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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으로 읽는 안데르센 동화 5선

: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영원한 인생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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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06쪽 | 135*210*13mm
ISBN13 9791168369986
ISBN10 1168369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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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자체만큼이나 빽빽한 이 어지러운 나뭇잎 속에 오리 한 마리가 둥지를 틀고 앉아 새끼 오리를 낳고 있다. 어미는 아무래도 점점 지쳐가고 있다. 앉아 있는 게 엄청나게 지루한 일이고 혹시라도 들키면 안 되기 때문이다. 오리들은 이 우엉 잎 아래를 뒤뚱거리며 수다를 떠는 것보다 호수에서 헤엄치는 게 더 좋았다. 마침내 알이 하나씩 하나씩 갈라지기 시작했다.
--- p.24

문득 눈이 세차게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속도가 점점 빨라지자 소년은 앞에 있는 자기 손도 보이지 않았다. 커다란 썰매에서 빠져나오려 손에 잡은 밧줄을 갑자기 놓아 버렸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카이의 작은 썰매는 단단히 묶여 있어서 바람처럼 나아갔다. 카이는 소리도 질러봤지만 듣는 이 하나 없었다. 눈은 더 세차게 몰아치고 썰매는 내내 달려갔다. 이따금 울타리나 도랑을 넘는 것처럼 펄쩍 뛰기도 했다. 카이는 공포로 온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기도라도 해보려 했지만 떠오르는 건 구구단뿐이었다.
--- p.91

너무 추웠다. 게르다가 주의 기도를 읊조리자 입김이 구름처럼 눈앞에서 꽁꽁 얼었다. 구름은 점점 더 짙어지며 작은 천사들의 모습이 되었다. 연기구름이 땅에 닿으며 점점 더 커져갔다. 천사들은 모두 머리에 투구를 쓰고 손에는 방패와 창을 들었다. 점점 더 늘어났다. 게르다가 기도를 마치자, 한 무리 천사들이 게르다를 둘러싸고 있었다. 천사들은 창으로 끔찍한 눈송이들을 찌르고, 수천 조각으로 베어버렸다. 게르다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경쾌하게 걸어갔다. 천사들이 게르다의 손과 발을 비벼 따뜻하게 해주었다. 게르다는 눈의 여왕의 궁전으로 힘차게 걸어갔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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