엄마의 품 같은 안식처가 되어 주는 집. 겉모습은 변함없지만 내면은 완전히 변질되었다.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이렇게나 허전하고 공허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 p.214

누구나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그것은 자신을 위한 걸까, 아니면 타인을 위한 걸까. 냉방이 강하지 않은데도 손가락 끝이 차가워졌다. 사토미는 양손으로 컵을 감싸 손가락을 데웠다.
--- p.265

젠장.
젠장.
젠장.
마침내 분노와 원망 속에서 침대 위에서 할 수 있는 복수가 떠올랐다.
단순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
--- p.277

“제가 늦지 않았다고 말한 건, 호카리 씨네 가족들이 서로를 배려한다는 걸 알 수 있어서예요. 어떤 사정 때문에 전부 드러내지 않아 오해가 생겼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오해만 풀면 다시 회복할 수 있어요. 호카리 씨 가족을 이어주는 끈은 아직 끊기지 않았습니다.”
“……그런가요?”
“물론 노력은 필요하겠지만요. 하지만 노력할 만한 가치는 있어요. 가족이나 가정이란 그런 것이니까요.”
--- p.344

숨길 수 있는 비밀은 많지 않다. 대부분 비밀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때 가족은 또다시 분열될까. 호카리는 고개를 저었다.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또 그런 일을 겪으면 견딜 수 있을까. 네 사람 모두 상처받고 피를 흘렸다. 그 피를 결코 헛되이 하고 싶지 않다.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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